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

동화역이여, 안녕

기산 장기하 2021. 1. 6. 08:12

2021년 1월 4일

마지막 열차가 떠나며

80년을 이어 온

원주 동화역이 문을 닫았다.

서쪽에서 소금을 실은 배가

섬강을 따라 드나들었던 만낭포

문막 동화리에 위치한 동화역은

경강선, 중앙선 열차가 연결되는 서원주역이 인근에 1월 5일 개통되면서

역사의 페이지 속으로 남게 된 것이다.

 

광산으로 가는 갱목 저장소였던 동화역

1980년대 석탄합리화 정책으로 탄광은 문을 닫으니 갱목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대중교통의 발달과 자가용이 늘어나며

동화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줄면서

이제는 안녕을 하게 된 것.

동화역 앞

만낭포 동화리란 표지석

오래 세월 역과 함께 숨쉬며 자라 온 느티나무

나무가지에 둥지를 튼 새 집 하나가 외로워 보인다.

역 안으로 들어가 보자

여행 안내소, 기차표를 끊던 곳

대합실 열차 시간표

승객들을 위한 도서들이 그대로 진열되어 있지만

고요함과 적막함이 감돌고 있었다.

 

열차를 타는 장소

중앙선이 처음 개통되던 1940년 한 직원이 심었다는 소나무와 은행나무

그 분은 가셨지만

나무는 오랜세월 자리를 지키며 그대로 남아있다.

2007년 4월, 특별열차로 원주에 오시던 노무현 대통령께서 소나무를 보시고 열차에서 내려

"소나무가 아주 멋있게 잘 자랐다"고 극찬을 하셨던 나무

그 멋스러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동화역은 문을 닫았지만

서울과 강릉을 오고가는 경강선 열차가 통과하는 곳이기에

철로는 그대로 남게 된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지 못할 동화역

그 마지막날

동화역의 풍경을 스케치 해 본다.

동화역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