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일지

환상제주길(대정~서귀포)

기산 장기하 2017. 3. 8. 13:29

환상의 섬 제주자전거길 걷기 3일째

주인 어르신들이 게시지 않아

아침 식사가 어렵다고 하기에

밝고 고운 마음을 지닌 성숙한 따님이

휴게실에 있는 컵라면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하기에

컵라면을 부탁하니

김치와 공기밥도 준비하여 주기에

아침으로 대신하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노을해안로를 따라 걷는 길

아침을 열고 있는 바다의 풍경과

시퍼런 마늘밭 풍경이

3월 첫 날의 아침을 상쾌하게 열어주고 있었다.







하모3리 산이물을 지나

모슬포 시가지를 통과한후 바닷가 해안로를 따라 갔다.

가파도를 가기 위하여 다녀간 적이 있는 모슬포항을 오른쪽에 끼고 걷다가

길가에서 초록색의 잎새를 끼우고

바람에 흔들거리며 활짝 웃고 있는 수련꽃과

마늘밭과 유채꽃밭 너머로 다가오는 삼방산이 좋아서

그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잠시 후 오른쪽으로

태평양의 징검다리라는 표지석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공원은

러시아, 미국, 중국, 멕시코, 필리핀에 이어

여섯번째 만들어진 환태평양 공원으로

한국, 미국, 러시아, 멕시코, 중국, 일본 , 필리핀의 학생들이

28일간 설계하고 제작하였다고 하는데

각 지역의 문화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존중하여 만들어진 공원으로

바다 건너에는 우리나라에서 고도가 제일 낮다는 가파도 섬이 보인다.




잠시 후 상모1리 산이수동 표지석이 서 있는 언덕길을 지나

송악산 입구에 도착하였다.

작은 성산일풀봉으로도 불리우는 이곳은

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 2020년 7월말까지 탐방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주변의 풍경들을 바라보며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송악산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삼방산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기었다.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삼방산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길은

안덕면 사계리 형제해안로 길이다.

길가에 세워진 인어 여인의 조각상

살포시 솟아오른 젖가슴 부위가 마음을 흔들고 있었지만

나의 발걸음은 인어상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삼방산 가까이에 있는 작은 마을

사유지에 심어 놓은 유채꽃밭이 노랗게 수를 놓았다.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추억을 만들기 위해

꽃밭속에서 떠날 줄 모르고 있는데

사진을 찍거나

꽃밭으로 들어가는데 1인당 1,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삼방산을 도로변 왼쪽으로 바라보며 걸어가는 길가에

귤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관리를 하시는 인부들이

잘 익은 배 크기로 매달려 있는 귤 나무 가지를 일부를 잘라내어

길 가에 떨어진 가지에 귤이 매달린 것도 있어

'고생하신다'는 인사말을 건네니

귤을 가져가라며 내 손에 쥐어주시었다.

모두 받아들고 싶었지만 걷는 여정의 짐이 되기에 사양을 하고

한 개을 받아 들고 가다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고운 마음의 아가씨에게 넘겨 주었다.








뚜벅뚜벅 걸어가는 길

가로수로 심어 가꾸어 놓은 동백나무에 붉은 동백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어느 사이 나의 발걸음은 제주 조각공원을 지나

건강과 성박물관에 도착하고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 놓여진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기 위하여 편안한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성 박물관을 뒤로 하고 걸어가는 길

낮 12시를 넘기며

점심 생각이 난다.

길 주변의 식당을 찾으며 50분 정도를 걷다가 다가오는 간판 '봉평메밀막국수'

강원도가가 고향인 분이 운영하는 식당일까?

반가운 마음에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 음식을 주문한 후

주인께 상호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을 여쭈어 보니

메밀 원료를 봉평에서 가져 와 지은 이름이라 하신다.



중식을 한 후

다시 걸어가는 발걸음

중문관광단지의 시설들을 눈으로만 요기를 하고

아프리카 박물관을 지나고 대포마을에 도착하니 마을표지석이 인상적이라

점심 식사 후 2시간을 걸었기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오래 쉴 시간적 여유를 갖기에는 갈 길이 멀어

발걸음을 재촉하며

강정마을을 지나는데

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들이 길 가에 가득하다.

주민들의 생각을 엿 볼 수 있었지만

정부와 국민간에 무엇이 부족하기에 이러한 현실이 빚어질까?

아쉬울 뿐이다.




잠시 후

커다란 숙박시설에 심어진 동백나무

커다란 관통석도 신비하여 카메라를 누르게 한다.




오늘 목적지인 법환바당이 가까워지는데

흰돌밑, 황해산성터가 눈길을 잡는다.

흰돌은 법환동 일대에서 볼 수 있으며

까마귀 혹은 물새들이 돌에 앉아 똥을 싸기 때문에 희게 보이는 것이라 한다.

오후 4시 30분

오늘의 목적지인 법환바당 인증센터에 도착하였다.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숙소를 찾아가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서귀포 시내 방면으로 조금 더 걷기로 하였다.






옹기종기 붙어 있는 집 들 사이로 그어져 있는

하늘 색상의 자전거 길을 따라 걷는데

집 안에 심어 놓은 귤나무에 주렁주렁한 황금색의 귤

관상용의 귤로 보이지지만

육지에서 자라나 살고 있는 나에게는

신기하게 보일 뿐이다.



5시를 넘기며 서귀포여고 정문을 지나게 되었다.

첫 날 제주공항에서 용두암까지 승용차로 안내해 주셨던

솔뫼님이 근무했던 학교이기도 하다.

잠시 후 해운대식당이라는 곳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하다가

적당한 숙소를 찾지 못하고

자그마한 고개를 넘어

서귀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숙소를 검색하여

오후 6시 귀락모텔에 도착 여정을 풀고

세째 날 걷기 일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걸은거리 : 46km

* 구름게스트하우스 출발(07:50)-노을해안로 능갯물야영장입구(07:55)-하모3리 산이물(08:25)-모슬포항 입구(08:45)-태평양의 징검다리(09:15)-송악산 입구(09:30)-안덕면 형제해안로(10:20)-삼방산(10:50)-제주조각공원(11:30)-건강과 성박물관(11:50)-중식, 봉평메밀막국수(12:40)-아프리카박물관(14:35)-대포마을(14:55)-강정마을(15:30)-흰돌밑 황해산성터(16:25)-법환바당인증센터(16:30)-서귀포여고(17:05)-서귀포 숙소도착(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