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둘레길
2021년 5월말 정식 개통이 된 후
아름 아름
걷기 좋은 길로 소문이 나면서
전국의 도보여행을 즐기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는
명품 숲길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11개 코스 중 10코스, 아흔아홉골길로 도보여행을 떠나자.
아흔아홉골길은
골이 아흔아홉개나 될 만큼 깊다 하여 지어진 아흔아홉길을 따라 걷기의 여정은 시작된다. 아흔아홉골 입구는 좁지만 들어서면 크고 작은 계곡이 부채처럼 펼쳐 있으며 백운산 낙맥인 뒷돌이골, 탑골, 일론골 등 500m 높이의 크고 작은 능선과 골짜기 길을 따라 다양한 수종의 숲을 만나게 된다. 특히 이 구간에는 낙옆송 군락지가 많아 장관을 이룬다.
아흔아홉길 정보를 알았으니 도보여행을 떠나자
출발점인 ‘금대삼거리는 어떻게 가야 하는가?
원주 장양리를 출발
신림 방면으로 운행되는
21(학산), 22(석동종점), 23(성남), 24(섬안이)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서
금대삼거리에 있는 금대계곡 정류장(37011)에서 하차하면 된다
금대삼거리
금대계곡 입구에 있는
치악산둘레길 종합안내도와 10코스 코스안내도를 살펴본 후 길을 떠나면
표지목(날개형, 기둥형, 말뚝형)과 리본이 길안내를 해 주기에
길을 찾아가는데 어려움이 없는데
10코스(아흔아홉길)의 지도를 보고 총 9.3km 거리의 길 주요지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금대삼거리(판부면 금대리 680-3, 출발점) ↔ 둥지본가(0.3km) ↔ 곰네미교(0.8km) ↔ 아흔아홉골가든(1.5km) ↔ 구암사입구(1.9km) ↔ 숲길시점(2.3km) ↔ 뒷돌이골정상(3.0km) ↔ 탑골삼거리(3.6km) ↔ 일론골 정상(4.0km) ↔ 숲길종점(5.4km) ↔ 은행나무골삼거리(6.0km) ↔ 신촌산장(6.5km) ↔ 신촌교(7.5km) ↔ 신촌댐(8km) ↔ 신촌교(8.6km) ↔ 당둔지주차장(9.3km/원주시 관설동 626-14, 종착점)
금대계곡(08:50 출발)
출발점이 있는 금대삼거리의 대형 아치가 반겨준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치악산 금대계곡입니다‘
황금의 터 금대2리 표지석도 보이고
국립공원 자매결연마을이라는 입간판도 보인다.
금대계곡 입구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코스 안내도가 있다.
이 지역은
치악산국립공원과 영원사로 들어서는 입구이며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리어 사계절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고개를 들어보면 치악산 산자락에 있는 철교와
70년간 철마가 달리던 또아리굴 입구가 보이는데
철마는 멈추고 관광지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둥지본가를 지나 원주천 위에 놓인 곰네미교를 건너면
아흔아홉골로 들어선다.
아흔아홉골(09:10)
곰네미교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도로를 건너 고개를 들면
중앙고속도로가 보이는 지점에서
아흔아홉골은 시작이 된다.
대도사골로 불리던 계곡
옛날에 곰을 쫓던 사냥꾼이 대도사골에 이르렀을 때 쫓기던 곰이 대도사골에 이르자 99마리의 곰이 99개의 계곡을 오르고 있어 사냥꾼이 질겁을 하고 사냥을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이후 대도사골은 아흔아홉골로 부르게 되었으며 계곡이 맑고 깨끗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아흔아홉골 가든을 지나 왼쪽으로 보이는 구암사를 바라보면 직진을 하면 차의 통행을 통제하는 차단봉이 설치된 지점 해충 분사기를 몸에 뿌리고 언덕길을 오른다.
숲길 시점(09:30)
가파른 길을 조금 올라왔는데 숨이 차 오른다. 잠시 쉬어가라고 몸이 명령을 하는 것이다. 몸의 지시에 따라야 내가 건강할 수 있기에 숲길 시점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이제부터는 가파르지는 않지만 갈지(之)자 형의 오름길이 이어지는데 좌우를 둘러보면 낙옆송과 참나무, 소나무 등 나무들이 가득한 숲길이다, 전망이 트여진 지점에서 내려다 보는 산 아래와 먼 산의 풍경은 녹색의 세상으로 자연이 주는 선물이 참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칡넝쿨이 뒤덮인 곳, 둥근 지붕을 이루고 있다. 길을 걷는 나그네에게 쉬어가라는 손짓을 한다. 무더운 날 짐승들에게도 좋은 쉼터가 될 것이다.
뒷돌이골정상(10:00)
바람도 쉬어가는 뒷돌이골 정상에 이르니 쉼터 의자와 치악산둘레길 인증 스탬프함이 반겨 준다. 혼자의 도보여행이라 잠시 쉬면서 숲을 바라보며 숲이 전해오는 이야기 소리를 상상해 본다. 내 마음속 내면 깊숙이 감추어 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시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었다, 산자락의 나무들이 산 아래 계곡 방면으로 누운 듯 자라고 있다. 왜 그럴까? 이곳만의 풍경일까? 조금 더 가니 데크길이 나타난다. 비탈진 산허리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놓은 분들이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데크길에서 내려다 본 풍경, 다래나무 넝쿨 모습 등이 신비로워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의 셔터를 자꾸만 눌러 본다.
탑골삼거리(10:20)
탐골삼거리에 도착하니 쉼터 의자가 놓여 있다. 의자에 앉아 내려다 본 산자락 아래의 풍경은 깊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고 먼 산 치악산 줄기가 바라다보이며 원주 시내의 풍경도 눈에 들어온다.
삼거리를 뒤로 하며 이어지는 발걸음을 데크 로드가 나의 안전을 확보해 준다. 이곳의 나무들도 계곡 아래로 굽어져 있다. 뒷돌이골 정상을 지나 탑골삼거리로 오며 보았던 풍경이다. 계곡에 전설어린 인물이 잠든 곳도 아닌데 왜 그럴까? 비탈진 산이라 나무들이 계곡 아래 방면으로 뿌리를 내리면서 나무의 자람도 아래 방면으로 휘어지며 자라기에 그러할 것이다. 자연의 섭리는 거슬릴 수 없는 불변의 진리임을 깨닫게 된다.
일론골 정상(10:45)
탐골삼거리에서 일론골 정상으로 오는 구간은 낙옆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하늘로 쭉쭉 곧게 자라오른 나무들, 햇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키재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낙옆송에는 담쟁이 넝쿨로 서식을 하고 있는데 칭칭 감고 올라간 모습을 보기 좋았지만 낙옆송은 그만큼 아파하고 있으리라.
은행나무골(11:30)
일론골 정상을 뒤로하면 내리막길이다. 길을 따라 낙옆송이 군락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니 길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가슴속에서 엔돌핀이 솟아오르게 한다. 낙옆송을 감고 올라가며 기생하는 담쟁이 넝쿨이 보기 좋지만 낙옆송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온다. 숲길 종점 아치를 지나 내려오는 길에 밤송이들이 길가에 뒹글고 알밤도 곳곳에 보인다. 잠시 멈추어 밤을 줍다가 은행나무골 삼거리와 신촌산장을 지날 때면 굵은 대추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대추나무를 보고 한 두 알 따서 입에 넣으니 새콤한 맛이 입안에 감돈다.
원주댐(11:45)
신촌마을 원주천댐 공사장에 발길을 내딛는다. 2019년에 시작된 댐 공사는 주변 보조 공사들이 완공되어 가는 모습이 하나 둘 드러나고 물을 가두게 되는 댐이 기초공사를 마치고 댐의 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2023년 댐이 준공되면 원주천의 홍수 조절과 함께 댐 주변이 관광지로 변모할 것이다. 그 날이 기다려진다.
당둔지 주차장(12:05)
2020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모월 주조 공장앞을 지나 신촌천을 따라 내려가며 중앙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원주~신림을 이어주는 도로를 건너서 아흔아홉골길의 종착점인 당둔지 주차장에 금대삼거리를 출발한 지 3시간이 지난 시각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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