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굽이길 제7코스인 고바위길은 원주천과 섬강의 합수머리를 거쳐 자전거길과 숲길을 따라 간현관광지까지 연결되는 물길따라 걷는 명품코스입니다. 주산리(산모양이 구슬을 꿴 것 같아 구슬뫼→구실미→주산)는 치악산의 낙맥과 백운산의 낙맥이 한데 모여 있고 물길 주변으로 기암절벽과 맑은 냇물이 흐름은 물론 백사장이 넓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특히 도착지인 간현관광지에는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404계단, 캠핑장, 레일바이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으며 관광지 주변으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맛집도 많은데 코스를 주요 지점별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호저면 둑길 갈림길(시작점)→주산교(600m)→호저대교 밑(1.2km)→세월교(2.4km)→정자쉼터, 코바위 전망대(3km)→장포정류장(4.4km)→은행상회(4.7km)→장포안길86(5.5km)→정자쉼터(6.1km)→호저어린이집(6.6km)→무장2리양수장(7.6km)→도연사(8km)→송정자전거정거장(8.6km)→구미마을사거리(10km)→터널박스(10.5km)→돼지문화원(11.5km)→송호마을회관(12.6km)→월호교차로(13.5km)→숲길진입(15.1km)→월림산(16km)→자운사(17km)→간현방문자센터(19km)
자, 그러면 고바위길을 함께 걸어보실까요?
7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은 원주천 제방둑과 호저 중심지와 연결되는 삼거리 지점인데 왼쪽 방면 원주천에는 하천 정비사업을 하며 조성된 어도 상류에 백로와 청둥오리들이 떼를 지어 노닐고 있었습니다.
원주천 하류 방면으로 가는 길에 주산교가 놓여 있지만 다리를 건너지 말고 중앙고속도로상에 있는 호저대교를 바라보며 직진을 하면 됩니다. 호저대교 아래를 지나면 자그마한 산으로 오르면 원주천을 왼쪽에 끼고 산비탈 지역으로 조성된 숲길을 따라 1km 정도를 가면 제방에는 커다란 뽕나무가 있는데 늦은 봄에 가면 오디 열매를 마음껏 따 먹을 수 있습니다.
잠시 후 가옥들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면 원주천과 섬강이 만나는 합류지점이 반겨줍니다. 원주천에서 섬강으로 유입되는 지점에 놓인 세월교라 부르는 다리를 건너 하류 방면으로 내려가면 섬강의 멋스러운 경치와 함께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고 그 길을 오르면 쉼터가 있지요, 그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가며 섬강의 풍경을 감상하시면 몸과 마음의 피로를 씻어내고 가벼운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강 건너편을 바라보면 고바위가 보이는데 아래와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횡성의 옛지명인 어사매 고을 무장리에 음식이 정갈하고 맛이 좋아 영서지방에 제일이라는 큰 주막이 있었다. 그 주막에는 인색하고 욕심이 많은 고바우 영감과 품행이 바르고 음식 솜씨가 좋은 착한 며느리가 살았는데 새벽부터 저녘까지 열심히 일한 덕에 주막은 날로 번창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리따운 며느리를 흠모한 떠돌이 스님이 고바우 영감을 찾아가 장사가 번창하고 부자가 되려면 강 건어 벼랑에 코바위를 찾아가 허물라고 한다. 재물에 눈이 먼 고바우 영감이 이를 말리던 며느리를 내쫓고 사람을 시켜 코바위를 허물기 시작하자 음식 맛이 변하고 손님이 끊겨 가세가 기울기 시작한다. 그 후 병을 얻은 고바우 영감은 착한 며느리가 돌아와 간병을 하였지만 죽고 주막터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이야기를 들은 고을 사람들은 과욕을 부리지 않고 성실히 살며 남아있는 코바위를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면서 함부로 대하지 않아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전망대를 뒤로 하며 데크길을 내려서면 직선으로 뻗어 있는 자전거 도로를 걷다 오른쪽의 섬강을 바라보니 물 위로 살포시 솟아오른 바위들과 강물에서 평화스럽게 유영을 하는 청둥오리들이 정겹게 다가오네요.
장헌교에 이르러 건널목을 건너 오른쪽에 있는 시내버스 승하차 지점인 장포정류장을 지나 100여미터를 가서 왼쪽 방면으로 장포 안길로 접어드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 굽이길은 이어집니다. 장포안마을에 들어서니 둥근 형의 커다란 소나무가 멋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눈길과 발길을 붙잡더군요. 잠시 머문 후 발걸음은 정자쉼터를 지나 생담버스정류장을 바라보며 오른쪽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가서 호저 어린이집을 지나면 다시 섬강과 마주하게 됩니다.
오른쪽에 흐르는 섬강을 바라보며 자전거길을 따라 걸으면 저 멀리 동서울레스피아 건물이 섬강의 풍경과 어우러져 멋스럽게 다가오더군요.
무장리 정수장에 있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도연사 가는 길입니다. 좌우로 논이 보이는 풍경은 도심 속의 시골 풍경입니다. 도연사 부근에 이르니 좌측으로 연꽃이 피어 있던 논이 보이고 오른쪽은 도연사 입구로 연밥, 다연(茶蓮) 향기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연꽃과 도연사의 관계를 상상하며 길을 걸었습니다.
잠시 후 무장리 마을회관을 지나 오른쪽이 동서울레스피아 가는 길로 송정자전거정거장, 커피가 제공되는 찻집도 있네요. 약간은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오르면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동서울레스피아 입구를 지나면 지정면 월송4리 구미 마을입니다. 그곳에는 파평윤씨제실과 1982년 11월 원주시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700년의 느티나무가 있는데 지정 당시에 높이가 24m, 둘레의 길이가 610cm였으니 35년이 지난 지금은 더 자랐을 것입니다.
구미 마을 느티나무 아래에서 잠시 여유 시간을 갖고 돼지문화원이 있는 방면으로 발걸음을 150m 정도 옮기면 오른쪽 논 사이의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원주굽이길은 이어집니다. 월송리로 이어지는 도로 아래 터널박스를 지나 오른쪽 방면으로 가며제2영동고속도로 옆길을 지나면 구미마을에서 올라 온 월송리 가는 길을 만나는데 언덕길을 오르면 돼지문화원이 있습니다.
돼지문화원은 돼지에 대한 모든 것(종자돼지. 인공수정, 돼지고기 브랜드 사업 등)에 인생을 건 돼지아버지 장성훈 대표가 20여년의 준비를 거쳐 건립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돼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우리나라 농축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자 설립하였으며 도시와 농촌이 교류하며 안심먹거리를 즐기고 체험하는 학습의 장소, 가족 연인 친구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돼지문화원에 들려 돈까스로 점심 식사를 한 후 길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굽이길로 접어들어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작은 저수지도 보이고 서원주IC도 보이네요. 송호마을회관을 지나 서원주IC로 진입하는 옆길을 따라 가면 다시 섬강과 마주합니다. 섬강 하류인 왼쪽 방면으로 가다 보면 초등학교인 월송분교는 폐교되고 그 자리에 오크캠핑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잠시 후 월호교차로를 지나 간현 방면으로 곧게 놓인 길과 노닐며 걷다가 뒤돌아 보니 섬강 위에 놓인 월호교의 풍경이 멋스럽게 다가옵니다.
평지 길이 끝나고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고 아스팔트 포장길로 바뀌게 되는데 굽이길 리본을 따라 자그마한 언덕을 넘으면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자동차들은 그 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 간현으로 가지만 원주굽이길은 오르막길을 1/3정도 오른 지점 오른쪽으로 시멘트 방호벽이 끝나는 곳에서 자운사로 가기 위하여 월림산을 오르며 원주굽이길은 계속됩니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길로 비닐테이프가 가는 길의 방향을 암시해 주고 있지만 굽이길 리본을 확인하며 오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천히 비탈길을 오르면 산능선에는 나보다 먼저 간 사람들이 남긴 길의 흔적이 선명하게 다가와 산뜻한 공기를 마시며 평안히 걸을 수 있습니다. 산 능선 정상지점에는 월림산의 해발, 지점의 위치를 표시한 시멘트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부분부터 자운사까지 가는 길은 오른쪽 방면으로 유유히 흐르는 섬강이 나무 사이로 보이지만 가파른 절벽이라 무엇보다도 조심하며 안전하게 걷는 것이 요구되는 구간입니다. 어느 정도 내리막길을 따라 걸어가면 여러개의 리본이 바람에 펄럭이고 비밀테이프로 앞길을 막아놓은 곳에서 왼쪽으로 자운사가 보이는데 비탈길을 따라 조심조심 150m 정도를 내려가면 자운사가 반겨줍니다.
자운사에 도착하니 굽이길 7코스 탐방을 인증하기 위한 스탬프가 놓여 있습니다. 수첩에 도장을 찍으니 간현 레일바이크를 도안한 그림이였습니다.
자운사를 뒤로 하며 잠시 길을 가면 왼쪽방면이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38호인 원충갑의 묘역 가는 길입니다. 잠시 도로에서 벗어나 소나무 향기를 깊숙이 들이마시며 100m 정도를 오르면 원충갑 묘역입니다.
원충갑(1250~1321)은 본관이 원주인 원주출신의 고려 무신으로 1291년 고려 충렬왕 때 합단적이 치악성을 포위하자 10차레에 걸쳐 적을 크게 무찔렀던 장군으로 72세에 생을 마감하였으며 원주에서는 승전일인 음력 1월 21일 영원산성대첩제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원충갑 묘역에서 내려와 간현으로 가는 길가에는 원주이씨중흥비가 보이고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얕으막한 고개를 넘어 내려서면 간현이 보이네요. 간현로 186번길을 따라 가면 굴다리가 있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옛 간현역이 있던 자리, 원주레일바이크 타는 곳입니다.
원주레일바이크는 2011년 페역된 간현역을 활용하여 풍경열차를 타고 판대역에서 하차하여 레일바이크를 타고 다시 간현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주변에는 간현유원지와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등의 볼거리가 풍성하다. 간현유원지를 지나는 넓은 섬강은 마음의 평온을 찾기에 적절하며 주변은 오염과 훼손이 되지 않아 사계절 특색있는 경관을 뽐내고 6개의 이벤트 터널에는 화려한 LED 조명으로 한껏 멋을 내어 이색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굴다리를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오르면 간현유원지 주차장이 있고 간현정보안내소와 정자가 보이는데 그 옆에 원주굽이길 제8코스는 안내도가 있는 지점에서 제7코스는 멈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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