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

원주, 또아리굴을 걸었어요

기산 장기하 2021. 3. 3. 20:48

똬리

짐을 머리에 일 때

짚이나 천을 틀어

머리에 받치는 고리 모양으로 만든 물건이다.

똬리(또아리)굴

기차가 다니는 철로가

똬리 모습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원주에 있는데

202012월말 중앙선 철로가 변경되면서 폐선이 되었기에

똬리굴이 있는 반곡역~치악역 사이의 철로를 따라

도보여행길에 나섰다.

반곡역

똬리굴로 가기 위한 출발점

폐역이 된 곳이지만

똬리굴 관련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기에

탐방지 정보를 얻기 위해

똬리굴을 소재로 한 조소 작품과

역사적 사진들을 살펴본다.

출발

반곡역을 출발

치악역이 있는 하행선 신림, 제천 방면으로

철로를 따라

한 발작 한 발작 발걸음을 내딛는데

간밤에 내린 잔설이 나를 반긴다.

터널

치악산 자락을 따라

치악역으로 이어지는 길

짧고 긴 7개의 터널이 있는데

터널 입구에는 터널을 지키던 초소도 남아 있다.

금교역

단선 철로이기에

기차가 교행을 하던 역이였던 금교역에는

철로 관리자들을 위한 쉼터의 공간이 남아 있었다.

두꺼비 바위

철길 옆에는

오고 가는 기차 소리를 벗 삼아

한 자리를 지켜 온

두꺼비 형상의 바위가 있는데

철로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였으리라

표지석

금대 3교로 진입하기 전

표지석이 보인다.

중앙선 금교~치악간 일부노선개량공사

사업명, 사업구간, 공사기간, 사업청을 기록한 표지석이다

백척철교

금대3교 터널을 지나면

백척철교이다.

194241일 중앙선 개통과 함께 완공되었던

33m 높이의 국내에서 가장 높은 철교

6.25 전쟁 때 파손되어 미 공병대가 복구하였지만

1996년 안전문제가 제기되어 새로운 다리를 놓으면서

철거되어

지금은 그 기둥만 남아 있는데

원주 신동복 화백은

철교의 옛 모습을 잊지 않기 위해

그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행운

백척철교를 건너

또아리굴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폐선이 된 중앙선 철로의 전선 등을 제거하는

작업 열차를 만났다.

작업이 끝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역사의 한 순간을 지켜볼 수 있었으니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또아리굴

백척철교를 건너 또아리굴이라 부르는 금대2터널로 진입하는데

백척철교에서 바라보면 진입 지점 위에 철로가 보인다.

아래에서 진입하여

땅 속에서 한 바퀴를 돌아

위쪽으로 다시 나오는 회전식 굴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이다.

또아리굴 안

캄캄한 세상

손전등 없이는 한 치 앞도 나갈 수 없다

터널 안에는

화재예방을 위해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었고

긴급연락을 위한 전화도 가설되어 있었으며

좁은 대피 공간이 일정한 간격으로 200여 곳에 조성되어 있었다.

6.25 동란 당시 국군, 지역주민의 은신처이기도 했던 이 터널은

앞으로

4D열차, 터널카페, 하늘전망대 등이 조성되며

관광지로 탈바꿈 할 것이다.

터널을 나오니

오른쪽 아래에 지나 온 철로가 보이고

금대1터널을 지나

반곡역 방향을 바라보니

, 아래의 기찻길에 선명하게 다가온다.

치악역

또아리굴을 지나면 만나는 역

인적이 드문 바람소리만 휭하니 적막을 깨우는데

앞 산 자락

중앙고속도로 상, 하행선 도로를 바라보며

난생처음 또아리굴을 체험한 행운에 감사하며

반곡역에서 치악역까지

11km 도보여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치악역에서 150m정도를 내려오면

신림과 원주 시내를 이어주는 도로

시내버스가 자주 있기에

시내로 돌아오는 블편함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