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남북을 연결하는 대동맥으로 근대화의 혈맥이였던 중앙선 신림역은
신림(神林)의 관문이였으나
교통의 발달과 자가용의 보급으로 승객은 줄어 간이역으로 이어오다가
원주~제천 복선화 사업, 개통과 함께 중앙선 철로가 변경되며
2021년 1월 5일 폐역이 된 역이다.
폐역이 된 신림역
그 풍경을 스케치해 보고자 찾아갔지요.
신림 소재지에서 제천 방향으로 조금을 가면
길가에 신림역 안내 표지판을 보고 신림역으로 접어드니
잎 새가 모두 내려앉은 플라타나스 나무들이 환영해주고
왼쪽의 오래된 건물을 감고 있는 바위 넝쿨은 봄날을 기다리고 있네요.
신림역
영업 종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역사 건물은 그대로이고
대합실로 들어가는 입구 벽면은
신림의 林자를 대변하는 듯 그려진 소나무가 멋스럽게 다가오네요.
대합실의 열차시간표와 여객운임표는
이제는 과거 속으로 묻히었고
역사의 자그마한 화단
신림역을 아끼던 어느 분의 손길로 조성된 돌 한 점은
빈 공간 속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붙잡습니다.
철길에서 바라본
신림역 표지판에 표기된 다음 역들은 연교, 창교로 안내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타고 내리던 역이 아닌
단선 철로를 달리던 열차가 교행을 하던 역이지요.
승객들이 타고 내리던 1번, 2번 플랫홈도
이제는 깊은 잠을 자게 되었네요.
철길을 건너는 건널목
사람과 차들이 건너던 곳
위험, 일단정지 안내판은
아쉬운 듯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마가 달리어 걸을 수 없던 철길
열차가 멈추니
간밤에 내린 눈들
열차가 달리면 쓸고 갔을 자리도 그대로인 채
철길따라 도보여행을 즐기며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의 뒷모습 찰칵~
신림역으로 열차가 들어올 때
노선을 바꾸어 주는 지점
폐역이 되었기에 구경할 수 있는 행운 아닌 행운이라 찰칵~
한국철도공사 충북본부 신림신호제어를 담당했던 사무실
직원들의 행선표를 기재해던 근무상황 안내도 멈추어버렸어요.
철로 주변에 쌓인 침목들
철로를 교체하던 잔재들을 보면
신림역은
사람들의 수송뿐 아니라
철로를 관리하던 중심역이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지요.
역직원들과 가족들이 머물던 관사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들의 주택문제가 해소되니
머물던 사람들은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지요.
폐역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지만
신림역의 지나온 흔적들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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