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이른 시각에 잠에서 깨어나
날이 더워지기 전에 출발하고자 일기예보를 알아보니
중부지방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지만
아침 시간의 하늘은 맑아 있었다.
오늘
금강길의 시작점인 대청호에서 합강공원 구간을 걸으면
금강길 전 구간을 완보하게 된다.
6시에 숙소를 나서
약 200m 정도를 걸어가니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그곳으로 가는 도중 김밥집이 보이기에
두 줄의 김밥을 가방에 넣었다.
신탄진역 가는 급행 시내버스인 2번 버스를 타고 신탄진역에서 하차하였다.
신탄진에서 대청댐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72번, 73번 버스가 있는데
두 노선 버스를 탈 수 있는 신탄진동주민센터까지는 짧은 거리에 있기에
신탄진 역 앞에서 신탄진사거리로 이동, 오른쪽 방향으로 정류장이 보이기에 가니
시계의 바늘은 오전 6시 35분경이다.
정류장 옆 슈퍼에 대청댐 가는 버스 시간표를 보니
6시 40분, 7시 40분으로 안내되고 있어 기다리는데
버스는 오지 않았다.
가게 주인에게 여쭈어 보니 금방 올 것이라 하여 기다리지만
역시 오지 않았다.
오전 7시를 넘기며 73번 버스가 금곡동을 출발했다는 정보가
버스정보안내시스템에 표시되기에 다행이라 생각하며 기다리는데
어느 지점을 통과하고, 어느 지점에서 지연이란 메세지가 뜨고
전 정거장 출발까지 안내되덨지만
버스는 끝내 오지 않았다.
7시 40분을 넘기며
72번 버스에 대한 정보가 나타나더니
8시를 넘기어 대청댐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한 정거장을 더 가서 승객 한 분이 타시기에
운전 기사님께 내가 73번 버스를 기다린 사례를 이야기하니
방금 전 타신 여성 승객이 그 버스는 결행하여
자신도 출근 시간이 늦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고
버스 기사님은 손님들이 항의를 해야 시정된다는 이야기를 하시지만
마음 속으로 접고 말았다.
오전 8시 15분경 대청댐 종점에 도착
전면에 보이는 계단을 오르니
대청호 공원이 보이고 물 문화관도 보인다.
그곳에 있는 대청호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주변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은 뒤
8시 20분 대청호를 출발 하류로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자전거 동호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대청 보조댐에 이르는 구간은 보행길도 잘 조성되어 있어
운동을 나오신 분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신탄진에 이르러 금강을 가로지르는 현도교를 건넜고
곧이어 태극기 마을 '양지2리'에서 시내버스 정류장 그늘에서 쉬어가며
시간버스 시간표를 카메라에 담기도 하였다.
다시 또 뚜벅뚜벅 걸으며 목적지를 향해 가는데
어제 보다는 햇살이 구름에 가리워져 따갑지 않은 것이 다행이였다.
금강길 주변 산비탈에 놓인 데크위에서 쉬었다가
계속 걸음을 옮기는데
어느 새 시게는 12시를 넘기고 있었지만
식사를 할 만한 식당이 보이지 않는다.
조금은 지치기 시작하는 체력
길 가는 자전거 동호인들께 식당이 어디쯤 있는지 물어 보았더니
30~40분은 가야된다고 한다.
점점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있었지만
나름대로 극복하며 걷다가 부용면 부근에 도착을 하니
'나그네 식당' 이라는 간판에 눈과 마음을 번쩍하게 하고
무척 반갑게 다가온다.
식당으로 들어 가
물부터 달라고 한 후
백반 정식을 주문하여 식사를 하고
버스 운행 정보도 여쭈어 본 후
물도 한 통 얻어가지고 식당을 나오니
마을분들의 쉼터인 정자가 있어
그곳에서 30분정도 쉬었더니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도 샘솟고 있었다.
동네 노인이 오시기에 대화를 나누다보니
목적지인 합강공원까지는 7~8km 정도 남았다고 하신다.
오후 2시 발걸음을 옮기며
하류 지점으로 걷다 보니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가족을 만났다.
나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하기에
세부자의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데
아이들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았다.
'화이팅'하며 힘 내라는 응원의 메세지를 전달한 후
멀어져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니
행복한 그들의 모습이 부럽기만 하였다.
3시 30분경 합강공원 야영장에 도착하기 직전
펜션같은 주택이 여러채 있는 곳에
'캠핑친구'라는 편의점이 보이기에 찾아가
팥빙수를 먹으니 속이 시원하였다.
가게안은 에어콘을 빵빵하게 틀어 놓아
온 몸이 시원하기에 잠시 쉬었다가
야영장을 지나
금강과 미호천이 어우러지는 생명의 강 이라는 표지석이 보이는 부근에 자리한
금강정에 도착하여 정자위에서 주변의 풍경을 담은 후
합강공원인증센터에서 자전거 동호인 한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목적지까지 무사히 왔으니
이제는 집으로 가야할 길이 걱정된다.
부강면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갈까?
세종시외버스터미널로 갈까 ?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
이 지점에서 세종시외버스터미널 구간을 걸은 적이 있고
오후 6시 20분에 원주로 직행하는 버스가 있기에
아는 길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체력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조금 더 걷기로 하고
하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도중에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 올라가
혹시나 지나가는 택시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길을 가며 뒤돌아 보지만
기다리는 택시는 보이지 않고
햇누리대교가 있는 지점에 도착하여
어제처럼 몸에 무리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콜택시를 불러 세종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약 1시간 20분 정도를 터미널안에서 쉬다가
버스를 타고 원주에 도착하니 오후 8시 20분
집으로 오는 시내버스를 탈까 하다가
집은 20분 정도의 걸음으로 충분한 거리이기에
천천히 몸을 움직여
오후 8시 40분경 집에 도착하여
금강 자전거길 걷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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