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

원주굽이길(제2코스) : 700년 노송길

기산 장기하 2020. 2. 6. 08:12

대한민국대표 건강도시, 원주

원주굽이길 제2코스는 '700년 노송길' 이다.

 

  무실동 행가리를 출발하여 농로, 둑길, 마을안길, 숲길 등을 지나 흥업면 대안리와 매지리를 연결하는 대안-매지 임도를 연결하는  매력적인 코스로 곳곳에 문화유적과 볼거리 들이 가득하다. 코스 내에 등록문화재와 천연기념물이 있으며 특히 한 자리를 700년간 지키고 있는 노송과 만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도심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루트여서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전원마을의 고즈넉하고 은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이며

거리는 19.1km, 5~7시간 소요되며 난이도는 중급인데 주요 지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

 

  출발점(충정교회·동아제약 물류센터) 세종대왕 모시는 곳(0.8km) 봉현등곡교(3.4km) 숭안교(5km) 동돌미교(5.2km) 천주교 흥업성당 대안리공소(5.9km) 은행나무보호수(7.3km) 느티나무(7.5km) 소나무보호수(8.1km) 검산버스정류장(8.4km) 남영산업개발 입구(8.8km) 솔산버스정류장(9.9km) 갈거리사랑촌(10.2km) 입산통제용 바리게이트(10.6km) 삼거리 갈림길(14.2km) 임도길 휴게소(18.1km) 도착(매지임도입구, 19.1km)


하얀 눈이 대지를 살포시 덮어 주었던 2월 5일

신용조, 양영선, 양태선님과 함께 떠났던 도보 여행

여러분과 함께 돌아봅니다.

 

무실동 이마트 건너 행가리 충정교회 앞을 출발

합포원에 이르면  세종대왕 모시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세종대왕, 유관순, 이순신 장군 등 훌륭한 위인들의 동상과 

삶의 지혜를 불어 넣어주는 글귀 등을 만나게 되는데 인성교육의 요람이 되고 있다.







세종대왕 모시는 곳을 나와 하천의 제방 둑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중앙선 철도 아래 부근에서 봉현동으로 접어들어 마을을 지나 숲길을 내려가는데

강아지들이 반갑다고 달려와  졸졸졸 따라오는데 먹거리를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봉현등곡교를 건너 사제교 앞에서 대안천 둑길을 따라 오르던 발걸음은

숭안교를 건너 숭안마을 느티나무를 만나고

동돌미교를 건너 오르면 천주교 흥업성당 대안리공소 보인다.






대안리 공소는

1900년에서 1906년경 미국인 신부 뮈텔에 의해 지어진 목조 구조식 한옥 성당으로

주임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지역주민 신자들의 모임 장소였던 곳이라 한다.

건립 당시 원주 지역에 있던 모든 공소가 소실되고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소로

교회사적, 지역적, 역사적 자료로 상당히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건축물 중 하나로

20041231일 등록문화재 제 140호로 지정 되었다.

한국 전쟁 당시에는 인민군 막사로

전쟁 뒤에는 미국 구호물자 배급처로 사용되었다고 하며

공소 빆에는 한복을 입은 성모마리아 상이 있는데

머리에 비녀를 꽂고 치마 아래로 고무신이 보이는 전형적인 한국 여인이 예수를 안고 있는 다소 생소한 모습이었다.




 

대안리 공소를 지나 약 2km를 가면 대안은행정길에 은행나무가 있다.

19821113일 원주시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로

수령 250년, 높이 25m 나무둘레는 540cm 이다.





은행나무를 뒤로 하고 200m 정도를 가니

오른쪽에 예쁘게 지은 아담한 주택이 보이고

조금을 더 가면 왼쪽 방면으로 느티나무가 보인다.

굽이길에서 잠시 벗어난 자리에 있는 느티나무는

수령이 400높이는 25m, 폭은 동서로 27m, 남북으로 21m 정도이다.

나무가지는 지상으로부터 약 2m 부근에서 크게 두 갈래로 갈라져 

넓은 원형의 모양을 갖추고 있으며

문화적·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279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느티나무를 뒤로하고 600m 를 가면

200297일 원주시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가 있다.

수령 700, 높이 13m, 나무둘레 310cm 정도로 마을에서 공동 관리하고 있는데

원주굽이길 제2코스의 하이라이트 지점이다.





 

소나무의 기상과 기운을 받아 굽이 길을 따라 걷다가

검산버스정류소를 바라보며 오른쪽 솔산 마을 방면으로 가다가

남영산업개발 앞에서 오른쪽 방면 들길로 들어서게 되고

숲 속에 조성된 전원마을을 지나 대안리저수지를 바라보며 솔산버스 정류소를 지나면

잠시 후 발걸음은 갈거리 사랑촌에 도착한다.

갈거리 사랑촌은 장애인, 비장애인이 한 가족을 형성하여

서로의 기쁨과 아픔을 반으로 나누어 사는 공동체인 비인가 민간복지시설로

이곳을 다녀간 노숙인들만 14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갈거리 사랑촌을 바라보며 오른쪽 방면이 대안매지리를 이어주는 오르막의 임도길을 따라 오르며

입산을 통제하는 바리게이트를 지나며 시멘트 포장길과 흙길이 이어지는데

지난 밤에 내린 눈이 살포시 길을 덮고 있어

아무도 걷지 않은 그 길에는 짐승들의 발자국이 가끔 보이는데

발밑에서 뽀드득 나는 소리에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오르막 길을 오르다가 만난 소나무들이 지나가는 객들에게 기상을 불어 넣어준다. 




눈길을 밟으며 오르는 발걸음은 어느 사이에

임도 길의 정상으로 솔산마을, 양안치고개, 노루재정상을 이어주는 삼거리이다.

이곳에 700년 노송길 인증스탬프함이 설치되어 있어

도장을 꾸~욱 찍고 기념사진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제부터는 목적지 큰 양안치로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다.

숲 사이로 원주 시내의 풍경도 보이고

산골짜기를 흘러내리는 물소리도 들려온다,





어느 사이에 발걸음은

흥업과 귀래를 이어주는 지방도로에 도착하여 양안치 정상을 바라보며 오르다가

매지임도길 앞에서 700년 노송길은 멈추고

원주굽이길 제3코스 회촌달맞이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발걸음을 멈추면서

원주굽이길 제2코스 700년 노송길 도보여행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