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강은 어드메뇨 치악이 여기로다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천리도보여행
원주굽이길을 걸으며
보고 듣고 체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역사 인물과 문화 유적 답사기
김영식 작가가 쓰고
2021년 7월 북갤러리에서 발간하였다
출판사 서평
원주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문화유적 답사기
길 스토리텔링 작가가 굽이길을 걸으며 선조들의 발자취를 고문헌과 설화를 바탕으로 쉽고 재미있게 쓴 ‘길 위의 인문학 답사기’이다.
김영식 작가는 ?
길 걷고
글 쓰는 게 취미다
백두대간을 두 번 종주했고
길을 걷고
길을 알리고
길 이야기를 쓰고 있는
길 위의 작가이자
길 이야기꾼이다
추천사
원주의 땅을 거닐며 만나는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 흙 한 줌에도 소박한 삶의 체취와 역사의 숨결이 서려 있음을 확인하곤 한다. 또한 길을 걸으며 그 길에 깃든 온갖 세상살이의 사연과 오랜 시간이 쌓인 소중한 문화유산을 만나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다,
아름다운 원주 굽이길을 두 발로 오롯이 걸어 완보하고 그 길을 따라 펼쳐진 원주의 역사 인물과 유적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오 준 작가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사단법인 한국겯기협회 회장 김인호)
어떤 내용이 ?
원주 굽이길 17개 코스를 소재로
역사 인물과 유적에 스며있는 이야기를 모았다
1구간 배부른산길 : 박건호를 아십니까?
배부른산 유래 중에 ‘원주에 홍수가 나자 문막에 있는 배를 불렀다’는 말도 있다. 예전에는 문막에서 원주까지 물길이 연결되어 배를 부르면 원주천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박건호도 시 ‘배부른산’에서 ‘배부린산이 배부른산으로 변한 것은 글자 한 자의 차이지만 그 뜻은 정반대인지 모른다. 지선이의 말에 의하면 옛날, 이 산봉우리는 용궁 가는 나루터라고 한다. 배부른산 밑이 내 고향이다’라고 하며 배 전설에 힘을 보탰다.(본문 30페이지)
2구간 700년 노송길 : 연개소문이 학성동 출신이라고?
논밭이 온통 초록이다. 초록 물결 사이로 700년 된 노송이 우뚝하다. 나이 먹어 지팡이를 집고 있지만 품격이 느껴진다. 품격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아우라’요, 오랜 세월 눈비 맞으며 견뎌낸 고통의 강도이다. 사람얼굴에도 지나온 시간의 숨결과 마음의 무늬가 새겨져 있다. 농가 입구에 나뭇단이 쌓여 있다. 차곡차곡 줄을 맞춰 반듯하다. 빈틈없고 정갈한 성품이 느껴진다.(본문 43페이지)
2-1구간 천마산길 : 늙고 허약하니 따라오지 마시오
천마산이다. 천마산에서 내려온 기운이 섬강을 만나 멈춘 곳이 문막이다. 왕건이 백마 타고 문막으로 들어올 때는 견훤보다 약했는데 천마산에서 정기를 받아 말 타고 날 듯 문막 전투(899~900)에서 이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허위허위 산을 오르자 땀방울이 송송 맺힌다. 문막 들판과 섬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드넓은 곡창지대를 놓고 건곤일척(乾坤一擲)을 겨루던 군사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본문 64페이지)
3구간 회촌달맞이길 :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임도를 벗어나자 회촌 마을이다. 백운산 서쪽 작은 마을이다. 전나무가 많아 ‘전어치’라고 불렀다. 1914년 매지리에 편입되었고 1970년대 화전정리사업으로 마을 사람 절반이 도회지로 떠났다. 회촌 마을은 매년 정월 대보름 달맞이 축제와 음력 5월 5일 단오제 성황제로 유명하다. 100년 전통 매지농악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 되었다. 마을 한가운데 농악전수관이 있다.(본문 68페이지)
4구간 꽃양귀비길 : 사관이 탄식했다
용수골 꽃양귀비마을 직거래 장터다. 매년 5월 ‘꽃양귀비 축제’가 열린다. 그 때가 되면 마을이 온통 꽃양귀비로 뒤덮인다. 백운산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는 외지인으로 넘쳐난다. (본문 84페이지)
5구간 버들만이길 : 혁신도시에 혁신이 있을까?
반곡역이다. 1941년 개통 당시 심었다는 왕벚나무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반곡역은 민족항일기 때 만든 중앙선 간이역이었다. 1970년 화물 취급이 중단되고 2007년 폐역이 되었다. 2014년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활기가 돌았으나 원주 제천 간 복선 전철이 생기면서 2021년 1월 5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 건물은 국가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되었다.(본문 96페이지)
6구간 호국의 길 : 우리는 그들을 순국선열이라 부른다
원주는 의병의 고장이다. 항일의병은 1895년 을미의병과 1905년 을사의병 1907년 정미의병으로 나뉜다. 그때마다 원주에서는 의병이 어김없이 떨쳐 일어났다. 을미의병 주역은 김사정, 을사의병 주역은 원용팔, 정미의병 주역은 민긍호, 김덕제, 인은찬이다. (본문 107페이지)
7구간 고바우길 : 원주 한지가 칠백 년 간다고?
재물욕과 색욕에 대한 경고이다. 길 가면서 배우는 것은 욕심과 허세를 내려놓는 일이다. 욕심은 베고 또 베어도 비 온 뒤 잡초처럼 계속 솟아난다. 삶은 욕심과의 싸움이다. (본문 127페이지)
8구간 태조 왕건길 : 승자의 역사, 패자의 역사
건등산(建登山, 260m)이다. 고려 태조 왕건이 오른 산이다. 여지도서와 강원도원주군읍지에는 ‘관문에서 서쪽으로 40리에 있다. 고려 때 적을 토벌하기 위해 군대를 정돈하여 이 산에 올랐던 일을 돌에 새겨 뒷사람이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건등산 동남쪽 후용리에는 견훤산성이 있고 궁촌리에는 견훤궁궐터였다는 궁말이 있다. (본문 152페이지)
9구간 흥원창길 : 원주는 몰라도 문막은 안다
흥원창은 영동(강릉, 삼척, 울진, 평해)과 영서(영월, 평창, 정선, 횡성, 원주) 세곡을 가을에 수납하여 창고에 보관했다가 강물이 불어나는 이듬해 2월부터 4월까지 배에 실어 옮겼다. 대관령 너머 영동지방 세곡은 흥원창을 거쳐 경창까지 운송하려면 거리도 멀고 보관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책도 있는 법, 세종 때 신하들이 나섰다.
(본문 pp.166~167)
10구간 천년사지길 : 지광국사가 정치승려였다고?
법천사지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승탐과 탑비 덕분이다. 승탐에는 파란만장한 사연이 숨어 있다. 주인공은 고려 문종 때 승려 지광국사(984~1070)다. 시호는 지광, 법명은 해린(海麟), 속성은 원씨, 자는 거룡(巨龍), 아호는 수몽이다. (본문 pp. 172~173)
11구간 부귀영화길 : 천년 사직을 어찌 하루아침에 넘겨주려 하십니까?
용화사가 유명해진 건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의 돌할머니’ 덕분이다. 할미당 돌할머니는 180여 년 전 진도 바닷가 신당에 있던 토속신이다. 일명 ‘칠성할머니’다. 1996년 12월 30일 용화사로 모셔왔다. 누구든지 7일간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면 기도를 들어준다고 한다. (본문 199페이지)
12구간 뱃재넘이길 : 숙주야, 부끄럽지도 않느냐?
배재다. 제천시 백운면과 원주시 귀래면의 경계다. 멀리 귀래 미륵산이 나신으로 선명하다. 아침 해가 떠오른다. 햇살이 퍼지면서 수목(樹木)에서 새하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고갯마루에서 경순왕과 단종이 생각난다. 신라 경순왕이 미륵산 황산사 종소리를 들으며 아침, 저녘으로 서라벌을 향해 절을 올리던 곳이다. 경순왕을 떠올리며 나도 엎드려서 큰절을 올렸다. 무릎과 이마를 타고 한기가 깊게 스민다.(본문 212페이지)
13구간 구력재길 : 천주학이 뭐길래
구력재(운학재, 530m) 고갯마루다. 원주시 신림면과 제천시 백운면을 잇는 지방도가 지난다. 본래 구록치(求祿峙)였는데 구럭재, 구력재로 바뀌었다. 굽이길은 신림 용소막 성당 쪽으로 직진이지만 스토리가 넘쳐나는 구학산, 주론산, 배론성지를 놔두고 그냥 갈 수는 없다. (본문 221페이지)
14구간 용소막성당길 : 보부상 그리고 용소막 사람들
신림에는 용소막성당이 있다. 횡성 풍수원과 원주 원동 성당에 이어 강원도에서 세 번째로 세워진(1915) 고딕식 성당이다. 신림에는 보부상이 등짐지고 넘었던 가리파재도 있고 조선시대 둔전(屯田)이 있었던 금창리도 있다. 민족항일기에 문을 열었다가 80년만에 문을 닫은 신림역도 있다.
15구간 싸리치옛길 : 싸리치에서 단종과 궁예를 생각하다
싸리치를 넘으며 문득 역사 인물 한 사람이 생각난다. 후삼국시대를 열었던 궁예다, 892년 궁예는 신림면 성남2리 절골 석남사에서 삼국통일의 꿈을 안고 절문을 나섰다. 궁예는 석남사를 나와 군사를 이끌고 싸리치를 넘었다. 석남사와 싸리치는 궁예에겐 잊지 못할 첫사랑 같은 곳이다.(본문 258페이지)
16구간 황둔쌀찐빵길 : 황둔에 가면 찐빵이 먹고 싶다
‘황둔쌀찐빵길’에는 찐빵이 많이 팔려서 부자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담겨있다. 황둔을 몇 번이나 다녀갔지만 찐빵 가게를 지나쳤다. 처음으로 찐빵 가게에 들려 쌀 찐빵을 샀다. 찐빵을 닮아 푸근하고 넉넉한 가게 주인이 말했다. “코로나니 뭐니 해도 찐빵 사러 오는 사람이 많아요. 원주에 걷는 길이 생기면서 빵 찾는 사람이 많이 늘었어요.”사근사근한 부인이 밀크커피 한 잔을 빼 주며 “맛이 어떠냐?”고 물었다. 엄지 척을 내밀며 흐뭇한 마음으로 찐빵 한 박스를 실었다. 찐빵 종류는 쌀, 흑미, 잡곡, 검은깨, 단호박, 고구마, 옥수수, 쑥, 백년초 등 다양하다. (본문 266페이지)
길에서 만나는 민초(民草)의 삶이 모이고 모여서
당대의 역사가 되고
후대의 전설이 된다.
원주 굽이길 곳곳에 담겨 있는 조상들의 숨결
상세한 이야기는
‘섬강은 어드메뇨, 치악이 여기로다’에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 보자.
(도서 전화 주문)
02-761-7005 / 010-7611-7005
(추기)
위 포스팅 글에 사용된 원주굽이길 관련 사진은
섬강은 어디메뇨 치악이 여기로다
도서 속의 사진이 아닌
제가 찍은 사진을 활용하였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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