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굽이길(제3코스) : 회촌 달맞이길
대한민국대표 건강도시 원주
원주굽이길 제3코스는 회촌달맞이길이다.
회촌달맞이길은 회촌마을, 토지문화관, 연세대매지캠퍼스, 매지저수지를 품고 도는 인문학적 사색의 길로 큰 양안치 고개에서 회촌마을까지의 매지임도길을 지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정평이 나 있는 연세대원주캠퍼스 내 임도 숲길과 젊음이 넘치는 캠퍼스 길을 걸을 수 있는 낭만길이며 코스 내에 토지문화관, 윤동주 시비 동산, 무궁화공원, 매지저수지둘레데크길 등 볼거리도 풍성하며 특히 저수지 옆 키스로드는 매년 4월이면 벚꽃이 만개해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총거리는 16.7km이며 소요시간은 4∼6시간이며 코스의 난이도는 중급인데 주요 지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출발점(큰 양안치 고개 매지임도입구)↔전망대(1.6km)↔매지숲유치원(3.8km)↔정자쉼터(5.7km)↔차단봉(6.4km)↔토요식당(7.8km)↔미촌마을회관(8.6km)↔매지막국수(8.9km)↔매지교차로(9.4km)↔더번(9.7km)↔연세플라자(11.2km)↔세연학사(11.6km)↔전망대(13.6km)↔차단봉(14.3km)↔학군단(14.5km)↔미래관(14.9km)↔매지호 정자쉼터(15.4km)↔삼미식당(16.7km)
그러면 회촌달맞이길을 함께 가실까요?
출발점인 큰 양안치 고개마루 매지임도길 입구로 가려면 원주에서 귀래 방면으로 가는 3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2월 11일 오전 8시 장양리를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출발점으로 모인 동호인은 7명이다. 매지임도 입구에는 원주시민의 숲, 매지숲유치원 장승이 반겨주고 원주굽이길 안내 현황판에서 걷기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임도로 들어서면 좌측 아래 평상이, 우측으로는 숲 교실이 있으며 경사가 거의 없는 평탄한 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로 응달진 자리에는 잔설이 남아있고 얼음도 보인다.
30분 정도 걸어 나타난 전망대에서 잠시 쉬며 바라보는 시야로
토지문화관, 원주시 흥업면, 무실동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을 가면 상바위 오르는 길 안내 표지판을 지나 바라본 바위의 모습이 웅장하게 다가오고 좌측으로는 낙옆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소나무들은 푸르름을 잃지 않고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 시간 정도를 가면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매지 숲 유치원이 있다. 정자와 산책로, 임간교실 등이 조성되어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많은 원생들이 찾아오는 곳인데 겨울에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숲 유치원을 뒤로 하며 내려오는 길가의 풍경들,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들의 기상이 내 몸을 파고든다. 정자가 있는 지점에는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도 겨울잠을 자고 있었고 매지임도길의 끝이자 시작점인 자리에도 장승이 우뚝 서 있다.
장승을 뒤로하며 내려가는 길 오른쪽 산자락에 흙집학교인 ‘흙처럼 아쉬람’이 아스라이 보이는데 흙집을 짓는 기술을 전수하는 곳이지만 황토펜션으로 일반인들에게 대여도 하는 곳이다.
조금 더 내려오면 생명의 땅 회촌 마을 중심지이다. 회촌 마을에서는 봄에는 단오서낭제, 여름에는 옥수수 축제, 가을에는 땅속 김장축제, 겨울에는 달맞이 축제가 4계절 열리며 농악 계승, 보존, 발전을 위한 매지농악전수관과 사회적 협동조합인 농가 맛집 토요가 있다. 그리고 이곳에 원주굽이길 제3코스 스탬프 함이 구비되어 있어 인증 도장을 수첩에 누른 후 잠시 쉬어간다.
토요 식당을 지나니 도로 옆 시멘트 벽면에 달이 그려진 벽화그림이 반겨주고 이어 작가들의 창작 공간인 토지문화관을 바라보며 도착한 마을 입구에는 농악대 모형의 조형물과 마을지도, 마을의 특산물인 옥수수와 함께 그려져 있는데 코스의 중간 지점이다.
회촌 마을을 지나 미촌 마을로 들어서면 시원한 막국수 집이 반겨준다. 여름철 주말과 중식시간에는 손님이 많아 줄을 서는 맛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촌 마을 입구를 지나 원주∼충주를 이어주는 자동차전용도로 매지교차로 지하도를 통과하여 매지천을 따라 가면 연세대학교 캠퍼스 은행나무 길이 반겨주고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연세프라자에서 잠시 쉼을 청한다.
연세프라자를 지나 세연학사로 가는 길 주변에는 윤동주 시비 동산이 있다. 윤동주 시인은 1917년 12월 30일 태어나 1945년 2월 16일 돌아가신 분으로 윤동주는 공부나 시도 생활이 되어야 한다며, 자신의 시와 삶을 일치시키려 하였으며 모진 풍파 속에서도 독립한 나라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죽음의 나락에 빠진 민족을 사랑했고, 자신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며 한 몸을 민족의 제단에 제물로 바쳤다고 하는데 널리 알려진 윤동주님의 서시가 시비에 새겨져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 운다.
윤동주 시비 동산을 뒤로 하고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길을 따라 세연학사를 지나면 연세대 임도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숲길로 조성된 이 길은 사계절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걷기 코스로 오르막길이 있지만 어려움없이 걸을 수 있는 길로 전망대에 이르면 연세대와 매지 저수지가 한 눈에 보인다.
전망대를 뒤로 하며 내리막길로 접어드는데 봄이면 진달래꽃들이 활짝 피어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임도길 끝 지점에 이르면 차단봉이 있는데 그 지점에서 다시 연세대로 들어서며 학군단과 미래관을 지나면 매지 저수지가 반겨주며 호수가 데크길도 만난다. 데크길에서 바라 본 연세대 풍경, 노천극장이 있는 건물은 2004년 강원도건축물 경진대회 비주택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매지저수지 한 가운데 거북섬이 보인다. 이 섬은 매남마을 끝자락에 있던 작은 동산이였으나 저수지가 만들어지고 물이 차면서 섬이 되었고 반대편에 있는 세동 마을에서 보면 거북이 모습을 하고 있어 거북이 섬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섬 가운데에는 높이 2.5m, 좌대 0.3m 크기의 화강암으로 된 미륵불이 있다. 강원도유형문화재 제120호인 미륵불은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추정되며 300여 년 전 매남동 주민 박시정이 꿈을 꾸었는데 ‘ 내가 지금 땅 속에 파묻혀 햇빛을 못 보니 나를 제자리에 옮겨 주면 그 신세를 자손대대로 갚겠다’는 현몽을 꾼 후 주민들의 힘을 빌어 발굴하였는데 매남 마을 주민들은 매년 음력 정월 열 나흩 날에 미륵불에 마을 제사를 올려 한 해의 평안을 빌어 왔었는데 미륵 앞에 집을 짓거나 묘를 쓰는 사람은 꼭 해를 당한하고 전해 왔다고 한다. 1959년 저수지 조성 후 가뭄이 극심했으나 미륵불을 동산 정상으로 옮긴 날 저녘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저수지에 물이 가득차고 그 후로 가뭄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미륵을 옮긴 지 20여년이 지나면서 매남동에 대학이 들어오고 주민들은 고향을 떠났지만 해마다 매남동 주민이 정성을 다해 마을 제사를 올리고 미륵을 새로 옮겨 않힐 때 방향을 틀어 마을을 바라보게 했기 때문에 매남동 마을은 떠났어도 그 땅은 학문의 전당으로 더 큰 기운을 떨치고 있으니 그것은 미륵의 힘이라고 믿고 있다.
매지저수지를 옆에 두고 걸으면 정자 쉼터가 있고 제방길이 반긴다. 제방길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운데 제방에는 원주가 낳은 불멸의 국민작사가 박건호 선생님이 쓰신 노래가사 ‘모닥불’ 표지판이 있다.
제방 길을 내려오면 흥업둘레길도 만나지만 정자를 지나며 원주굽이길은 무수막 방면으로 이어지고 충원길에 놓인 지하도를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오래된 자태가 멋스러운 소나무가 보이고 삼미막국수가 다가오는데 그 지점에서 원주굽이길 제3코스는 마침표를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