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굽이길(제2코스) : 700년 노송길
‘건강한 도시, 원주’의 명품으로 태어나는 원주굽이길
242km, 16개 코스 중 두 번째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제2코스 ‘700년 노송길’은 무실동 충정교회와 동아제약물류센터가 있는 곳에서 출발되어 합포원, 봉현동, 숭안동, 대안리공소, 대안리 은행나무·느티나무·보호수 소나무, 갈거리사랑촌, 대안∼매지 임도 길을 지나 큰 양안치 오르막길에서 멈추게 되는 19.1km의 코스이다.
무실동 이마트 건너편 행가리 충정교회 앞을 출발 합포원에 이르면 ‘세종대왕 모시는 곳’을 만나게 되는데 세종대왕, 유관순, 이순신 장군 등 나라를 지킨 훌륭한 위인들의 동상, 삶의 지혜를 불어 넣어주는 글귀 등을 만나게 되는데 인성교육의 요람이 되고 있다.
세종대왕 모시는 곳을 나와 뒷편 하천의 제방을 따라 내려가다가 중앙선 철도 아래 부근에서 봉현동으로 접어들어 숲길을 걷다가 봉현등곡교를 건너 사제교 앞에서 대안리 방면으로 가게 되고 숭안교를 건너면 잠시 후 숭안마을 느티나무가 반겨주는데 동돌미교를 건너 오르면 ‘천주교 흥업성당 대안리공소’가 보인다.
대안리 공소는 1900년에서 1906년경에 미국인 신부 뮈텔에 의해 지어진 목조 구조식 한옥 성당으로 짐작되는데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지역주민 신자들의 모임 장소였던 곳이다. 건립 당시 원주 지역에 있던 모든 공소가 소실되고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소로 교회사적, 지역적, 역사적 자료로 상당히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건축물 중 하나로 대한민국 근대화문화유산 중 하나 이며 2004년 12월 31일 등록문화재 제 140호로 지정 되었다. 한국 전쟁 당시에는 인민군 막사로, 전쟁 뒤에는 미국 구호물자 배급처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공소 빆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마리아 상이 있다. 머리에 비녀를 꽂고 치마 아래로 고무신이 보이는 전형적인 한국 여인이 예수를 안고 있는 다소 생소한 모습이었다.
이곳을 지나 길 안내 리본을 따라 걸으면 대안리 원주푸드종합센터 인근 대안은행정길에서 은행나무를 만난다. 1982년 11월 13일 원주시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수령이 250년 정도이며 높이는 25m 나무둘레는 540cm 정도이다. 내가 찾던 그 날 은행나무에는 노오란 은행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은행나무를 뒤로 하고 200m 정도를 가니 왼쪽 방면으로 느티나무가 보인다. 굽이길에서 잠시 벗어난 자리에 있는 느티나무는 수령이 400년, 나무의 높이는 25m, 폭은 동서로 27m, 남북으로 21m 정도이다. 가지는 지상으로부터 약 2m 부근에서 크게 두 갈래로 갈라져 전체적으로 넓은 원형의 모양을 갖추고 있으며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쉼터가 되어 보살펴져 온 나무로 문화적·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279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느티나무와 멀어지며 600m 를 가면 굽이길 옆에 오래된 소나무가 반겨준다. 2002년 9월 7일 원주시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는 수령이 700년, 높이는 13m, 나무둘레는 310cm 정도로 마을에서 공동 관리하고 있다.
소나무의 기상과 기운을 받아 굽이 길을 따라 걷다가 검산버스정류소를 바라보며 솔산 마을 방면으로 가다가 남영산업개발 앞에서 오른쪽 방면의 숲길을 들어서게 되는데 숲 속에 조성된 마을을 지나 대안리저수지를 바라보며 솔산버스 정류소에 이르게 되며 잡시 후 발걸음은 갈거리 사랑촌에서 멈추게 되는데 제2코스의 절반을 지나게 된다.
갈거리 사랑촌은 장애인, 비장애인이 한 가족을 형성하여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반으로 나누어 사는 공동체로서 1991년 8월 31일에 비인가 민간복지시설로 설립되었는데 이곳을 다녀간 노숙인들만 140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한편 2017년 9월 28일에는 제26회 대안 어르신잔치를 개최하였으니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갈거리 사랑촌을 바라보며 오른쪽 방면이 대안∼매지리를 이어주는 임도길이다. 임도 길을 따라 오르며 입산을 통제하는 바라게이트를 지나면서 시멘트 포장길과 흙길이 번갈아 펼쳐진다. 그늘진 임도길 좌우로 자라나는 소나무의 기운을 받으며 그리 가파르지 않은 길을 오르다보면 커다란 오동나무를 만나게 된다.
옛날 딸이 태어나면 훗날 시집갈 때 가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오동나무를 심었다고 하는데 오래 전 이곳에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오동나무를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임도 길의 정상이라 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른다, 솔산마을·양안치고개·노루재정상을 이어주는 삼거리이다.
목적지인 큰 양안치로 가는 길은 오르막의 힘들었던 순간들을 풀어놓게 되는 내리막길이다. 약 4km 정도를 가니 쉼터가 보인다. 산골짜기를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반겨주니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연과 벗한 후 1km의 길을 걸어 흥업과 귀래를 이어주는 옛 길의 고개인 큰 양안치 정상을 바라보며 임도길 안내 표지판 앞에서 제2코스는 멈추게 된다.
제2코스의 여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출발점(충정교회·동아제약 물류센터)-세종대왕 모시는 곳(0.8km)-봉현등곡교(3.4km)-숭안교(5km)-동돌미교(5.2km)-천주교 흥업성당 대안리공소(5.9km)-은행나무보호수(7.3km)-느티나무(7.5km)-소나무보호수(8.1km)-검산버스정류장(8.4km)-남영산업개발 입구(8.8km)-솔산버스정류장(9.9km)-갈거리사랑촌(10.2km)-입산통제용 바리게이트(10.6km)-삼거리 갈림길(14.2km)-임도길 휴게소(18.1km)-도착(매지임도입구, 19.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