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

원주굽이길(원4코스) : 명봉산둘레길

기산 장기하 2020. 6. 29. 07:32

대한민국대표건강도시 원주에는

원주굽이길이 있습니다.

오늘은

4코스 명봉산둘레길로 안내합니다.

  명봉산둘레길 출발점은 문막읍 동화리에 위치한 동화수목원 주차장으로 원주에서 문막 방면으로 운행되는 51번 시내버스를 타고 원주양궁장을 지나 동화골정류장에서 하차하여 1.5km정도를 걸어가거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네비게이션의 목적지를 동화마을수목원으로 입력한 후 가시면 되며 주차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명봉산(599m)은 치악산 남대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이 가리파 고개를 넘어 서쪽으로 휘어져 백운산과 덕가산을 이루고 그 여맥이 북쪽으로 이어나가 원주시 문막읍 동편에서 솟아오른 산이다. ‘봉황이 소리내어 운 산’이라 불리며 험하지 않으면서 자연 경관을 유지한 때묻지 않은 산으로 메나동과 동화골로 흐르는 계곡이 좋고 북서쪽의 간현과 판대역에서 바라보는 원경이 매혹적이다. 코스의 출발지인 동화수목원 내에는 향기원, 전시온실, 약용식물원 등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7.5km의 거리에 4~5시간 정도 소요되며 난이도는 중간 정도인데 주요 지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동화마을 수목원 주차장(출발점)→숲길 들머리(300m)→송림터(600m)→승리나무(1.2km)→삼거리 쉼터(1.6km)→명봉산 상봉(3.3km)→명봉산 삼거리, 명봉정(3.5km)→명봉산 정상(3.9km)→명봉산 삼거리(4.3km)→형제 소나무(4.5km)→코끼리 바위(4.9km)→바람 쉼터(5.3km)→메나산(5.8km)→동화마을수목원 방문자센터(6.8km)→동화마을 수목원 주차장(7.5km)

   출발점을 출발 상류 방향 왼쪽에 세종대왕7대손 동상공후손묘원이라는 표지석을 보고 50여 미터 정도 가면 좌측 방향에 신기한 나무가 보인다. 야광나무이다. 하늘로 오르던 나무기둥에서 나온 가지 하나가 옆의 나무를 뚫고 들어간 모습을 보니 ‘19나무라 웃음이 나온다.

   미소를 머금고 넓은 길을 따라 오르다가 숲길 들머리에서 표지목과 굽이길 리본을 보고 좌측 방면의 산자락을 갈 지()자 길을 따라 오르면 산 능선에서 소나무들이 반겨주는 송림터에 이른다. 길 안내 표지목에 거리가 잘 표시되어 있고 리본도 곳곳에 부착되어 있어 길을 찾아가기에 불편함이 없다.

   잠시 산길을 오르다가 송림터 표지목을 지나 좌측을 내려다보니 잡목과 수풀이 자라고 있는 평지가 보이는데 이곳은 조선 중종 때 활약한 사대부 이종숙의 묘가 있던 곳이라고 한다. 이종숙(李終叔)은 세종대왕의 증손으로 성리학에 밝았으며 특히 거문고에 능통하여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또한 이종숙은 기생 황진이 일화로 유명하다. 이종숙이 황진이에게 유혹 당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황진이가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를 읊자 그 모습에 반해 말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다시 내딛는 발걸음은 길을 닦다가 중지된 듯한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대안리 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굽이길은 이곳으로 가지 않고 오른쪽 방면으로 이어지며 그 길을 따라 도착한 곳에는 승리나무라는 표지목이 설치되어 있는데 표지목 뒤편의 소나무 가지들이 승리를 상징하는 V자 모양을 하고 있으니 이 길을 가며 나무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삶의 길에서 만나는 어려움들을 잘 이겨내는 인생의 승리자가 되기를 소망하였다.

  쪽문바위라고 적힌 표지목이 지점에 도착하였다. 높지 않은 두 개의 바위가 집의 대문처럼 마주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다시 산 능선을 따라 오르막길을 가다가 삼거리 쉼터를 지나 평평한 바위를 만났는데 넓다란 바위에 앉아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은 후 숲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 소나무가 뿜어내는 향기를 가슴깊이 들이마시며 사색에 잠기면 마음의 번뇌들이 모두 사라지고 득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명상바위라 이름 지어 본다.

   산길을 오르며 피곤해 지는 몸을 추스르는데 바람에 날리는 나리꽃 한 송이가 반겨준다. 예쁘고 아름답다.이어 손바닥바위에 도착을 하였다. 사람들이 손바닥을 펼친 둣한 평평한 바위다. 이곳에서 쉼을 청하며 주변 바위들을 보니 비와 바람에 의해 돌들이 자연스럽게 변화된 모습을 보니 그 세월이 얼마일까? 신비로움에 고개가 숙여진다.

   잠시 후 명봉산 상봉에 도착 주위를 둘러보고 잠시 후 만나게 될 명봉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니 명봉산 삼거리다. 좌측으로 명봉정 정자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둘레길 코스 중 가장 안전에 유의해야 할 지점을 통과한 후 흰색 로프를 잡고 조심조심 바위를 타고 오르면 멋진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와 함께 명봉산 정상이 반겨준다.

   해발 599m 라고 적힌 표지석이 있는 명봉산 정상이다 산 아래 초록 물결이 넘실거리는 풍경과 문막읍내의 전경이 나의 눈에 들어온다. 아름답다. 이 자리에 서 있음이 축복이다. 굽이길 스탬프를 꺼내 인증 도장을 찍고 기념사진도 찍고 바위들을 하나 둘 살펴보니 넓직한 바위, 비스듬히 누워 있는 바위 등 기기묘묘한 형상에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뿌리치며 다시 명봉산 삼거리로 되돌아 와서 수목원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하산하는 길은 숨이 차오르지 않고 체력소모도 적어 수월하다. 형제소나무가 있는 지점에 도착하니 수많은 송림들이 푸른 기상과 멋진 자태를 자랑하며 하늘 향해 오르고 있었고 피톤치트 솔내음이 가득하다.

  내리막 경사도가 높은 곳에 로프 줄을 매달아 안전하게 내려와 코키리 바위가 있는 지점에 도착하였다바위의 형상이 코키리의 큰 코를 닮았다. 바위를 보니 동요가 생각난다. '코키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과자를 주면은 코로 받지요'

  소나무들이 울창한 솔숲을 따라 바람쉼터를 지나 바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산자락을 오르는 길은 명봉산 둘레길 마지막 오름길이다. 이곳을 오르면 메나산인데 도착지인 동화수목원이 나무 숲 사이로 시야로 들어온다.

  철제물로 조성된 전망대와 계단을 내려 와 수목원 동산에 발을 내딛는다. 이곳에는 국화과 식물들, 나리식물, 약용식물원이 재배되는 자연학습장으로 보고 체험하는 학습의 장이다. 이어 소나무 숲 속 교실도 보인다.

  동화마을수목원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관광을 즐기며 산림자원을 보호하는 지혜를 키워주는 배움의 터전이며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 명소이다. 푸른 옷으로 단장을 한 나무들과 각양 각색의 꽃들이 멋지고 아름답다.

  동화마을수목원 잔디 광장을 지나 굽이돌아 내려가는 길에 수국이 만발하였다. 방긋 웃으며 반겨주는 모습에 심신의 피로가 도망을 간다. 잠시 후 출발지였던 동화수목원 주차장에 도착을 하며 명봉산 둘레길 도보여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자연과 벗하며 건강을 챙겨주는 명봉산 둘레길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준 원주의 굽이길이 참 좋다. 다시 찾아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