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지

원주사랑걷기(흥양초~엘리트체육관)

기산 장기하 2017. 8. 8. 06:59

   대행진 마지막 날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오전 7시 운동장에 모인 행진단원들은 최종남 단장님의 지도아래 준비운동을 마치고 치악산을 오르는 날이라 단원들의 안전을 고려한 주의사항들이 전달되는데 우비를 착용하는 이유는 옷이 비에 젖지 않도록 방지하는 면도 있지만 산속에 들어가 있을 때 적정한 체온을 유지해 준다고 하며 우의을 착용할 것을 권장하면서 산길을 걸을 때에는 나무 뿌리나 돌을 밟을 때 발바닥이 접촉될 수 있도록 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강조하며 당부를 합니다.

   오전 720분 흥양초를 출발하여 황골에 이르니 비는 멈추었다. 우비를 벗어 배낭에 넣고 오르던 일행들은 치악산국립공원 입석사 입구에서 산행이 어려운 분들을 별로로 팀을 구성하여 코스를 달리하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은 입석대 방면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입석대 방면으로 오르는 길을 선택한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이 길을 오르게 됩니다. 20대 시절에는 치악산 비로봉을 오르기 위해 자주 다녔던 길이지만 교직의 길을 걸으며 발걸음이 끊겼던 길입니다. 지난 2009년 겨울 강원교육정보원에서 교육연구관으로 근무할 때 교육연구사들 몇 명과 입석대까지 가 본 이후로 오늘 다시 찾아왔으니 입석대를 지나 치악산을 오르는 산행은 40년 가까이 된 것 같아 감회가 새롭기만 하였다. 단원들은 가파른 길을 오르느라 숨이 차고 땀은 온 몸을 적시고 있었지만 모두의 얼굴에는 미소가 꽃으로 피어난다. 넓적한 바위위에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는 커다란 바위, 입석대 앞에 서니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며 저 멀리 원주의 풍경이 보고 싶었지만 안개가 가리워져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입석대를 지나 가파른 산길을 올라 향로봉삼거리에서 곧은재 방면으로 내려가는 도중 헬기 이·착륙 장소에서 이르니 저 멀리 원주 시내가 자리하고 있지만 안개가 시야를 가리고 있어 아쉬움이 밀려온다. 어느 지인 분께서 이곳에서 황골 방면으로 형성된 계곡은 활강을 하기에 가장 좋은 천연 요건을 갖춘 곳으로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하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며 아쉬워하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다시 길을 재촉하며 곧은재에 도착하여 관음사 방면으로 내려가며 만나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니 가습이 후련해지고 산을 오르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관음사에 도착하니 먼저 온 일행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환영해 주었다.

   관음사에서 중식을 하고 휴식시간을 가진 후 오후 2시경 관음사를 출발 행구동 수변공원, 너르네 사거리, 남부시장을 지나 목적지인 엘리트 체육관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엘레트체육관에는 행진에 참가하여 완보를 하고 무사히 안착한 단원을 환영하는 가족들을 볼 수 있었는데 현수막을 제작해 오신 가족도 있었으니 가족이란 참으로 소중하고 행복한 삶의 동반자들임을 느낄 수 있는 정경이었다.

   729일 오후 5시 엘리트체육관에서 개최된 해단식에서 원창묵 원주시장님은 함께 한 모두가 고생하였다고 하시며 걷는 기간 동안 시장 아닌 친구로 동행할 수 있어 행복했으며 원주의 구석구석을 걸으며 원주시의 발전 방향을 생각하였는데 시정에 반영하여 원주가 매년 달라지는 모습을 여러분들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하시고, 오원집 대표이사님은 누군가 흘린 땀의 봉사로 길은 만들어지며 대행진이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손길을 보내준 운영지원팀 외 모든 관계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시었고, 최종남 단장은 이번 대행진은 한 편의 인생 드라마이자 영화였다고 회고하며 사랑하자 이 길에서 잊지 말자 길동무야라는 구호를 선창하며 참가자들이 함께 외치도록 하였다. 대행진에 참가했던 사람들 모두는 진행 코스의 90% 이상이 자동차가 다니지 않은 숲길 등으로 이루어져 좋았으며 짜임새 있는 운영 등이 돋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자신의 건강을 확인하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단체사진을 촬영한 후 완보증을 받아들고 내년 대회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약속들을 남기며 대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날의 일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출발(07:20) - 황골1(08:00, 4km) - 입석사 입구(08:20, 5km) - 입석대(09:10, 7km) - 향로봉삼거리(10:20, 9km) - 곧은재(11:40, 13.5km) - 관음사(12:40, 17.5km) - 수변공원(14:50, 20.1km) - 너르네사거리(15:30, 23km) - 남부시장(16:00, 25km) - 엘리트체육관(16:20, 26.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