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석실

들로 가시는 어머니

기산 장기하 2014. 4. 25. 23:19

이른 아침

아버지는

비탈진 화전밭을 일구기 위해

집을 나서면

어두움이 내리는 저녘에야

돌아오시던 그러한 때가 있었지요.

농촌의 일이란

부모님이 함께 일을 나가시는 날이

많이 있었지만

아버지 혼자

일을 하시는 날

집안의 일을 정리하던

어머니는

새참을 머리에 이고

아버지의 일터를 찾아가십니다.

 

저도

그 뒤를 졸졸 따라가다가

펄쩍 뛰어 보기도 하고

하늘을 향하여

두 팔을 치켜 들고

흔들어 대기도 하였는데~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요?

 

양양 정암 해수욕장 돌밭에서

한 점의 돌을 집어 들고

돌 속에 그려진 그림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어린 날의 추억을 떠 올려 보았습니다.

 

* 언 제 : 2014.03.28
* 어디서 : 양양 정암해수욕장
* 크 기 : 14.5 * 8 * 4.5

* 신발은 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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