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석일지

정선 동강 하미에서

기산 장기하 2014. 2. 2. 07:37

사람들의 원하는 소망 중의 하나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생각하며
그러한 기회가 많이 주어지기를 바라며 살아가고 있듯이
수석동호인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바램은
탐석을 나가
명석을 한 점과 인연을 맺고 싶은 소망을
모두 간직하고 있으리라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갑오년 설날을 지난 다음날은
별다른 일정이 계획되지 않았기에
어떠한 일로 소일을 할 것인가? 궁리를 하던 중
누군가로부터 탐석을 가자는 전화가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스마트 폰 벨 소리가 울려 열어 보았더니
춘천에 계시는 새암님의 이름이 창에 뜨고
반가운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데
정선 동강으로 사모님과 탐석을 간다고 하며
나의 일정을 궁금해 하길래
기다리던 소식에 동의를 하고
정선 동강 하미 돌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돌과 인연을 맺은 이후로
어느 동호인보다 돌밭에서 함께 한 시간들이 많았고
많은 추억들을 간직한 새암님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영월 관사를 출발하여
태백가는 자동차 전용도로롤 타고
예미사거리에서 동강으로 접어들었다.

잠시 후 나타나는 터널을 지나 내려가는 내리막길
빙판이 아닐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도 눈은 모두 녹아
운전하기에 어려움이 없어
영월을 떠난지 40분이 지나
정선군 신동읍 하미 돌밭에 다다르니
먼저 오신 새암님 내외가 탐석하는 모습이 보인다.

도로변 공간에 주차를 하고
돌밭으로 들어서 새암님 내외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석복을 만땅으로 받으시리는 덕담을 나누고
가지고 간 옥수수 막걸리를 주고 받은 후에
탐석을 하기 시작하였다.

가는 비가 내리어 돌을 적시어 주니
산뜻하게 다가오는 돌의 색상들은 탐석을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으며
동강을 흐르는 주변의 산경은 수려한데
먼산에는 안개가 산허리를 휘감고 있으니
자연이 연출하는 비경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고 있었다.

세 시간 가까이 탐석을 하고
주변에는 식당이 마땅치 않아
새암님이 준비해 오신 컵라면과 다과로 중식을 한 후
또다시 탐석의 삼매경으로 빠져 들었다.

오후가 되며 빗줄기가 멎어
돌을 적시고 있던 물기는 모두 말랐지만
땅위로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는 문양석을 찾아
상류로 오르며 탐석을 하는데
하미 마을로 들어가는 잠수교 방면에서
물탐석 장비를 갖춘 두 사람이 다가오는데
덕암님과 숙암님이 아닌가?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고
마침 탐석을 하여 돌 위에 올려놓고
가지고 갈 것인가? 고민을 하던 돌 한 점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석질은 석회석이지만
크기가 좋았고
모암도 눈에 거슬리지는 않았으며
남한강의 실미석처럼 선들이 이어지며 겹산경을 그린 작품이라 취석해 놓은 것이였는데
문양의 내용은 좋게 다가오지만
모암과 그림의 색상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마음을 비우기로 하였다.

탐석을 정리하기로 한 일행은 밖으로 나와
덕암님과 숙암님 사모님도 만나 반가움의 인사들을 주고 받고

네 가족 모두는 부부가 함께할 수 있음에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탐석한 작품들을 함께 보면서 즐겁게 감상을 하였는데
나는 태양석을
아내는 물고임석을
새암님은 소품이지만 쑥색 바탕에 황금색 실선들이 그려내는 문양석과 변화석을
새암 사모님은 색대비가 선명한 소품을 취석하였으며
덕암님과 숙암님은 가수리 부근에서
물 속을 중심으로 탐석을 하였는데
석질이 좋은 황칼라 작품 등 여러점들을 탐석하였는데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해 아쉬웠다.

일행 모두는
새 해 둘째 날의 추억을 카메라에 담은 후 헤어지며
나와 새암님은 영월로 나와
영월역 앞에 있는 다슬기 식당에서 저녘을 한 후
다음의 만남을 기악하며 헤어졌다.
좋은 사람을 만나
함께 탐석을 하며
새 해 둘째날의 이야기를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하게 되었음에 감사하며
탐석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는다.

 

 

* 추억을 함께 나눈 동호인들  '왼쪽부터 덕암, 기산, 새암, 숙암 *

 

 

 

* 추억을 함께 한 일행의 가족들 *

 

 

* 동강 하미 주변의 절경 *

 

 

 

* 기산의 탐석작 * 

 

 

* 기산 아내 다은의 탐석작 * 

 

 

* 새암님의 탐석작 * 

 

 

 

* 새암 사모님의 탐석작 * 

 

 

* 기산이 탐석하여 두고 온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