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지

원주사랑걷기(치악고~동화초)

기산 장기하 2017. 8. 6. 07:09

원주사랑걷기대행진 넷째 날, 아침에 일어나니 왼쪽 두 번째 발가락이 이상하여 살펴보니 작은 물집이 생기었다. 참고 걷기 행진을 계속할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앞으로 남은 일정을 생각하여 최종남 단장에게 보여주고 치료를 받았다. 바늘에 실을 꿰어 물집을 터트리고 가위로 끊은 뒤 붕대를 감고 양말을 신으니 편하였다.

   오전 8시 원창묵 시장님과 안명호 건강체육과장도 함께 동참하시어 준비운동을 하고 목적지인 동화초등학교를 향하여 출발 하였다. 치악고를 나와 서곡 남송 방면으로 얕으막한 고개를 오르다가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피하여 숲길로 접어들었다. 서곡저수지를 지나 용수골로 진입하는 마을 송암정에서 잠시 쉬었다. 오래된 소나무의 자태와 기상이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손색이 없는 멋진 나무는 수령이 약 200년 되었으며 원주시 지정 보호수이다

  잠시 후 행진단은 분지동 마을을 향하는데 고개로 오르는 길 주변의 잡초를 마을에서 제거해 주어 깔끔하였고 작업을 하신 분이 나와 일행을 반겨주었으니 행진단은 편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었다. 이곳에도 밭가에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그 자태가 너무나 멋스러워 사진을 찍는 단원들이 많이 보인다분지동 마을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에서 행진단은 마을로 넘어가는 길을 벗어나 금성산 산능선으로 오르고 있었다. 가파른 산허리를 오르니 숨은 차오르지만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 오전 10시경 산마루에 올라서니 멀리 원주 무실동의 전경과 시청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다가오고 우리가 방금 지나 온 서곡리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나로서는 처음 오른 곳이라 오랫동안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 수 있음에 감사하며 풍경을 담기 위해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소나무에서는 사람들의 건강을 이롭게 해주는 물질인 항생제를 오전 10시경 가장 많이 뿜어낸다고 하는데 금성산의 숲길에는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숲길이 더욱 상쾌하게 느껴졌다. 금성산 숲길을 내려오니 무수막 삼미막국수 부근이다. 그 지점에서 교직의 선배로 서예가이신 오세충 교장선생님을 만나 반가움의 인사를 건네고 매지저수지 방면으로 걸음을 재촉하였다.

   오전 11시를 넘기며 도착한 매지저수지 제방 둑에는 원주사랑걷기행진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하늘위에는 드론이 떠서 일행들의 모습을 찍고 있었다. 나도 손을 흔들고 웃음꽃을 피우며 촬영에 협조하였다. 오전 1130분경 연세대 매지캠퍼스에 도착하여 잠시 쉬면서 빙과로 더위를 씻어내고 대안리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1230분경 원주푸드뱅크에 도착 중식을 한 후 회의실에서 휴식을 취하였다. 에어콘이 가동되어 시원한 장소에서 몸을 재충전한 일행은 숭안동 동돌미교로 이동하여 수박으로 더위를 쫓으며 쉬었다가 명봉산 자락의 언덕을 올라 동화수목원으로 향하는데 땀이 몸을 적시고 있었다.

   오후 350분경 동화수목원에 도착하여 계곡 물 속에 몸을 담그며 휴식을 취하고 발걸음을 재촉하여 수병원 뒤편 큰소 샤브샤브에서 이른 저녘 식사를 하고 동화초등학교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7, 오늘의 행진 거리를 확인하니 28km라고 알려준다.

   오늘도 원주시한의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치료를 받았다. 이어서 원주시걷기협회 회장으로 이번 걷기 대행진의 최종남 단장으로부터 우리는 왜 걷는가?’ 라는 주제로 걷기 경험담 특강을 들었다. 그리고 발 도장 찍기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모든 참가자들이 발에 물감을 바른 후 하얀 천에 자신의 발 도장을 찍는 것이었다. 나는 붉은 색 물감을 오른쪽 발바닥에 칠한 후 현수막 크기의 천 중앙부분에 발 도장을 찍은 후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꿈나라을 찾아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의 걷기 일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치악고(08:00) - 서곡저수지(09:00, 5.2km) - 송암정(09:20, 6.5km) - 금성산(10:00, 9km) - 연세대 (11:30, 13.5km) - 푸드뱅크(12:30, 16.5km) - 숭안동 동돌미교(14:30, 19km) - 동화수목원(15:50, 23km) - 큰 소 샤브샤브(17:00, 25km) - 동화초(19:00, 28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