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를 맞이하여 탐석지에 다녀온 적이 없었던 나는
모처럼의 주말, 별다른 일정이 계획되어 있지 않아
아내와 그리고 영월에 계시는 수천 심진철님, 우정 윤상욱님과
울진으로 함께 동행 탐석을 갔습니다.
1월 셋째 주 토요일, 어두움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7시에
수천님의 자동차에 몸을 싣고
네비게이션의 목적지를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삼포리 펜션으로 설정하니
목적지까지의 거리는 128km에
오전 9시 50분경 도착될 것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고씨굴, 옥동, 와석재 터널, 조제, 춘양, 현동, 불영계곡을 지나며
경북 울진군 서면 삼근리에 있는 사랑바위휴게소에 잠시 들려
차 한 잔을 나누고
사랑바위를 내려다보니 약 4m 높이의 바위로
몸통 하나에 머리가 2개인데
남녀가 서로를 끌어안고
두 사람이 한 몸이 되어 포옹하고 있는 형상이라
사랑바위라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울진에서 병곡으로 향하는 2차선 도로 수산교차로에 도착,
우회전한 후 수산교를 건너 노음교차로에서 좌회전하여
잠시 후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해맞이 광장 방면으로 우회전하니
사계절 관광지 울진이라는 아치 아래를 지나 조금만 가면
파도치는 동해 바다가 반겨주고
오른쪽으로 산포리 마을회관이 보이며
곧이어 목적지인 산포리 펜션이 소나무 숲속 사이에서 일행을 반겨 주는데
시계 바늘은 오전 9시 20분을 가르키고 있었으니
영월에서 이곳까지 2시간 20분이 소요된 것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함과 동시에
차에서 내린 일행은
길 건너 아래 해변에 좌우로 펼쳐져 있는 돌밭을 바라보며
탐석 준비를 하고 작품 활동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백색 또는 회백색의 차돌에 먹물에 뿌려놓은 듯 그림을 그려내고 있는
수묵화 그림 돌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한 점 한 점의 돌에 눈길을 주지만
차가운 바다 바람을 만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코에서는 콧물이 나오는 것을 훔쳐내며
돌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데
내가 찾고 있는 색상의 돌보다는
양양 물치 해변에서 즐겨 탐석하던 석질과 비슷한 돌이
먼저 눈에 다가오고 있었다.
모래밭에서 뒹글고 있는 돌과 벗이 되어 노닐면서
물가에 있는 돌에 눈길을 주었다가
세차게 밀려오는 파도에 놀라 팔짝뛰기도 하고
신발과 바지를 적셔 보기도 하지만
마음만은 즐거웠다.
오전에 세 시간, 오후에 한 시간 정도 탐석을 하였는데
오전에는 바람의 세기가 탐석하기에는 적절하였지만
오후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고 파도가 높아져 한 시간 정도 탐석을 하였는데
처음 찾아온 산지에서 네 시간 동안 탐석을 하며 여러 점의 돌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나는 아내와 함께 탐석을 하며
백 차돌에 문양이 있는 두 점
검은 바탕에 잿빛이 감도는 색상에 하얀 문양의 터짐 석
크기는 작지만 같은 색상에 하얀 메밀꽃이 잔잔히 피어나는 붉은 매화 문양의 터짐석
짙푸른 회색이 감도는 색상의 돌에 아스라이 둥근 달이 떠오른 그림돌
연분홍 색상의 칼라 석으로 홍매화가 잔잔히 피어나는 그림 돌
회색 바탕에 넓은 창공을 자유로이 무리를 지어 날고 있는 학의 문양이 있는 그림돌을
취석하였다.
함께 탐석을 오신 우정님은
소품이지만 수마가 잘 되었고
둥근 형의 모암에 두 개의 다른 석질이 만나 하나가 되었는데
연분홍 색상의 하단을 밑자리로 하여
검은 색상의 오석이 상단에 올라앉은 형상석으로
초가집으로 또는 단지로 다가오는 멋스러운 작품을
수천님은
타원형의 모암에 하얀 터짐이 돋보이는 작품을
대금굴님은 사모님과 함께 탐석을 오시었는데
뒤늦게 산지에 도착하시었음에도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작품을 취석 하였는데
둥근 모암에 사이즈가 좋은 돌에는
둥근 매화꽃이 잔잔히 피어나고 있는 작품이였다.
돌과 인연을 맺고 동행하면서
행복한 추억을 남긴 일행은 기념사진을 카메라에 담고
오후 5시 산지를 떠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삼척 방면으로 20분 정도 오르다가
원덕에서 태백 방면으로 길을 바꾸어
도계, 태백, 고한, 사북을 지나 영월에 도착하니 1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영월에 무사히 도착
저녘 식사를 함께 하며
즐거웠던 하루의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며
울진 탐행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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