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

지광국사열반 950주기 추모제

기산 장기하 2017. 11. 26. 09:08

원주에서 출생하시어 법천사에서 입적하신 고려 전기의 고승이신

지광국사 해린 스님을 추모하는 문화제인

지광국사열반 950주기 추모제가

1125일 오후 2시부터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비 일원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원주시 부론면 법천리 명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법천사

창건 년대는 알 수 없으나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져 고려시대에 크게 융성한 사찰로서

10세기부터 12세기까지

관웅, 지광국사, 정현, 덕겸, 관오, 간관 등 유명한 승려가 계셨다고 하며

허균의 기록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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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466호로 지정되었고 

그곳에는

국보 제101호인 지광국사현묘탑과

국보 제59호인 지광국사현묘탑비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지광국사탑은

고려시대 스님인 지광국사(984~1067)의 사리를 모신 탑으로

1912년 일본인들이 오사카로 몰래 가져갔으나

1915년 되돌려 받아 경복궁에 보존되어 왔었다.

지광국사현묘탑은

현재 비가 있는 자리 옆에 세워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경복궁에 보존되어 왔던 지광국사 현묘탑은

부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대전으로 옮겨져

2019년까지 과학적 보존처리를 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원주시에서는 지광국사탑의 과학적 보존처리가 완료되면

그 탑이 세워져 있던 본래자리인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돌아오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지광국사현묘탑비는

지광국사현묘탑을 세운 이후

스님의 삶과 공적을 추모하기 위하여 현묘탑 옆에 세운 것으로

비의 앞면에는

스님이 984년에 태어나셨고

이름은 원해린(元海麟)이라는 것과

16세에 스님이 되어 승통·왕사·국사의 칭호를 받고

1067, 84세에 이곳 법천사지에서 돌아가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답니다.


  

법천사지를 찾으니

대웅전이 세워졌던 곳으로 알려진 넓은 부지가

댜시 건축될 날을 기다리며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추모제가 열리는 지광국사현묘탑비가 있는 유역에는

고승을 기리기 위한 분들이 많이 오신 가운데

추모 헌다례로 행사가 시작되었는데

헌다례는 지광국사탑이 있었던 자리로 추정되는 자리에서

, , 과일, 꽃 등을 지광국사님께 올립니다.







 

이어서 헌례무가 있었는데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로 승무 예능보유자이신 이애주 선생님과

한국전통춤회 회원들이 출연하여

승무, 바라춤으로 고승을 추모하였고




 

지광국사현묘탑 제자리찾기 기원음악회가 이어졌습니다.

이다은님의 피아노 반주로

첼로 이완이님이 재클린의 눈물을

바라톤 우주호·김재일님, 소프라노 손미경님, 소프라노 조윤조님께서

선구자, 청산은 나를 보고, 님이 오시는지, 그리운 금상산 등을 불러 주시고

정유숙님께서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들려주시니

관중 모두가 흥겹게 따라 부르기도 하고 추임새를 넣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날 기원음악회에서는

고창영 시인께서

지광국사현모탑이 고향을 떠난 후 겪어야 했던 아픔의 이야기들을

시로 승화시켜 쓰신 글

법천사 지광국사현모탑을 낭송해 주시어

지광국사현묘탑을 시로 만나며

시인의 염원처럼 본래자리로 돌아오기를 기원하였습니다.


 

오후 430분을 넘기며

행사는 종료되었는데

참석자 모두는

지광국사 해린 스님을 추모하며

문화재는 본래의 자리에 있어야 빛을 발하는 것이니

원주문화재 우리의 품으로 되찾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