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길(낙단보~구미보)
지난 8월 27일 낙동강 길을 걸은 이후
어느새 한 달이 지나고 있었다.
'무엇이 그리도 바빴던 것일까?'
돌아보면 대청호 둘레길도 걷고
백수걷기 동호인들과 영원사를 다녀오기도 하고~
퇴직 이후의 생활
노는 것이 바쁘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10월말 이전에 낙동강 길을 완보하겠다는
나름의 계획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낙단보에서 강정고령보까지 걸은 계획으로
인터넷을 통해 버스 시간과 숙박시설 등을 검색한 후
9월 25일 오전 8시를 넘기며
집을 나섰고
딸 아이가 승용차로 태워다 준다고 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불편함이 없었기에 만류를 하며
시내버스를 타고 흥업으로 가서
충주가는 버스에 올랐다.
오전 9시 45분경 충주에 도착하니
상주행 버스는 10시 10분에 출발하여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상주행 버스에 올라 기사님께 도착 예정 시간을 문의하니
1시간 40분이 소요되어 11시 50분에 도착한단다.
상주에서 낙동가는 버스가 11시 45분에 있는데
5분의 차이가 나기에
낙동가는 버스 시간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요청하였더니
기사는 한 마디로 무리이니 포기하라고 하는데
좀 더 친절한 안내가 아쉽기만 하였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앉아 있지만
과속은 금물, 안전이 첫째이기에
속이 타는 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문경, 점촌을 들려 그곳에서 출발하는 시각이 있기에
이해할 수 있었다.
상주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48분
낙동가는 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매표소 창구에 가서 다음 버스를 확인하니 오후 1시 45분
2시간 가까이를 기다려야 하기에
낙동을 가는 대중교통편을 문의하였더니
상주시외터미널 주차장 1번부터 5번 홈이 시내버스를 타는 곳이
그곳에 가서 확인을 해 보라는 안내에
승차 홈에 가서 시간표를 보니
낙동가는 시내버스는 다행히 12시에 출발하는 것이였다.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주차장이 한 곳에 있는 것이
외지에서 온 승객들에게는 매우 편리한 시스템이라 생각되었다.
집에서 준비해 온
퍼즐 크기의 떡으로 중식을 하기로 하고
버스 출발을 기다리는 동안 요기를 하였다.
12시에 출발한 버스가 낙동정류장까지 소요시간은 30분 정도
기사님과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친절한 분이라는 것을 몇 마디의 대화로 느낄 수 있었다.
12시 35분경 낙동정류소에 도착
낙단교를 건너 낙단보로 가는데
주변에 음식점과 숙소가 여러 곳 보였다,
자전거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준비운동을 한 후
12시 55분
목적지인 구미보로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었다.
낙동강 하류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는 평탄한 길이었다.
라디오를 켜고
방송을 들으며 걸어가니
외롭다는 생각을 떨칠 수 있었고
발걸음도 가벼웠다.
낙단보를 출발한 지 2시간 정도가 가까워질 무렵
하천위에 놓인 신곡교라는 곳을 지나 조금 가니
자동차전용도로 아래에 마련한 게이트볼장에서 동네 분들이
운동을 하고 계시었다.
주변에 솥도 걸어놓은 것을 보면
친목대회를 여는 날로 보인다.
잠시 쉬고 나서
다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하였다.
어디쯤일까?
뒤에서 긴 자전거 행렬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20여명 가까이 되는 동호인들
등에는 '헤이그'라 쓰여진 부착물을 달고 있었는데
해외 자전거 여행을 계획한 팀으로 생각되었다.
오후 4시 40분
낙단보를 출발한지 3시간 45분이 지나
목적지인 구미보에 도착하였다.
20km 가까이 되는 거리를
3시간 45분만에 완보를 하였으니
다른 날보다 빠른 속도로 걸어 온 것이다.
목적지에 일찍 도착하여
하류로 더 내려가고 싶지만
숙소와 식당이 마땅하지 않아
낙동지역에서 픽업을 해 주시는 민박집과 선약이 있기에
아쉽지만 걸음을 멈추었고
이곳의 인증센터는 유인인증센터이기에
국토종주 여행 수첩에
금강종주 인증스티커를 받았다.
잠시 후
민박 예정집 주인과 통화를 하니
나와 같은 민박집으로 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하시기에
인천에서 오신 자전거동호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길 정보와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로 하며
민박집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네이버 지도에서
출발지나 내 위치를 입력하고
도착지를 '숙소'로 입력하면
주변의 숙박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지도 검색을 하는 유용한 방법을 얻을 수 있었다.
9월 25일의 일정을 정리해 보면
흥업에서 충주행 버스 승차(08:50) - 충주도착(08:45) - 상주행 버스 탑승(10:10) - 상주도착(11:50) - 낙동행 시내버스 승차(12:00) - 낙동정류소 도착(12:35) - 낙단보 도착(12:45) - 낙단보 출발(12:55) - 구미보 도착(16:40)
* 낙단보 주변의 풍경
* 구미보를 향하여 내려가는 자전거 도로, 걷기에도 참 좋은 여건이다.
* 자동차 전용도로 아래의 게이트볼 장, 잠시 쉬었다.
* 기다란 행렬의 자전거 동호인들, 헤이그 라이딩을 계획한 것으로 에상된다.
* 구미보 주변의 풍경
* 구미보 유인 인증 센터, 그곳에서 금강종주 인증 스티커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