도담삼봉에서
오랫만에 돌밭을 가고 싶은 마음에
어디로 갈 것인가 망설이다가
돌과의 인연을 깊게 맺어주게 된 인터넷 수석사이트 달마수석을 찾았더니
회원들의 정기탐석을 단양 도담삼봉에서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른 아침 일어나 집안의 일을 마친 후
오전 9시 30분 아내와 함께 목적지로 향하였습니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대구 방면으로 내려가다가
북단양IC에서 출구하여 도담삼봉 방향으로 애마를 몰던 중
성신양회 앞에서 영춘, 가곡 방면의 길을 따라 하덕천리에 도착하니
건너편에서 탐석을 하시는 분들이 보이시네요.
달마수석 우암(이정기) 회장님께 폰을 넣었더니
반가움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들려옵니다.
새로이 놓인 다리는 개통되지 않아
강위에 놓인 임시 철교를 건너려 하니
제가 건너기에는 무리가 없게 느껴졌지만
아내의 발길이 여유롭지 못해 강을 건너는 것을 포기하고
강 가를 따라 서성이고 있는데
몽석(이구락)님이 철교를 건너오시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차에 올라타고
전에 탐석을 갔던 추억을 떠올리며
몽석님의 안내를 받아
영춘 방면의 덕천교를 건너 단양으로 들어가다가
도담삼봉 방면으로 가다 보면
도담삼봉 건너 편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가 새로 놓여지고
임시로 개통된 다리를 건너
달마수석 회원들이 탐석을 하시는 장소로 찾아갔습니다.
제가 탐석을 다녀 본 경험으로는
강돌, 바다돌 산지를 모두 들추어보아도
이 곳 만큼 돌밭이 넓은 지역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전에 2시간
오후에 2시간 정도 탐석을 하며
밤이면 하늘에 뜨는 둥근 달을 찾아 보았습니다.
맑은 하늘에 두둥실 떠오른 달
나무가지 사이로 걸쳐있는 달
꽃비가 내리는 돌 함 점
그리고 정선 지역에서 흘려 내려 온 것으로 짐작되는 그림돌 한 점과
연을 맺었으며
함께 탐석을 하였던 석우님들마다
마음을 끌어당기는 돌들과의 만남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돌밭을 거닐고
오랫만에 그리움의 석우님들을 만나고
강변 산자락 아래에서 식욕을 돋구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오후 5시경
탐석지를 떠나며 마침표를 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