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천리도보여행
오늘은
원주굽이길 원1코스 100고개길을 안내합니다.
100고개길의 출발점은 원주천 새벽시장 맞은 편 배말타운 둔치이다.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손쉽게 갈 수 있으며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은 지점으로 교통 불편은 없다.
100고개길은 산의 모양이 봉황의 고리 같다 하여 봉산·봉산미(鳳山尾)라 했다는 유래가 있고, 인근 산에 크고 작은 고개가 많아 100고개길이라 불리는데 100고개를 지나 소초면 황골까지 연결되는 능선은 120고개, 150고개를 지나 마지막 고개인 송남고개까지 이어진다. 전체 코스의 65%가 숲길로 이루어져 있고, 차량이 많지 않은 마을 안길로 도보여행에는 최적의 코스라 할 수 있는데 주변 봉산동, 행구동, 태장동 주민들이 매일 오르며 건강을 지키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총거리는 16.1km로 4∼5시간이 소요되고 난이도는 조금 힘든 코스인데 주요 지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배말타운 앞 둔치(출발점)→초원갈비(200m)→치악고물상(400m)→원국사(1km)→안나의 집(1.7km)→계륜1길 132(2.4km)→나우원예자재(4.1km)→화실유암길 55(4.6km)→화실유암길 109-4(5.2km)→화실유암길 109-31(5.4km)→킴스몰드(5.9km)→주광ENC(6.1km)→안국선원입구(7.2km)→전원향기펜션(8.0km)→충남고개(8.6km)→120고개(9.3km)→100고개(10.9km)→80고개(11.6km)→치악산 전망고개(12.2km)→70고개(12.9km)→60고개(13.9km)→40고개(13.7km)→20고개/봉산뫼(15.1km)→봉산1길 48(15.5km)→진안하이퍼마트(15.9km)→배말타운 앞 둔치(도착점, 16.1km)
배말타운 앞 둔치를 출발 굽이길 안내 리본이나 표지목, 표식물을 따라 가면 된다. 배말타운 아파트 단지 내를 통과한 후 초원갈비, 치악고물상을 지나 중앙선 철도 건널목을 건넌다. 2020년말이면 중앙선 철로가 폐쇄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철길이다. 철길을 바라보니 어릴 적 즐겨 부르던 동요가 생각하며 허밍으로 노래를 부르게 된다.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 잔다.
칙칙폭폭 칙칙폭폭
기차소리 요란해도 아기아기 잘도 잔다.
건널목을 건너 봉산뫼로 오르는 고개 마루를 넘어가면 원국사이고 마을길로 내려서면 돌로 지은 집이 있다. 벽도, 담장도 돌로 조성하여 자연적이고 친근미가 있어 인상 깊게 다가온다.
리본을 따라가니 카톨릭 사회 복지관이 보인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호해 주는 사회복지기관이다. 이러한 시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고마운 마음이 밀려온다. 시멘트로 포장된 한적한 소로를 따라가면 작은 고개를 만난다. 오른쪽은 60고개, 왼쪽은 40고개로 이어지는 지점으로 굽이길을 걷는 분들이 혼돈을 일으키는 구간이다. 리본을 잘 보고 고개를 넘어 오른쪽 방향 집 옆을 지나 가다가 작은 고개길을 넘어 가면 번재마을이다. 철다리가 보이고 번재마을 표지석도 보인다. 때마침 열차가 기적소리를 울리며 지나가는데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마을이다.
번재마을 표지석을 뒤로하며 살대울 마을 입구를 지난다. 나우원예자재 앞을 지나 도로를 건너 화암유암길을 따라가니 550년이 지난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원주시에서 지정한 보호수이다. 그곳 정자에는 나무 공예를 취미로 갖고 계시는 마을 주민이 만들어 걸어 놓은 나무종이 매달려 있다. 종소리는 울리지 않지만 전국에서 하나 밖에 없는 나무종이다. 정자에는 사자. 와불 형상의 공예 작품도 있고 뒤편의 목공예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보호수를 뒤로 하며 가는 길에 또 한그루의 느티나무가 보인다. 둥그스런 모양의 수형이 멋스럽다. 한적한 시골 마을길을 따라가다가 정원이 아름다운 집도 보았고 킴스몰드, 주광ENC를 지나 안국선원 입구에 도착을 한다. 대한조계종인 안국선원에는 부처님상이 반겨주고 스님의 독경소리가 고요한 절 안을 채우고 있다. 잠시 후 원주시 외곽도로 다리 밑을 통과한 후 전원향기 펜션에 도착하였다. 전체 거리의 절반을 걸었다.
이 지점부터는 산길로 접어들어 숲길을 따라가는데 오르막길이다. 숲 속에서 들려오는 새 소리가 귀를 씻어주고 숲 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는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송암고개를 지나면 내리막길이지만 곧이어 또다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50고개를 지나는 지점에서 앞에가는 길손을 만났다. 이 길을 걸으며 자신의 건강이 좋아졌기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이 편히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장애물을 제거하고 계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아름다움으로 꽃피는 것이 아닐까? 내리막길을 지나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숨은 차 오르지만 산 능선에 오르니 초록으로 물든 산야와 걸어가야 할 산 능선의 길이 멋진 풍경으로 다가온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발걸음은 어느 사이에 100고개 지점에 도착하여 쉼의 시간을 갖으며 굽이길 인증 스탬프 도장을 찍는다. 쉼터에 뿌리만 남아 있는 고목에서 영지버섯이 자라고 있는데 자연의 신비 영지버섯이 자라고 있으니 예쁘게 자라도록 우리 모두가 보호해 주자는 안내글도 적혀 있다.
100고개를 뒤로하며 내려오는 길에는 돌을 쌓아 올린 탑들이 보인다. 돌로 만든 설치 예술 작품이다. 한복을 입은 여인의 형상을 담은 작품도 보이고 돌탑 위에 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이 떠오르는 작품도 있다. 돌 하나하나 정성을 담아 쌓아올린 기술도 놀라울 뿐이다.
80고개도 지나고, 치악산이 훤히 보이는 전망고개도 지나고, 70 고개를 지나 내려가니 농업용 도로이다. 오른쪽 방면 복숭아밭이 보이는 지점에서 30m 정도를 가면 왼쪽 방향에 산으로 진입하는 오름길이 보인다. 산자락을 타고 올라 숲길을 따라 가니 60고개이다. 그 쉼터에 이기형 작사, 윤수철 작곡의 원주산우회 노래 악보가 설치되어 있다.
동녘의 치악마루 햇발이 솟네
너도나도 일어나 산에 오르세
안녕 안녕 상냥한 인사
오늘을 젊게 사세 내일도 젊게
오고 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우쳐 준다.
60고개에서 40고개를 이어지는 길은 두 갈래의 길이 있는데 하나는 육판바위로 가는 길이다. 조선시대 육조의 판서들이 다녀갔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바위이다. 다른 숲길을 따라 내려오면 지나갔던 작은 고개 마루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편하게 계단을 따라 오르면 길옆에 이동식 화장실이 있다. 곧이어 40고개가 반겨주고 봉산뫼의 정상이자 20고개 지점에 이르고 있었다.
봉산뫼를 지나 내려가는 길은 목조계단의 길이다. 숲길을 내려가니 민긍호 의병장 묘역 가는 입구지점이다. 조선말 바람 앞에 등잔불 같았던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숩을 아끼지 않았던 민긍호 묘역 앞에서 묵념을 올리고 돌아서면 원주 시내의 풍경이 정겹게 다가온다.
민긍호 의병장 묘역을 뒤로 하고 굽이길로 내려와 진안하이퍼마트를 지나 건널목을 건너니 나무 그늘아애 체력기구들이 놓여 있는 쉼터에는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하고 계신다. 잠시 후 나의 두 발은 출발점인 배말타운 앞 둔치로 내려서고 있었다. 100고개길을 완보하고 하니 원주굽이길 코스 하나를 내 것으로 만들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도보여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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