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생활속에 자리 매김을 하면서
근거리이든지 원거리이든지
자주 만나건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지간에
사람들 사이를 가깝게 이어주며 널리 유용하게 활용되는 것 중에
페이스붘과 카카오스토리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나도 4년전부터 페이스붘과 인연을 맺으며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오랫동안 잊혀져 있던 반가운 사람들과 새로운 연을 맺게
되면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야기들을 공유해 나가고 있다.
지난 12월초
페친이 된 P라는 분이 올리신 글을 보았는데
충주 앙성면 조터골에 내려와
시골생활을 하시는 분으로
'비내섬에 다리가 놓였다.'라는 이야기와 함께
새로 놓인 다리, 산뜻하게 다가오는 돌밭의 풍경 등을 사진을
올려 주셨기에
강돌을 선호하시는 수석동호인이라면 추억 속의 산지로 추억을 간직하고 계실
앙성면 조터골의 돌밭을
3년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 나로서는
원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이라
강돌을 탐석하기에는 적합하지 못한 추운 날씨가 장해 요인이
되었지만
돌밭으로 향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12월 첫 주말
아내와 함께 애마에 몸을 싣고
찾아가야 할 곳이 익숙한
지역이지만
네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로 설정하니
42km 거리에 50여분 소요되는 것으로 안내되고
있었다.
충주 방면의 길은 자동차 전용도로이지만
교통량이 많지 않은 시간대라 편안한 마음으로 애마를
몰아
남원주IC 앞, 흥업, 양안치 터널, 운계터널을 지나니
나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잊을 수 없는 고향땅이다.
귀래를 지나며 고향
산천을 바라다 보며
가는 세월 잡을 수 없는 무상함을 느끼면서
충북과 강원도의 경계선 부근에 있는 소태재 터널을
지났다.
24km를 달려와 야동 분기점에 이르니
네비게이션은 충주 방면 자동차 전용도로를 직진하라고
안내되고 있었지만
조금 더 가까운 지름길로 가기 위하여
야동, 목계우측 방면으로 나와 2차선 지방도로를 타고
목계 방면으로
향하였다.
오른쪽 방면에 있는 야동초등학교를 바라보며
조금 더 직진하면 우측으로는 소태면 가는 길이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 소태, 덕은리, 솔미 등 강가에 무수한 돌밭이 많이 있었건만
지금은 모두다 4대강 사업 등의 영향으로 사라져 버린
산지이다.
목계, 충주 방면으로 직진을 하면
목계 중심지에 도착하기 전
장호원, 이천, 서울 방면으로 이어지는 목계교가 우측으로
보인다.
목계교에 이르러 우회전 다리를 건너니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는 12km이다.
다시 2km를 달려가면 가흥삼거리가 나오는데
그 부근에는
필자와 오랫동안 수석 취미 활동을 함께 하였으며
교직생활을 접고 제2의 인생길을 수석관 운영을 하며 지내고
계시는
덕촌 김계용 선생님의 목계수석관과
수석 월간지를 통해 널리 홍보되고
일요일마다 수석 경매가 이루어지지는 거산
수석이 있다.
이른 시간대라 목계수석관 문이 닫혀 있기에
가흥삼거리에서 좌회전 하여 곧이어 가흥교차로에서 우회전
장호원, 이천
방면으로 향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7km를 달렸다.
능암교차로 지점에 이르러
능암온천 안내 교통표지판을
바라보며
오른쪽 방면으로 자동차 도로를 벗어나니
목적지까지는 불과 3km를 남기고 있었다.
탄산온천으로 널리 알려진 능암리
중심지에 이르면
고인돌, 돌돌수석원 등 수석상점의 간판이 눈길을 끈다.
능암 중심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능암탄산온천을 지나
비내길을 따라가며
자그마한 언덕의 고개를 넘어 마을에 다다르면
시골 삼거리에 정면에 은행나무와 함께 조터골이라는 마을 표지석인
보인다.
마을 표지석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좁은 도로를 따라 조금만 가면
우측 방면으로 강나루 가든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펜션처럼 아름답게 지어진 집 한채가 보이는데
그 집 뒷 편에 비내섬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다리가 놓였다.
인근 공터에 주차를 하고
주위를 한 번 살펴보니
오른쪽으로는 목계 상류에서 흘러내려온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아래쪽으로는 비내섬 좌우를 따라 강물은 서울로 말없이 흘러가고
비내섬 안에 초겨울을 맞은 숲들이
고요함
속에 묻혀 있지만
백로떼들이 가끔 하늘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비내섬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후
약간은 비탈진
곳을 내려서니
새로 놓인 다리의 이름은 '비내섬보도교'
공사 기간은 12월 20일까지이니
다리는 완공되어 건널 수
있었지만
주변은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진입을 하기 위한 도로들이 만들어지고 있었으니
준공식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 방면 강가에 조성된 석축을 따라 보물찾기를 하였다.
검은색 바탕에 흰색의 그림돌이
다가온다.
손바닥 정도보다 조금 큰 작품으로
모암이 좋았으며 수마가 잘 형성되어 피부가 고왔다.
그림의 내용은 주제가 뚜렷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높은 산봉우리를 이어주는 가파른 계곡의 모습이 보이고
흐르는 강물로도 느껴지며
새들이 날고 있는 풍경으로도
다가왔지만
카메라에 담은 것으로 만족하였다.
다시 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다가
석질이 좋고 수마도 좋으며 크기도 적당하고
약간의
변화가 이루어진 작품을 만났는데
석축을 쌓은 평평한 자리에 올려 놓고 바라보니
동물이 하늘을 향해 표효하고 있는 형상으로
다가와
카메라에 담은 후
눈에 잘 뜨이는 장소에 놓고
돌아갈 때 취석의 여부를 고민하기로 하였다.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평지 작업을 하던 포크레인 한 대가
오늘 하루는 쉬어 가려는지 멈추어 있고
인도를 조성하려는 듯
외부에서 가져 온
자갈과 모래를 널려 있었으나
그리 넓은 면적은 아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서니
강건너 산자락에 지어진 그림같은 펜션 촌락이 다가오고
넓게
펼쳐진 돌밭이 말없이 반겨준다.
지상위로 돌이 쌓여져 있는 것은 아니고
바닥에 박혀 있었지만
때묻지 않은 얼굴로 반겨주는 돌들을
만날 수 있음에
기분이 업되고 있었다.
나의 눈과 마음은 한 점 한 점의 돌에 눈길을 주면서
탐석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최근 수도권에 계시는 수석동호인들이 임진강에서 즐겨 탐석하고 계시는
황옥석들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먼저 다녀가신 동호인들의 손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남한강 산지 수석들의 매력은
물씻김이 잘 이루어져 피부가
매우 곱다는 점인데
바닥에 있는 보물들마다 윤기가 있고
손으로 만져 보면 손끝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다가
호박 색상에 하얀 이질석이 한 몸이 되어
맑은 하늘에 보름달이
뜬 것처럼 보이는
둥근 모암의 작품을 만났다.
달 아래 산경이라도 그려져 있으면
'심봤다'라는 함성을 지를 것
같은데
아쉬운 마음으로 취석하기로 하고
카메라에 담은 후 손에 들고 다음 작품을 찾았다.
몇 발자국을 옮겼을 뿐인데
내 눈앞에 둥근 모암에 길쭉한 형을 지닌 한 점의
돌에는
자리를 틀고 앉아 깊은 상념에 잠긴 선인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문양석 한 점이
나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며 끌어당기고
있었다.
손에 올려 놓고 미소를 머금으며 흡족한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인근에 있는 아내를 불러 보여주니
'어, 사람이네요?
좋은데요? 가지고 가야 되겠어요.'라는 응답에
손에 들려 있던 월석을 내려 놓고
취석 작품을 바꾸었다.
또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임진강에서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인상석 몇 점을 만날 수
있었다.
카리스마적인 눈매에 날카로운 콧날이 돋보이는 작품은
크기는 적당하지만 살이 부족한 듯 하여 내려놓았고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벌어지고
눈웃음 지며 빙그레 미소짓는 작품은
모암 좋고 적당한 크기였으니 물씻김이 부족하여 내려놓았고
조금은 추상적인
느낌의 얼굴을 지니고 있는 작품은
수마가 잘 이루어지고 살도 통통하였으나
다음을 기약하며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며
고향에
두기로 하였다.
탐석을 하다보면
아쉽게 다가오는 작품들이
어디 한 두점인가?
손에 들었다가
내려놓고
다시 집어 들었다가
수반에 연출하거나 좌대에 올려 사랑주지 못할거라면
돌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욕심내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로 취석을 포기를 하였다.
또다시 발걸음을 옮기다가 옥석의 작품을 만났다.
남한강 상류인 영월 옥동천에서 다수
탐석되었으나
지금은 원산지에서도 만나기가 어려운 석질의 작품으로
돌의 형태도 좋고 밑자리도 좋으며
물씻김에 잘 이루어진
작품에
반짝이는 듯 다가오는 선명한 색상의 조화로움
왼쪽 부분에 그려져 있는 작은 눈과 입 그리고 목도리를 두른 듯한 그림을
보니
한 점의 돌을 만났을 때의 희열이 가슴깊이 차 오름에 감사하며
이런 재미에 탐석을 즐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내와 함께
취석할 것에 공감을 하며
손바닥 연출을 통해 카메라에 담은 후
석연을 맺는다.
초겨울의 기온은 내려가 있지만
햇살이 내리고 바람이 불지 않아
탐석 일기는 좋아
돌의 이야기를 찾아내려고 마음을 모두 빼앗기다보면
탐석을 한 지는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폰을 열어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돌밭에 머물고 싶은 아쉬움을 내려놓으며
밖으로 나오다가
다리를 건너와 탐석하였던 작품들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취석을 포기하고
잠시 다리 하류 지역을 살펴보다가
호박 색상에 검은 돌이 박혀 있는 석중석을
만나
카메라에 담으며 품에 안는데
아내가 돌 한 점을 집어들고 다가오며
석평을 부탁하는데
약간의 거리에 있었음에도 산경의
그림돌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나에게 건네 진 작품을 양 손으로 들고 살펴보니
남한강 상류지역인 영월 옥동천, 영춘, 단양지역에서
탐석되는 작품으로
그림의 내용을 살펴보니
중앙 아래 부분에는 산 능선이 좌우로 부드럽게 이어지고
능선 위 하늘에는 노을이 내리고
있는 산경노을 문양석이다.
둥근 모암에 크기도 손색이 없고 물씻김도 잘 이루어진 작품으로 손색이 없는데
하늘에 둥근 달이 두둥실 떠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것은 욕심이리라.
왼쪽 상단 뒷면에 약간 깨어진 부분이 있지만
사람들이 휘둘러대는 기계에 살점이 떨어져
나간 아픔을
내가 보듬어주며 사랑하겠다는 마음으로 가방에 넣었다.
비내섬보도교를 건너 와
주차를 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비내섬을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
떠나고 싶지 않은 아쉬움에
탐석한 작품들을 차에 실으며
이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따스한 햇살을 뿌려
주시는 하늘에 감사하고
내 마음을 채우는 돌과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석신께 감사하며
탐석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이곳 비내섬에서
1953년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남과 북의 병사가 서부전선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서부전선'이
촬영을 시작하면서
각종 철새가 계절에 따라 찾아오는
철새도래지이며
억새꽃이 군락을 이룬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명소로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충주 앙성면의 비내섬을 세계속의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12월 초순 ‘비내길과 비내섬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비사모)’을 조직
비내섬을 중심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휴양과 치유의 도시로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발기 취지와
함께
발기인대회를 갖고
‘치유의
섬’으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비내섬의 아름다운 돌밭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면서
비내섬 탐행기의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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