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지

섬진강길(구례구~매화마을)

기산 장기하 2017. 4. 4. 22:31

섬진강 걷기 셋째날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토스트와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한 후

오전 750분 숙소를 나와

오늘의 목적지인 매화마을을 향하여

한걸음씩 발을 내딛기 시작하였다.

구례교를 건너면서 바라 본 섬진강의 하류

안개가 자욱한 풍경이다.

구례구역 앞에서 작은 슈퍼에 들려

라디오 건전지를 구입하여 잠을 자던 라디오를 깨우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방송내용을 벗하며 걷는 걸음이 상쾌하기만 하였다.

구례구역을 지나 잠시 강변 제방으로 들어서나

매화꽃들이 반겨주기에 카메라에 담아본다.





 

잠시 후 사성암으로 향하며 만나는 도로

도로변에는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있는데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나무는

일주일 정도면 활짝 웃겠다는 무언의 인사말을 건네준다.



 

사성암입구 인증센터에서 확인 도장을 받은 후

다시 강변 제방으로 이어지는 길

흰색의 강아지 한 마리가 내 뒤를 따라오다 앞서거니 뒷거서거니를 하는데

먼거리까지 따라오는 것이 걱정이 되어 돌아가라고 손짓하지만

계속 나만을 따라오고 있었다.

제방이 거의 끝나나가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

휠체어에 몸을 싣고 섬진강길을 가는 분께 인사를 드리고

그 분의 의지에 감동의 박수를 보낸다.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오기에 인사를 건네며 강아지 이야기를 하였더니

비타민C 한 알을 건네주시는 아주머니는 개의 주인집을 아시는 듯

강아지에게 손짓을 하니 그제서야 아주머니를 따라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나는 개에 대한 걱정을 덜어내고 다시 길을 재촉할 수 있었다.






 

제방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월명식당과 금평마을

그곳부터 남도대교가 있는 곳까지 벚꽃길이 이어지고 있었으니

꽃이 만개하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 같은데

언젠가 그 모습을 보고 싶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도대교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지점에 이르렀을 때

나와 같은 방향으로 자전거 라이딩 하시는 일행들이 지나가고

걸음걸이를 보니 낯설게 다가오는 또 한 분이 길을 가고 계시었다.

어제 횡탄정을 지나오다가 만났던 분으로

섬진강 길을 걷고 계신다고 하시었는데

어제 낯에 만나고

구례구에 먼저 도착하여 저녘 식사를 한 후

구례구로 진입하시는 그 분을 다시 만났으며

오늘 또 만나게 되는 것이다.

잠시 후 정자가 있는 쉼터에서 그분과 걷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구례구역 앞에서 숙박을 하고 이른 아침 출발해 오셨다고 하기에

나의 카페 주소를 알려주며 방문을 권유해 본다.





 

먼저 길을 가겠다는 인사말을 한 후

1240분경 남도대교에 도착하니

이 곳이 조영남의 노래로 유명해진 화개장터가 있는 지역으로

다리건너에 애드벌룬이 떠 있고 축제가 열리는 듯 보이는데

어두워지기 전에 매화마을에 도착하여 구경을 하고 싶은 마음에

화개장터는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

인증센터에서 확인 도장을 찍은 후 중식을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매화마을로 가는 길

자동차 도로 옆에 자전거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는데

매화마을이 있는 고장임을 알려주는 듯

강변에서 산마을에는 매화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지만

만개한 시기가 지나고

꽃이 지는 시기라 아쉬움이 젖어든다.








 

다압면민광장에서 휴식을 취한 후

강변 제방 길을 걷다가 다압초등학교를 지날 때

학교 교정에 벚꽃나무가 꽃을 활짝 피우고 있는데

나무의 자태가 너무나도 멋스럽게 다가오기에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보았다.



 

송정공원을 지나 매화마을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50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은 후 바라 보는 매화마을

꽃들은 절정의 시기를 지나

꽃들이 지는 시기였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었다.




 

매화랑 펜션으로 숙소를 정한 후

매화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꽃이 지고 있어 조금은 늦게 찾았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꽃들이 있었기에

나만의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마라톤 풀코스의 거리를 걷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에 들어가 쉼을 청하였다.














 

오늘의 일정을 시간대별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게스트하우스 출발(07:50)구례교구래구역사성암인증센터(08:50, 5.5km)월명식당과 금평마을(09:50, 10km)대평마을(10:50, 15km)남도대교(12:40, 24km)중식출발(13:20)다압면민광장(15:10, 35km)송정공원(16:10, 38km)매화마을(16:50, 41.5km)매화랑 펜션에서 숙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