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

원주굽이길(제8코스) : 태조 왕건길

기산 장기하 2020. 3. 27. 09:22

대한민국대표건강도시 원주에는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천리도보여행 원주굽이길이 있는데

오늘은 원주 굽이길 제8코스를 안내합니다.


원주 굽이길 제8코스인 태조왕건길은 원주 최대의 유원지인 간현관광지에서 시작해 섬강 물길 따라 걷다가 건등산을 오른 뒤 문막체육공원에 도착하는 명품 물길 코스이다. 전체적으로 섬강 변 둑길을 걷는 코스이나 건등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500m정도 경사가 있는 길을 올라가야 하지만 태조 왕건이 산에 올라 진을 치고 견훤과 맞선 장소이기에 왕건의 기백을 느껴 볼 수 있다. 또한 호암빌리지부터 문막체육공원까지의 둔치길은 여름에는 푸른 초원으로 가을에는 온통 억새꽃의 물결로 장관이 펼쳐지는 태조 왕건길의 주요 지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간현 방문자 센터(시작점)지정대교(400m)강화기업(800m)두꺼비쉼터(2.2km)간현공원(3.5km)경장교(4.6km)동화양수장(6km)안창대교밑(6.7km)문막불한증막(7.7km)인하에이엠티(7.9km)건등산(8.8km)건등사(9.6km)등안회관(9.9km)건등 섬강 양수장(11.1km)호암빌리지(12km)문막체육공원(14.1km)

 

태조 왕건길이 시작되는 간현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원주시내에서 간현(양동) 가는 52, 58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경우 종점인 원주레일바이크역(옛 간현역) 앞에서 하차하여 간현유원지 주차장까지 5분정도 걸으면 된다.

 

, 그러면 태조 왕건길을 함께 걸어보실까요?

원주의 최대관광지라 할 수 있는 간현유원지 주차장에 도착하면 간현 정보안내소인 방문자 센터 옆에 있는 굽이길 안내도의 내용들을 살펴보고 숙지한 후 방문자센터 앞을 지나 150m 정도 가서 섬강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지정대교 밑을 지나 강화기업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측 방면의 데크 길을 따라가면 길가에 늘어선 가로수와 슾 지대에 놓인 데크길이 멋진 모습으로 반겨준다,







물 위의 길, 데크길을 지나면 두꺼비 쉼터가 있다. 어린 시절 불렀던 동요,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산천을 바라보니 엔돌핀이 솟구치고 두꺼비 쉼터를 뒤로 하며 굽이길 안내 리본을 따라 가면 섬강길로 연결되고 경강선의 철로가 보인다.





 

철길 밑을 지나면 좌측 간현공원으로 굽이길은 이어진다. 공원으로 들어서 가는 길에 일본에서 고구마를 들여와 식량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큰 공을 세우신 조엄 선생님의 동상이 보인다. 조엄 선생은 1763년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갔을 때 처음 접한 고구마를 조선땅에 들이면 많은 백성들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우리나라에 들여오게 되며 고구마를 그의 해사일기에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고구마는 생김새가 감자와 마뿌리와도 같으며 오이나 토란과도 같이 모양과 크기가 각기 다르다. 색은 붉은 색을 띠며 그 맛이 구운 밤맛과도 같다. 생으로 먹고 굽거나 삶아서 먹을 수 있다. 곡식과 섞어 죽을 쑤어도 되고 떡을 만들거나 밥에 섞어도 된다. 고구마를 넣어 되지 않은 음식이 없으니 조선 팔도에 퍼진다면 굶주리는 백성이 결코 없을 것이다.‘

 

간현 공원에서 쉼의 시간을 갖고 다시 굽이 길을 따라 걷는 길, 간현 공원 연못 위에 놓인 데크 길이 아주 멋스럽다.




좌측의 서원주 역사 뒷모습을 바라보며 동화리 방면에서 흘러내려오는 하천을 따라 가다가 경장교를 건너 다시 섬강으로 돌아 나오면 현재 건설되고 있는 서원주 역사의 모습이 보인다.





섬강을 따라 내려가면 바라 본 강 건너에는 1983년도에 재직하였던 안창국민학고가 멀리 보이지만 지금은 폐교가 된 학교이다. 잠시 후 문막과 양동을 연결하는 안창대교가 보이고 동쪽 방면으로 건등산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안창대교 밑을 지나 왼쪽 방면으로 코리아승마클럽이 보이는 지점에서 아주 오래된 다리에 건등교라 이름이 적힌 다리를 건너 직진을 하여 인하이엠터 회사 옆길을 따라 건등산으로 오른다. 건등산으로 100m를 조금 넘게 오르는 길 오른쪽으로 정자가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들판의 풍경이 마음을 확 트이게 해준다. 간현에서 걸어 온 길이 한 눈에 보이고 섬강도 말없이 흐르고 있다.





쉼터를 뒤로 하며 건등산으로 가는 길은 가파르다. 등안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되는 지점을 지나니 더욱 가파르지만 그 오르막은 오래가지 않았다. 해발 260m 건등산에는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산책을 나온 주민도 여러 명 만날 수 있었다.




건등산 정상에서 원주굽이길 제8코스 인증 스탬프 도장을 수첩에 찍고 도장의 도안을 살펴보니 동화초등학교 방면에서 오르는 길옆에 세워진 건등산 비문의 내용과 같은데 그 비문에는 조선 중기 선조 때의 한시인(漢詩人) 손곡 이달 선생이 쓰신 한시(漢詩) ‘건등산이 적혀 있다.

고려 태조가 군사를 지휘하던 그날 / 여기에 올라 천군만마를 호령했네 / 많은 영웅들 정권을 잡으려 경쟁했지만 / 마침내 진정한 주인 왕위에 올랐어라 / 지나간 일은 먼 옛날의 연기와 저녘놀로 사라지고 / 끼친 자취는 우거진 수풀속에 찾을길 없네 / 삼한이 마침내 하나로 통일된 것은 / 그 공적, 이 산과 더불어 영원하리라


  

건등산을 내려가는 굽이 길은 동화초등학교 방면이 아닌 건등사, 등안마을 방면으로 이어진다. 가파른 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다 바위 하나를 만났다. 약건의 거리를 두고 바라 본 모습은 사람의 얼굴과 흡사하다. 사람의 손이 아닌 자연에 의해 신비스러운 모습을 빚어낸 형상이 신기하기만 하였다.



건등산을 내려 와 오른쪽 방면으로 가는 굽이 길은 건등사를 지나게 되고 등안 마을로 접어든다. 등안 마을 회관이 있는 곳부터 길 양쪽으로 해바라기 꽃길이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공예작품인 해바라기들이 방긋 웃으며 길손을 반겨주니 어찌 기쁘지 않은가? ‘건강이 재산이다라는 지혜의 글도 건네주고 있다.





잠시 후 태극기가 펄럭이는 특이한 집이 보인다. 그곳에 이르니 작은 돌을 쌓아 올린 탑에 보인원(輔仁園)은 가정문화(家庭文化)의 뿌리라고 쓰여져 있는데 2004년 토필이라는 분이 세우신 곳으로 오래전에 교직생활을 하시다 퇴직하신 분이 뽕나무를 심어 양잠업(누에를 기르던 일)을 하여 성공하신 분이 지었다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고인이 되신 그 분께서는 어머니를 그리며 섬강에서 직접 돌을 주워온 조약돌로 자그마한 집을 짓고 어머니의 유품을 보관하고 어머니를 그리며 이곳에서 잠을 자던 곳으로 사모장(思母藏)이라는 간판이 부착되어 있으며 벽면에는 어머니라는 글자(왼쪽의 동그라미와 ’, 가운데 창문과 ’, 오른쪽이 ’)가 보인다. 이곳에 서니 어머니의 은혜를 그리워하며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또한 집 내부에는 삶의 지혜가 되는 다양한 글귀들이 시선을 끌어당기고 있으니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인원을 나와 섬강 길로 접어들었다. 강변에 자리 잡은 데크 길이 멋스럽게 다가온다. 그리고 강변을 바라보는 전망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호암빌리지 입구이였다. 199026,000평의 토지를 구입 1996년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2004년에 완공된 마을로 총 85세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누구나 이곳을 보면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그러한 마을이다.





호암빌리지를 지나면 직선으로 뻗어 있는 섬강 제방둑길이고 제방에서 섬강으로 굽이 길은 이어진다. 억새풀들이 장관이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면 행복의 샘물이 솟아나고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면 아름다운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길이다. 잠시 후 커다란 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며 걷는 걸음은 어느새 테니스장, 축구장 등이 있는 문막체육공원에 도착하여 태조왕건길 걸음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태조 왕건길의 도보 여행 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았으니

함께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