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지

눈 오는 날에

기산 장기하 2014. 2. 9. 20:08

동해안에 내린 폭설이
중부지방을 설국으로 만들던
주말
오랫만에 집에서 보내며
일요일 아침 눈을 비비고
창밖을 내다보니

설경이 눈과 마음을 잡아 당기어
문을 열고 나섰다.

인도를 따라 걷다가
아파트 단지 사이
좁다란 길따라 조성된
너름 공원
나무는
백설을 걸치고
오가는 이들의 쉼터였던 의자에도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있다.

쌓인 눈위로
이름 석자 남길까?
삶의 보금자리
직장 이름을 써볼까?
망설이다가
바라보는 것만으로
지나가는 이들 모두가
즐거움의 샘물이 솟아나길 바라며
발걸음을 옮긴다.

눈 녹고
나무가지마다 푸른 잎새들이
돋아나는 날
그날이 오면
서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리라.

 

 

 

 

 

 

'나의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봉래중, 연당중 졸업식 참석  (0) 2014.02.14
석정여고 졸업식 참석  (0) 2014.02.13
영월공고 졸업식 참석  (0) 2014.02.08
교육장 정기협의회  (0) 2014.02.06
하이원 해피스쿨 박람회  (0) 201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