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

원주굽이길(12코스) : 뱃재넘이길

기산 장기하 2020. 4. 23. 13:21

대한민국 대표 건강도시 원주

오늘은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천리도보여행

원주굽이길 12코스 뱃재넘이길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뱃재넘이길은 귀래면사무소에서 동쪽 방향인 운남 저수지와 뱃재를 거쳐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로 이어지는 코스로 마을 안길과 숲길을 걸을 수 있는 명품 길이다. 뱃재는 1872년 지방 지도에는 신라 경순왕이 원주 용화산의 커다란 암벽에 미륵을 조각하게 하고 황산사에 종을 달게 하여 매일 아침 저녘으로 스님이 종을 치게 한 뒤 이 고개에서 종소리가 나면 미륵불을 향하여 향배하였기 때문에 오래 전에 배()라고 이름 지었다라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조선 단종왕도 1457년에 부론과 귀래를 거쳐 영월 청령포로 가는 유배길에 넘은 고개이기도 한 것처럼 역사적 이야기가 많은 곳이다. 뱃재에서 백운면 화당리로 가는 길은 최고의 숲 체험을 할 수 있는 임도로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뱃재넘이길의 주요 지점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귀래면사무소(시작점) 귀래묵집(400m) 이동교(2.5km) 운남2리 회관(3.1km) 운남 저수지 운남2(3.9km) 다리골 정류장(4.9km)삼거리(5.5km)뱃재정상 / 임도 시작점(6.8km) 안내표지판 / 정자쉼터(7.6km) 갈림길(11.2km) 송전탑(11.7km) 임도종점(13.2km) 갈림길(13.5km) 화당로594(15.1km) 적조암(15.6km) 화당로58(15.9km) 화당교(16.7km) 화당초등학교(17.1km)

 

원주굽이길 12코스 출발점인 귀래면사무소는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원주 장양리에서 출발하는 31번 귀래행 시내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귀래면 사무소에 설치된 원주굽이길 코스안내도를 확인한 후 굽이길 리본을 따라 동쪽 방향으로 원주충주를 이어주는 자동차전용도로를 바라보며 걷다가 귀래묵집, 창호컨설팅을 지나 도로를 벗어나 왼쪽 작은 길을 따라 가면 자동차전용도로 아래를 통과하게 된다. 논과 밭 사이의 길을 지나 귀래면사무소와 운남리 백골을 이어주는 길을 만나면 다시 귀래 방면으로 조금 내려와 왼쪽 방향의 산 밑을 따라 굽이길은 이어진다.





귀래면 소재지로 흘러 내려가는 하천 위에 놓인 이동교를 건너면 운남2리 백골로 접어들면 오랜 세월안 마을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준 커다란 느티나무가 반겨준다. 이곳에서 운남저수지 방향으로 오르면서 운남2리 마을 회관 앞을 지나면 운남저수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운남저수지 표지석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저수지 건너 다리골이 보이고 뒤편으로 산 능선 가운데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 뱃재 정상이다. 저수지 좌측의 도로를 따라가면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디어 낸 소나무 한 그루가 멋스럽게 서 있다.




잠시 후 임벌동으로 가는 입구에 그림 같은 펜션들이 있는데 좌측으로 꽃잔디가 아름답게 피어있는 청정화수 / 된장, 고추장, 막장을 담아내는 간판과 함께 뒤편에는 활짝 핀 꽃복숭아와 따스한 햇살을 받고 있는 장독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운남 2교를 건너 저수지와 멀어지면서 다리골 마을이 가까워진다. 다리골, 제천·충주 방면을 알려주는 도로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 저점에는 버스정류장이 있고 마을로 접어드는 길가에는 커다란 돌에 다리골 마을 이름과 고향 모임회 기념비, 고향회에서 심은 은행나무, 기념식수가 있는데 고향모임회 기념비에는 마을이 생겨난 유래가 아래와 같이 적혀 있었다.

이 마을의 유래는 지금으로부터 약 삼백여년 전 안씨가 강릉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다니던 중 귀래에서 뱃재를 보고 있노라니 백운령과 갈매봉이 뚜렷해 다래 넝쿨을 제거해 논밭을 일구고 마을을 이루니 이름이 다래골이라 부르기 시작하여 현재의 다리골이 되었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의 고향이 된 이곳을 아끼고 영원히 보존하는 뜻에서 197912월에 고향모임회라는 친목단체로 발족되어 마을의 발전을 위하여 기여하는 바 이 비를세우니 다리골이여 고향 모임회 회원들과 함께 영원히 빛나고 발전하리라

원주시 귀래면 운남리 교동(다래골), 199797일 건립




  

다리골 마을 안길로 접어들어 걷다가 포장된 도로에 다시 올라서서 왼쪽 교회를 지나면 삼거리이다. 직진을 하면 엄정가는 길이요 좌측은 뱃재 정상으로 가는 임도길인데 가파른 오름길이다. 잠시 후 뱃재 고개 마루에 올랐다.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이라는 안내표지판위에는 화당로라는 도로명이 적혀 있다. 잠시 고개 마루에서 쉬며 뱃재의 유래를 살펴보았다.

맷재는 귀래 배골에서 다리골을 지나 충북 제천시 백운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말한다. 고개 높이는 530m 이다. ‘뱃재라는 이름에는 여러 유래가 있는데 첫째는 신라 경순왕이 이곳에서 내려 고향을 향하여 절을 했다 해서 배재라 하고, 두 번째는 경순왕이 황산사에 있을 때 월악산에 있던 덕주공주가 찾아올 때 이곳에서 배례를 했다고 하여 뱃재라고 한 것, 마지막 세 번째는 전국에 배와 관련된 고개나 산이 많은 것처럼 배가 넘어왔다거나 배나무가 많기 때문에 배재라고 한다.





  

뱃재 정상에서 오른쪽 방면은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임도길을 따라 1km를 가면 왼쪽 숲속에 정자쉼터가 있고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스탬프 도장이 비치되어 있다.





다시 임도 길을 따라가면 오른쪽 산들은 벌목을 하고 어린 묘목을 식재한 풍경들이, 왼쪽으로는 울창한 숲과 마을 풍경이 이어지다가 벌목이 끝난 지점을 지나니 좌우 산자락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꽃을 피우거나 새싹들을 피우며 맑은 공기를 전해주어 가슴 속에서 엔돌핀들이 솟구치고 있었고 작은 계곡물이 흐르는 지점에서 쉼을 청하였다.








잠시 쉼을 청한 후 또다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며 산과 벗하다 보면 어느새 발걸음은 임도 끝 지점 차단봉을 지나게 되고  200m 정도를 가면 집과 마을로 진입하는 지점이다.







이곳에서 뱃재넘이길은 마을로 접어들지 않고 오른쪽 방향으로 오르막길을 따라 이어지는데 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 차단봉을 설치되어 있다. 산자락을 따라 자동차 한 대가 다닐 수 있는 정도의 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산 벚나무 꽃들과 나뭇가지에 피어나는 연두 색상의 새순들이 반겨준다.







차단봉이 설치된 지점을 다시 지나니 오래된 은행나무가 반겨주고 길옆에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복분자 풍경이 인상적이다. 잠시 후 발걸음은 적조암에 도착하였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문은 잠겨 있었다. 황토방도 아니요, 펜션도 아니며, 작은 민간 사찰도 아니라는 이야기를 지나가던 마을사람이 들려주신다.






적조암을 뒤로하며 걸음을 옮기며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오늘의 목적지인 화당초등학교가 다가온다. 굽이길 안내 리본을 따라 마을길과 하천을 따라 걷다가 화당교를 건너 학교 담장을 끼고 도착한 곳은 화단초등학교 정문이다.






왼쪽에는 경로당 건물이 있고 버스정류장 뒤편 오래된 나뭇가지에 있는 새들의 둥지가 정겹게 다가오고 있었다. 버스정류장 옆 주민들의 건강생활을 위한 운동기구들이 설치된 지점에서 뱃재넘이길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