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치악산둘레길 3코스 수레너미길은
2006년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다.
원주 소초면 치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를 출발
횡성 강림면 태종대에 이르는 14.9km의 코스로
완보하는데 4~5시간이 소요되며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들꽃들, 가을에는 오색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운
계절마다 신비로움이 가득한 길이다.
수레너미길 출발점인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로 가기 위해서는
관설동을 출발 구룡사로 가는 4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관설동에서 매시 정각과 30분에 출발하며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치악산국립공원내의 주차장은 무료이다.
5월 22일
오전 7시 30분 관설동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시내에서 타고
출발지인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도착하니 8시 40분 정도
봄 날이 가고 있었지만
신록이 우거지는 푸른 산과 나무들이 반겨주기에
거리와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와
갈림길이나 숲속에는 부착되어 있는 안내목과 리본을 따라가니
누구라도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악산 국립공원 사무소를 출발
국립공원 주차장를 지나
데크로 조성된 수레너미교에 이르니
수레가 놓여 있고
다리 양 옆으로 커다란 바퀴가 수레를 끌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는 조형물을 하늘에 이고
다리를 건너
이정표를 따라 옮기는 발걸음이 가볍다.
길가에 풀숲에서 외롭게 서있는 석조물을 보고
밭 가운데 놓인 엿짚 가리개를 보며
3km를 걸어 사랑별 펜션에 이르면
수레너미길 대문에는
길 안내 지도 현황판이 설치되어 있다.
계곡을 따라 수레너미재로 오르는 길은
완만한 능선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는
나무다리가 놓여져 있고
징검 돌다리도 있으니
마음은 상쾌해지고
걷는 즐거움들이 배가 된다.
숲길을 오르며
계곡에서 길가에서 만나는 돌탑
누가 누가 쌓았을까?
길을 가던 사람들이 하나씩 하나씩 정성스럽게 올려놓으며
소망을 빌었으리라
나도 한 개의 돌을 올려 놓으며
건강하길, 행복하기를 빌어 본다.
잠시 후 잣나무 숲속에서 놀이터에 도착하였는데
크기는 미니이지만
즐거움은 슈퍼이다.
그네도 있고, 작은 집도 있고
하늘을 날아갈 수 있는 줄도 있다.
쉬면서 즐기면서 추억을 만들어 본다.
잣나무 숲을 지나며
길가에서 만난 신기하고 신비로운 소나무
두 손을 모으고 소망을 빌면
모두 다 들어줄 것만 같다.
다시 걸음을 옮기다가 만난 곳은
이름없는 동굴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 동굴 앞을 지나갈 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흘러나왔다는데~
오늘은
숲이 내는 고운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다시 오름길을 가며
종자없이 번식되는 양치식물 고비를 보았는데
둥글에 펼친 품안으로 숲 이야기들이 숨어들고 있었고
사랑의 하트 모습을 하고 있는 다래넝쿨은
숲 속의 식구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리라.
숲들의 이야기
새들의 노래소리를 듣다 보니
발걸음은 어느새 수레너미재에 오르고 있었다.
그곳에는
나무에 굵은 가시가 돋아 있어
잡귀가 병마가 무서워한다는
오래된 엄나무가 있었고
스탬프 인증함도 있었기에
도장을 꾸~욱 눌러 찍었다.
느린우체통도 있어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서 부치고 싶었지만
편지지와 봉투, 필기구를 준비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수레너미재를 넘어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다.
오름길보다 편안한 길에서
하늘높이 곧게 자라며 울창한 숲을 이루는
낙옆송을 만났다.
너무나 키가 크기에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하늘을 가린 낙옆송 잎새 사이로 하늘이 열려 있고
햇살은 숲으로 쏟아져 내린다.
수레너미 길 대문을 뒤로하며 가다 만난 산촌 마을에는
전원 주택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둥지를 틀고 있는데
이국적인 풍경이 느껴지고
오래된 도토리 나무의 수형이 너무도 멋스러워 발걸음이 저절로 멈춘다.
석청가 펜션이 있는 지점
계곡에는 넓은 물놀이장이 있었다.
물속으로 풍덩하고 싶은
깊지 않는 물놀이장
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니
가족들과 놀러 오고 싶은 충동을
마음 속 깊이 예약해 둔다.
점터골 삼거리에서 리본을 따라 가며
숲길을 지나 자그마한 고개를 넘으니
강림 별빛 마을
밤하늘에 쏟아져 내리는 별들의 풍경을 상상해 본다.
별들을 보고 싶은 소망은 다음으로 미루고
안내목과 치악산둘레길 리본을 따라 마을을 지나면
강림과 부곡을 연결하는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수레너미길의 종착점인 태종대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를 출발
4시간 정도가 지난 시각에
태종대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었다.
집으로 가는 교통편이 걱정되었으나
부곡에서 12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기에
걱정 끝
안흥을 지나 횡성읍내로 들어온 후
원주로 오는 버스로 환승한 후 무사히 귀가하며
수레너미길 도보 여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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