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

가정문화의 뿌리, 輔仁園

기산 장기하 2018. 1. 5. 22:22

원주시 문막읍에 우뚝 솟아있는 건등산

건등산 아래 자리 잡은 아늑한 동안마을

그곳을 찾아가 동안회관을 지나면 길 양쪽으서

해바라기 꽃들이 방긋 웃으며 반겨주는 길이 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해바라기 공예작품

한 송이, 두 송이. 세 송이, 네 송이 여러 가지 모양의 꽃송이들이

길손을 반기며

건강이 재산이다라는 지혜의 글도 건네줍니다.








 

조금 더 가면 태극기가 펄럭이는 특이한 집이 보이는데

원주시 문막읍 지샘등안길 142. 김기정님의 댁이지요.

집으로 들어서는 대문 오른쪽에는

작은 돌을 쌓아 올린 탑에 보인원(輔仁園)은 가정문화(家庭文化)의 뿌리라고 쓰여져 있는데

오래전에 교직생활을 하시다 퇴직하신 토필 김기정(土筆 金基貞)님께서

뽕나무를 가꾸고 양잠업(누에를 기르던 일)으로 성공하시며

조상의 얼을 간직하기 위해 지었다는 곳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넓은 정원

강에서 주워 온 돌을 활용하여 지은 건물

돌기둥, 돌탑 등이 보이고

돌로 조성된 물이 흐르는 곳에는 돌다리도 있네요.







 

정원으로 조성된 마당을 지나

햇살이 잘 비치는 곳에 자리잡은 안채 보인당

본 건물은 1882년 봄에 세워져 증조부 진()자 제()자 내외분이 살림난 집으로 5대에 걸쳐 생활의 터전이 되었으며 이곳에서 태어난 후손들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전합니다.’라고

2000천 새봄에 김기정님이 세워 놓은 목각이 걸려 있고

마루에는 옛날 생활 용품이였던 두주, 찬장 등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벽면을 따라 돌, 나무판자, 바가지 위에 써 놓은 글귀들이 보이고.

뒷편으로 가니 토필산방, 보인글방도 있었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 곳에 있는 돌로 지어 놓은 특이한 건물이 있는데

사모장(思母莊)이라는 곳입니다.

토필 김기정님께서

고인이 되신 어머니를 그리며 섬강에서 직접 돌을 주워온 조약돌로 자그마한 집을 짓고 어머니의 유품을 보관하고 어머니를 그리며 이곳에서 잠을 자던 곳이라고 합니다.

건물 벽면에는 어머니라는 글자(왼쪽의 동그라미와 ’, 가운데 창문과 ’, 오른쪽이 ’)가 보이고

다른 벽면에는 작은 천국’, ‘가훈 근면 성실 화목’, ‘늘 처음처럼’, ‘서로사랑’, ‘네덕내탓등 삶의 지혜가 되는 글귀들을 새기어 놓았는데

토필 김기정 선생님이 75세때 지으신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사모장 앞면에는

돌탑으로 기둥을 세운 사부정(思父亭)이라는 곳이 있네요

어머니와 아버지를 공경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에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또한

삶의 지혜가 되는 다양한 글귀들

감사’, ‘온유(溫柔)’, ‘하면 된다등이 게시되어 있으니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벽면을 장식한 장작 나무들

햇살을 담아내는 장독들을 보며

정겨움이 솟구치는 곳이라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보인원

그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