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청령초등학교 재직 시절인 2012년
학생들에게 방과후학교 시낭송 지도해 주시면서 인연을 맺었고
지난 2월 퇴임식 때 축시를 낭송해 주셨던 김남권 시인님의 시낭송 콘서트가
'가족과 함께하는 시 나들이'라는 주제로
6월 26일 오후 7시 평창 진부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개최되어
아내와 함께 다녀 왔습니다.
이날 콘서트는 김남권, 손은선, 유지숙님의 시 낭송외에
최선진님의 리코더 연주,
가야금 자매 가수인 가야랑님의 연주와 노래,
서재희님의 해금 연주,
이흥섭 시인과의 대화,
관객 초청 시낭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는데
저는 김남권 시인님의 지명을 받아
팜플렛에 실려 있던 이흥섭님의 시 '돌의 초상'을 낭송하고
라경주님의 시집 '술렁거리는 고요'를 선물로 받으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귀가하였습니다.
* 시낭송 오프님에서 사평역에서를 낭송하시는 김남권 시인님 *
* 한국 최초 가야금 자매 가수인 가야랑님 *
* 시 낭송에 참여한 출연진의 단체 사진 *
* 시낭송을 해 주신 원주드림플러스 평생교육원 손은선 원장님과 함께 *
* 선물로 받은 시집 '술렁거리는 고요' *
돌의 초상
- 이흥섭 -
나는 기억한다
내가 굴러 온 산과
내가 흘러 온 물과
내가 머리를 처박고 흐느끼던
숱한 여울목을
나는 기억한다
내 몸에 새겨진 혼돈의 무늬들
만질 수 없는 뼈와 살
버들피의 가녀린 입술이 달래주던
숱한 공포들
나는 기억한다
내 몸을 스쳐간 수많은 사랑과 이별
자기를 사르며
사라지던 별들의 비명
절벽위에 섰던 숱한 회한의 나날들과
붉은 철쭉의 소스라침을
나는, 나는
구르는 돌이고, 흐르는 집이고
문딩이 가시내고
망가진 세계다
여기 불구의 초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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