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
치악산둘레길(2코스) : 구룡길
기산 장기하
2021. 2. 16. 10:55
원주를 상징하는 산
치악산
치악산 자락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치악산둘레길
11개의 코스가 있으니
한 달에 한 코스씩 걸으며
금년에 완보를 해야지
1월에는
1코스 꽃밭머리길을 걸었으니
2월에는
2코스 구룡길을 걷기 위해 길을 나선다
출발점인 제일참숯공장은
장양리를 출발 흥양초 방면으로 운행하는 82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서
종착점인 상초구에서 하차한 후 약 600m를 걸어가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
네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제일참숯가마'로 입력하면 되지만
구룡길을 완보한 후 출발점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부담이 있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출발점인 제일참숯가마에 도착하니
숯을 굽고 있는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하늘나라로 번지고 있었다.

치악산둘레길 안내도를 보고
지도와 스탬프 투어 수첩이 필요한 경우
노오란 상자 속에 비치된 것을 이용하면 된다.
2코스 코스도를 보니 궁금증들이 사라진다


2코스의 안내도를 살펴보자
소초면 흥양리 제일참숯을 출발 구룡사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까지 이어지는
2코스 구룡길은
국립공원 내 치악산 자락 계곡을 따라 숲 속으로 연결된 길이다.
학곡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주민들은 ‘왼골, 무너미, 새재’라고 하였으며
과거 학곡리 일대 주민들이 이 고개를 넘어
장터나 학교를 오가기 위해 사용하던 옛 길로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데
주요지점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제일참숯(출발점) → 구룡길 입구(1km) → 구룡길3교(1.2km) → 구룡길10교(2.9km) → 정상쉼터, 스탬프함(3.3km) → 잣나무숲(5.5km) → 스탬프함(5.7km) → 구룡4교(5.9km) → 구룡야영장(6.1km) →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7.0km)

함께
길을 떠나자.
주요 지점에 코스 이정목이 길라잡이가 되어주니
처음 가는 사람도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상초구길을 따라 가는 길
항아리로 둘러싸인 예쁜 집이 반겨준다
둘레길 가페도 있다
익살스럽게 웃어 주는 항아리들을 보니
나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난다.




구룡길 입구 아치문
숲길에 화장실이 없으니
근심은 이곳에서 풀고
아치문을 지나면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는 계곡을 만난다.



계곡을 건너게 되는 지점에는
목조 다리가 설치되어 사뿐하게 건널 수 있고
계곡에는
물이 꽁꽁 얼었지만
산뚯한 공기에 마음은 상쾌~ 통쾌~


길 가에는
둥근 의자가 놓인 쉼터들이 있고
푸르름을 잃지 않는 조릿대는
오르막길을 오르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숯 가마터에 도착을 한다.
옛날 화전민들이
주변의 울창한 참나무로 숯을 구워
그들의 생계를 이어갔던 삶의 터전
사람들은 떠났지만 터전은 남아있다.


조금은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등줄기로 땀은 흐르지만
구룡길10교를 건너며
코스의 절반 지점인 쉼터 광장에 도착을 한다
한 시간 반 정도 걸었으니
잠시 달콤한 쉽의 시간을 보내며
산에서 만나는 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스탬프투어 인증 도장도 꾸~욱 누른다.




휴식을 취한 후 가는 길은 내리막길
발걸음은 가볍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길 가에 U자 모양으로 자라난 신기한 소나무가 보인다
뿌리는 한 몸인데
두 가닥의 나뭇가지가 둥근 모습으로 하늘로 오르는 풍경
기념사진 찍기에 참 좋은
자연이 선사하는 포토죤이다.


어느 사이에 발걸음은
잣나무 숲길을 내딛는다
갈 지(之)처럼 굽이돌며 내려가는 숲길은
산에 밭을 일구어 살아가던 화전민들의 삶의 터전이였다
치악산둘레길 스탬프 수첩을 꺼나
인증 도장을 열고 꾸~욱 둘러 찍는다.






잠시 후
숲길을 내려서는 지점에
구룡길 아치가 반겨준다

구룡사 방면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아래로 내려가는 길가에 보이는 ‘학곡리 황장외금표’
황장외금표는
왕실에 진상하던 색이 누렇고 질이 좋은 소나무인 황장목 봉산의 경계를 표시했던 표석이라고 한다.


잠시 후
가족, 지인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 좋은 공간
아름다운 구룡자동차야영장의 풍경을 바라보며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오기를 소망해 본다



구룡사로 가는 도로 옆
목조로 만들어 놓은 인도를 따라 가면
구룡3교를 건너는데
다리 아래 소나무 한 그루가 푸른 기상을 자랑하며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드디어
목적지인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도착을 하여
구룡길 도보 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
7km의 길을 완보하는데
두 시간 반 정도 소요된 것이다



귀가할 때는
구룡사를 출발하여 원주시내로 운행하는 41번 시내버스가
한 시간 정도의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버스에 몸을 실으니
구룡길을 완보하며 자연 보약을 마신 덕분에
몸과 마음도 행복감에 젖어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