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마당

마도로

기산 장기하 2016. 1. 13. 17:37

원숭이의 해에는

병나지 말고 신바람나게 영리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안고

새 해의 일출을 맞이한지도 1주일

새 해의 첫 탐석을 떠나고 싶은데 어디로 갈 것인지

마음만 앞설뿐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면서도

서해 바다의 어느 섬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다.

서해 지역에서 탐석되는 신비로운 작품들을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주시는

'돌이 꿈꾸는 세상' 정권희 님께 정보를 구하며

동행할 수 있는 동호인을 찾다가

영월의 양주석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전국 단위의 수석회인 용두레 회원님들이

서해로 탐석을 간다고 하시기에

회원이 아닌 입장에서 동행 여부를 문의하니

흔쾌히 답을 주시며

9일 새벽 440분경 봉양에서 만나자고 하시기에

4시에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만남의 장소로 달려갔다.

나의 애마는 봉양에 주차를 한 후

양주석님과 함께 오신 제천에 계시는 엄재길님의 차에 합승하여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감곡IC 부근에서

용두레 중앙회장이신 이준필 회장님의 애마로 옮겨탄 후

음성(금왕) IC에서 괴산에 서 오신 이상철님이 합류하여 5명은

당진으로 향하였다.

당진에 도착 용두레 충남지역회 문진현 회장님의 차로 옮겨 타고

태안의 양평해장국 식당에 도착하니

서산, 예산, 대전에서 오신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는데

모두 용두레 회원님들이시다.

 

 

나는 그곳에서

20142월 난지도 탐석을 안내해 주신

방초 김주환님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 반가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식당에서 만난 용두레 회원님들은 모두 12명으로

한 지역에서 탐석을 가기 보다는

두 팀으로 나누어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의견에

우리 일행 모두는 방초님의 안내를 받아 마도로 가기로 하였다.

오전 850분경 안흥 신진도 방면으로 향한 일행은

태안을 출발한지 30분만에 신진대교를 건널 수 있었다.

신진대교를 건너 자그마한 고개를 넘는 순간

신진항을 바라보며 오른쪽 마도길을 따라 직진을 하면

바다와 만나는 지점 오른쪽에 보이는 신진도분교를 바라보며 좌회전

신진항 방면으로 200여미터를 가면

오른쪽으로 마도가 보이고

바닷물이 드나드는 다리가 잠수교처럼 연결되어 있으니

섬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육지나 다름이 없는 섬이다.

다리를 지나 전면에 보이는 진영수산을 바라보며

마도 종점으로 가는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왼쪽 바다 해변에는 어선들이 출어를 기다리고 있고

마도수산 건물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나 있는 좁은 시멘트 포장길로 접어드니

좌측으로 마도민박이 보인다.

잠시 직진을 하며 자그마한 언덕을 오르면

주인을 잃어 폐교가 된 안흥초등학교 마도분교장으로

시계의 바늘은 오전 92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이 지점까지 차를 운행하여 온 일행은

부근 공터에 주차를 한 후

마도분교장 운동장을 지나 뒤편 산능선에 오르니 푸른 바다가 반겨주기에

절벽을 내려다 보며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른쪽 방면으로 산능선 비탈길을 올라 숲길을 잠시 가니

세 갈래 길이 나오는 지점에서 좌측 산비탈에 나 있는 길을 따라 가니

암벽으로 형성된 바다 해변이 반겨주는데

오늘의 탐석지로 주차를 한 마도분교장부근에서

이 지점까지는 10분이 조금 넘게 소요되어

930분경 산지에 도착한 것이다.

 

 

 

 

 

 

 

 

 

 

 

 

 

바다에서는 해산물을 채취하는 아주머니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이 곳을 몇 차례 다녀가신 적이 있는 방초님께서는

연녹색 계열의 옥석들이 수석감으로는 좋은 석질이라 하시기에 

일행 모두는 돌에 눈길을 주며 탐석을 시작하였다.

석질이 파악이 쉽지 않아

탐석에 열중하고 계시는 방초님의 곁으로 가다가니

푸른 색이 감도는 옥석 계열의 작품들을 탐석하여 한 곳에 모아놓고 계시기에

자세히 살펴보지만 석질 파악이 잘 되지 않는 것이었다.

 

 

 

발걸음을 돌리어

한 점 한 점의 돌과 눈길을 마주치다가

두 점의 소품을 취석한 뒤

 

 

 

 

연한 초록 색상의 칼라 작품을 만났는데

둥근 모암에 크기도 좋은 작품으로 수마 상태도 비교적 좋아 보이는 작품이라

손으로 들어 바위에 올려놓고 찬찬히 살펴보다가

방초님께 들고 갔더니

석질과 생김새에는 동의를 하시지만 칼라가 선명하게 밝아지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시며

내려놓을 것을 권유하시기에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또다시 돌에 눈길을 주며 만난 작품은 백옥 계열의 작품으로

둥글고 크기가 좋고 상단에 붉은 점이 보이지만

취석을 하기에는 무엇인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좀 더 파도와 뒹글며 제 몸을 곱게 단장해 주기를 바라는 소망을 돌에게 무언으로 건네면서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다른 동호인들이 탐석하시는 부근으로 향하는데

바닷물은 조금씩 차오르고 있었다.

아직 제대로 된 기념석 한 점 취석하지 못했다는 불안감도 조금씩 차오름을 느끼는 순간

둥글게 생긴 연초록 색상의 작품 한 점이 나의 눈길과 마음을 잡아당긴다.

조급한 마음으로 뒤집어 보니

얼굴을 모래속에 묻고 있던 부분의 수마 상태가 더 좋았다.

인근 바위에 올려 놓고 곁에 계시던

양주석님의 생각을 여쭈어 보니

"척 보니 눈에 다가옵니다. 가져 가셔야 될 작품입니다."라고 하시기에

현장 인증샷을 카메라에 담은 후 가방에 넣었다.

 

 

오늘 탐석에서 기념석 한 점을 찾았다는 생각에 여류로워지다 보니

다른 분들의 탐석 작품이 궁금하였다.

제천에서 오신 엄재길님은 묵화석 한 점을

대전에서 오신 정재순님은 소품이지만 연녹색의 옥석으로

물씻김이 완벽하게 이루어져 피부를 만져보니 여인네의 살결보다 고운

수풀사이로 나무가 자란 그림돌을

여주에서 오신 이준필 회장님은 햄버거가 연상되는 작품을

방초님은 푸른 옥석 작품을

계시는 문진현 회장님은

성모마리아가 연상되는 작품과 석연을 맺으시었다.

괴산에서 오신 이상철님도

푸른 색상이 은은히 배어있는 크기와 모암이 좋은 작품을 탐석하시었다.

 

 

 

 

 

 

 

오전 11시 30분경

행복한 추억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산지를 떠나기로 하였다.

 

 

 

 

마도 입구에 있는 경희 횟집에서

다른 지역으로 탐석을 가셨던 일행과 다시 합류하며

석담을 나누고 술 한 잔을 주고 받으며 석정의 꽃을 피운 후

식당에는 마도에서 탐석한 설산경 작품이 진열되어 있기에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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