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시낭송문화교육협회가 진행하는
시낭송 배움 교실이
1월 21일 오후 7시
원주 드림플러스 평생교육원에서 개최되어
자리를 함께 하며
김남권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번주에는
시낭송 발성법에 대해 강의를 들었으며
고은님의 '성묘'시를 낭송 하였습니다.
성묘 -고은-
아버지, 아직 남북통일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제시대 소금장수로 이 땅을 떠도신 아버지
아무리 아버지의 두만강 압록강을 생각해도
눈안에 선지가 생길 따름입니다.
아버지의 젊은 시절 두만강의 회령 수양버들을 보셨지요.
국경수비대의 칼날에 비친 저문 압록강의 불은 물빛을 보셨지요.
그리고 아버지는 모든 남북의 마을을 다니시면서
하얀 소금을 한 되씩 팔았습니다.
때로는 서도 노래도 흥얼거리고
꽃피는 남쪽에서는 남쪽이라
밀양아리랑도 흥얼거리셨지요.
한마디로, 세월은 흘러서 멈추지 않는 물인지라
젊은 아버지의 추억은 이 땅에 남지도 않고
아버지는 하얀 소금이 떨어져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 남북통일이 되면
또 다시 이 땅에 태어나서
납북을 떠도은 청청한 소금 장수가 되십시요.
"소금이여, 소금이여"
그 소리, 멀어져 가는 그 소리를 듣게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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