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원주사랑걷기(신림초~치악고)

기산 장기하 2017. 8. 6. 07:04

   셋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당초의 일정은 식사 전에 한 시간 정도 행진을 하고 식사를 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장마철의 날씨를 고려하여 조식을 한 후 출발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오전 7시 아침 식사를 하고 8시에 신림초등학교를 뒤로 하였다. 학교 교문을 나서 원주 시내방면으로 향하다가 신림3리 갈금교를 건너 금창리로 접어들었을 때 한 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행진단은 모두 우비를 꺼내 입으며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도록 일정을 변경한 집행부의 결정이 현명한 판단이었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통나무펜션 앞 삼거리에서 금창 임도로 접어들었다. 내리는 빗방울이 가늘어지고 비는 멈추었지만 이제부터는 오르막 구간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이 무겁고 힘들었지만 고갯마루에 오르고 나서 내리막길로 접어들며 고달픔은 신록으로 변해가는 자연이 전해주는 신선하고 산뜻한 공기에 잊어버리고 웃음꽃을 피우니 걷는 것이 즐겁기만 하였다.

   오전 1010분경 예찬마을·금창리·구학을 연결해 주는 갈림길에 도착하였는데 이 지점에는 푸른 기상을 자랑하며 언제나 그 자리에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감탄사를 쏟아내게 되는 멋진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었다. 행진단 모두는 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면서 기념사진을 찍기에 내가 속한 3팀에게도 제안을 하여 단체사진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다시 걸음을 이어가는 행진단은 에찬마을로 접어들어 치악산자연휴양림 방면으로 향하였다. 또다시 오름길로 접어드니 발걸음이 느려지고 흐르는 땀은 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그런데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지원팀은 행진단에게 얼음 빙과를 나누어 주니 그것을 받아들고 입술을 축이고 뜨거워진 가슴을 시원하게 적시며 어렵지않게 산능선 정상에 오를 수 있었으니 뜻밖의 선물에 모두는 감사의 인사를 건네었다.

   낮 12경 자연속의 휴식처 치악산휴양림에 도착하여 중식을 한 일행은 다시 걸음을 재촉하는데 햇살이 따가워지기 시작하고 몸은 또다시 땀으로 범벅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은 폐역이 된 치악역 입구를 지나 도로를 따라 걷다가 치악산가든 지점에서 차도를 벗어나 금대계곡으로 접어들어 둥지본가가 자리 잡은 곳에서 쉬면서 물놀이를 하기로 하였다. 일정에 없던 계획이라 행진단 모두는 기쁘게 받아들이며 깨끗하고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니 세상만사 근심도 사라지고 최고의 행복나라로 빠져들고 있었다. 물놀이를 마치고 나오니 행진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서 옥수수와 음료수를 건네주시어 꿀 맛 같은 시간을 보낸 후 행진을 이어간 일행은 금대초를 지나고 관설초에서 잠시 머물다가 오후 515분을 넘기며 목적지인 치악고등학교에 도착하였다. 오늘 걸은 거리를 스마트폰의 앱으로 확인해 보니 약 27km라고 알려준다.

   땀을 씻어내고 저년 식사를 마친 후에는 원주한의사협회에서 침술 봉사를 해 주시어 일부 참가자들은 침을 맞으며 불편함과 피로를 덜어내며 기운을 되찾는 분들도 계시었다. 이어서올바른 걷기의 방법과 효과에 대하여 유기홍 걷기지도자의 특강을 들었는데 걸을 때에는 고개를 들고 10~15m 앞을 바라보며 걷되 앞에 가는 사람을 따라가겠다고 무리한 속도로 걷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에 맞게 걷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경험담을 들려주신다. 특강이 끝난 후 자신에게 보내는 늦게 가는 편지를 썼다. 나도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한 후 피곤한 몸을 달래려고 잠을 청하면서 셋째 날의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신림초 출발(08:00) - 신림3리 갈금교(08:15, 2km) - 통나무펜션 앞 삼거리(08:51, 4.5km) - 예찬마을금창리구학 갈림길(10:10, 8.8km) - 예찬마을 삼거리(10:45, 10.5km) - 치악산 휴양림 고개(11:30, 14km) - 치악산자연휴양림(12:00, 12km) - 중식 - 치악역 입구(13:50, 16km) - 둥지본가(14:05, 17.5km) - 금대초(15:40, 20.6km) - 관설초교(14:20, 24km) - 치악고(17:15, 27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