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제주길(용두암~다락쉼터)
환상의 섬 제주
자전거길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기 위해
제주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2월 27일 오후 1시 10분 원주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이다.
돌이 인연이 되어 만남이 이루어졌고
한 번 맺은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제주에 계시는 석우님이신
솔뫼님과 제주바다님과 사전 연락이 되어
공항으로 마중 나오신 솔뫼님의 차를 타고 용두암으로 향하였다.
솔뫼님께서는 걷는 길에 목을 축이라며
물을 건네주심에 감사드리며
귀가할 때 갈아 입을 옷 가방은 솔뫼님의 차에 두고 헤어진 나는
작은 배낭 하나를 걸머지고
첫 날의 목적지인 다락쉼터를 가기 위해
용두암자전거인증센터를 출발한 시각은 오후 2시 50분이다.
파란색으로 안내되는 자전거 길인 해변을 2km를 걸었더니
제주공항 울타리 옆 길로 안내되고 있었고
봄을 알리는 예쁜 꽃들이 고개를 내민다.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있는 젊은이를 만나 사진한 장 남기고
다시 걸음을 재촉하니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어영마을 표지석이 반겨준다.
시원한 바람과 파도소리 들려오는 서해해안로를 따라 걷는 기분
오래전부터 갈망해 왔던 시간속으로 나는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돌이 많은 섬이 제주라는 사실을 일께워주는 듯
용담서해안로 방사탑이 반겨준다.
방사탑은 풍수지리설에 따라 지기가 약하다고 믿는 곳을 보호하고
액운을 막기 위해 세운 돌탑이라고 하는데
탑 위에는 사람이나 새의 형상을 만들어 놓기에
거욱대, 거욱, 거왁, 극대 등으로 불리운다고 한다.
제주도의 방사탑은 1995년 8월 26일 제주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되었으며
제주 전역에 38기의 방사탑이 남아 있고
그 중 17기가 민속자료로 지정 관리되고 있으며
이러한 방사탑은 마을의 안녕을 보장하고 수호해 준다는 신앙이 있음에 따라
이곳에도 2009년 9월부터 희망프로젝트사업으로
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모아 방사탑을 세웠다고 한다.
방사탑을 지나 이어지는 나의 발걸음은
장안사를 지나 이호동 해년노젖는 소리 벽화가 그려져 있는 부근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제주바다(부상준)님을 만나 함께 걷기 시작하였다.
제주바다님은 고등학교 시절 육상 마라톤 선수로
대학에서는 축구 골키퍼 선수로 활동을 하시었고
중등 체육교사로 근무하시다가 2013년 퇴직하신 분으로
돌이 인연이 되어 만난 분이다.
삶의 둥지가 있는 이호동에서 구엄마을까지
약 10km 정도를 함께 걷다가 나와 헤어져 댁으로 가시고 나니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약 4km를 남기고 있었다.
구엄마을은 제주시 서쪽 16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350여가구, 약 950명이 거주하는 마을로
해안도로 주변의 절경이 매우 뛰어나고
구엄포구 부근에 선조들이 염전으로 사용하던
1,500여평의 평평한 천연돌염전(빌레)이 있는 곳이다.
처음으로 접하는 단어 돌염전
무슨 의미일까 ?
옛부터 해안가에 널리 깔려 있는 암반 위에
바닷물을 이용해 천일염을 제조하여 생활에 도움을 얻었으며
여기서 생산된 돌소금은 넓적하고 굵을 뿐만 아니라
맛과 색깔이 뛰어나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돌 위에 흰색이 선명하게 보이는 돌 염전을 신기하게 구경하며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날이 어두워지기전에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하여
다시 발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다.
중엄리 설촌 당시의 식수원이였던 새물이 있는 곳을 지나
변화가 다양한 신기한 바위를 이용하여 세운 신엄리 마을 표지석을 카메라에 담고
오후 6시 40분경 다락쉼터가 가까워지니
태양은 바다 수면 위로 내려 앉으며 멋스러운 노을경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다락쉼터 인증센터에 도착
국토종주 여행 수첩에 인증 도장을 찍고
인근 지역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하다
숙소를 예약할 목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며 알게 된
원주가 고향이시고
'1158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운영하는 분을 찾아갔다.
집에서 전화통화를 하며
발신자의 전화번호가 강원도인 것을 확인하고
무척 반가웠다는 사장님은
자신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여성들만 받는 곳이라 하여
남자인 내가 쉬어갈 곳 정보를 부탁하니
인근에 자리잡은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정보를 알려 주셨던 분이라
날이 어두워 지나칠 생각도 있었지만
고마움의 인사라도 드리고 갈 생각으로 방문하니
반갑게 맞이해 주시었다.
카페에는
사장님 내외 분이 함께 게시었다.
김인애 사장님은 원주 단구초, 상지여중고를 졸업하시는 분으로
제주도에 잠시 머물던 동생을 만나러 왔다가
평생의 배필인 남편을 만나게 되었다고 하신다.
나의 신분을 밝히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인 선생님이 현재 원주시내 초등학교 교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하시기에
누구인지 확인을 해 보았더니
K 교감선생님이라는 말에
나와 오래전부터 가깝게 지냈던 선생님이라
그 자리에서 K교감선생님께 전화 연결을 하여 통화를 나눈 후 주고 받는 이야기는
더욱 정겨움이 깊어만 갔고
건네 주시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랫동안 머물고 싶었지만
약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작별 하려는 순간
감귤쵸코랫과 귤을 선물로 건네주시며
어두운 밤이니
내가 묶게 될 숙소까지 남편분이 데려다 주신다는 호의을 받아
약 2km 거리에 있는 한담누리 게스트하우스에 무사히 도착한 후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피곤한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오늘의 일정을
시간대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용두암 인증센터 출발(14:50) - 어영마을(15:20) - 용담서해안로방사탑(15:25) - 장안사(15:50) - 벽화거리(16:00), 제주바다 만남 - 구엄리 돌염전(17:50), 제주바다 작별 - 새물(18:00) - 다락쉼터 인증센터(18:40) - 1158 게스트하우스(18:50) - 한담누리게스트하우스도착(19:20) - 석식(19:30, 옛날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