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지

낙동강길(구미보~칠곡보~왜관 호국의 다리)

기산 장기하 2016. 9. 29. 06:11

4대강 길을 따라 국토종주를 하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자전거 길 주변에 식당이나 숙박업소가 별로 없기에

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숙박업소를 찾아 식사를 하고

잠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인터넷의 생활화로 검색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전거 동호인들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관계로 어려움이 적겠지만

걷기를 즐기는 동호인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상풍교와 낙단보 사이에는

자전거동호인들이나 갇기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숙식을 전문적으로 제공해 주는 민박집이 있는데

상주보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상주자전거민박집과

낙단보에서 상류 방향 2km 지점에 있는 낙단보(들꽃)민박집이다.

상풍교와 구미보 사이의 구간에서 연락을 하면

픽업을 해 주는데

단거리는 무료이지만

장거리인 경우는 교통비를 받기도 한다. 


9월 25일

구미보에서 걸음을 멈추고

낙단보민박집에서 숙소로 픽업을 해 주어

하루밤을 보내고

9월 26일 이른 아침

걸음을 멈춘 구미보로 데려다 달라고 하였다.

다행히 자전거 동호인 4명도 구미보까지 가기를 원하여

오전 6시 55분경 민박집을 출발

오전 7시 20분경 구미보에 도착하였다.


나는

소형라디오를 켜고

방송을 들으며

오늘의 목적지인 칠곡보를 향해 걸음을 옮기었는데

거리는 약 35km 이다.


강변의 풍경

안개가 자욱하지만

가야 할 길은 선명하게 나를 반겨준다.

날은 밝았지만

햇살을 구름이 가려주어

걷기에는 아주 좋은 일기였다.


해평 철새도래지를 지나

구미보에서 11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작은 쉼터

신동면 성수리라는 곳에서 1차 휴식을 하고

다시 길을 재촉하며

산호대교를 건너니 구미시이다.

길 주변에 1973년 9월 30일 박정희 대통령이 건립한

'구미공업단지' 표지석이 있는데

아래와 같이 적혀 있다.


우리는 금오산 기슭의

쓸모없는 낙동강변 350만평을

땀과 슬기 단결과 협조로써

전자공업단지를 이룩하였다.

이것은

보람찬 80년대로 향하는

하나의 디딤돌 하나의 전진 

잘살기를 발돋움하는

민족의지의 표현 꿈의 실현

조국근대화의 우렁찬 고동

바꿔놓은 지도 위에

찬란한 태양이 영원히 빛나리라


구미시 낙동강길을 지나고

남구미대교를 건너면 칠곡군이다.

하류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풍경들

마음이 시원하고

낙동강 주변 산기슭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은

멋스럽기만하다.


길을 가다가

제방둑에서 노닐고 있는 비둘기 무리를 보았다.

풀밭에서 먹이를 찾는지

사람이 다가가지만

움직이지를 않고 있었다.

소리를 한 번 질렀더니

잠시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나에게 선물로 준다. 

잘 조성된 체육공원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다시 걸음을 옮기며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은 지점에

반계리과수원집이라는

식당이 보인다.

오후 2시가 가까워졌는데

점심 식사를 하지 못하였으니

식당은 반갑게 다가올 뿐이다.

순두부를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식당이름인 '반계과수원집'으로 6행시를 지어 걸어 놓은

글이 눈길을 잡는다.

순두부를 주문하고 기다리며

글의 내용이 줄 글로 되어 있기에

주인께 매모지를 달라고 하여

내가 좋아하는 3,4 조 형식으로 고쳐 보고

식당을 나올 때 주인분께 건네주니

감사의 인사를 건네 주신다.


중식을 하였으니

배가 든든하여

기운찬 발걸음으로 걷는다.

칠곡보가 다가오고

좌측으로는

'호국 평화의 도시 칠곡'이라 안내글과 함께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이 보인다.

6.25 전쟁 당시 이 지역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던 격전지 였음을 짐작하게 된다.


오후 3시

오늘의 목적지인 칠곡보에 도착

휴식을 하면서

숙소를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 보기도 하고

지나가는 분들께 정보를 묻기도 하였는데

하류로 좀 더 내려가면 왜관읍이라

그곳에 가면 숙소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정보를 얻어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칠곡보에서

낙동강 길을 따라

한 시간 정도 내려오니

왜관읍이고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활짝 핀 꽃들이 미소를 건넨다.

공원에서 산책을 하시는 분들께

다시 정보를 얻어

호국의 다리를 바라보며

좌측으로 있는 구름다리를 건너

그랜드모텔을 찾아 갔다.

모텔 주인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걷기를 하는 분은 처음이라며 반색을 한다,

모텔 주변에는 김밥집, 해장국집 등 식당과 함께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도 있어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며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