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마당

양양 물치에서

기산 장기하 2014. 3. 9. 20:55

2014년 3월 7일 속초로 가는 길

오전에 잠시 시간을 내어 들렸던

양양 물치

동해안에 내린 눈으로

하얀 눈이 대지를 덮고 있었지만

바닷물이 적시고 간 자리와

따스한 햇살을 먼저 느낀 돌들은

알몸을 드러내고 있었다.

 

바람이 붏어 약간은 차갑게 느껴졌지만

돌밭에 들어서니

눈과 마음은

보물을 찾아 두리번 거린다.

 

정암해수욕장과 물치교에 이르기까지

길게 펼쳐진 돌밭

전에는 군 초소가 설치되었던 곳으로

최근에는 개방이 되면서

돌 밭 중간 정도의 지점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곳으로 내려서니

물치교 방면으로는 모래가 뒤덮은 부분이 있어

정암해수욕장 방면의 돌밭이 더 좋아 보이기에

그 지점을 따라

한 시간 조금 넘게 탐석을 즐길 수 있었다.

 

이 돌 저 돌

주웠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면서

연분홍 색상이 살포시 스미어 있는 돌로

모암도 좋고 크기도 적당하여 인연을 맺었고

검은 바탕색에 하얀 점들은

매화가 터지는 모습으로 다가오기에 주머니에 넣었고

잿빛 색상에 하얀 문양의 그림돌

양양 산지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작품이라

뒷면과 크기가 아쉬웠지만 취석하였고

밖으로 나오는 길에

둥근 모암에 수마가 잘 이루어졌는데

설산경으로 다가오기에 함께 데리고 왔다.

 

한 시간 반 정도의 탐석 시간은 아쉬웠지만

기념석이라도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가야 할 길이 있기에

돌밭을 뒤로 하며

다음을 기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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