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숙소에 도착한 후 저념 식사를 마치고
모텔방으로 돌아올 때 까지
옷에 비를 적시지는 않았다.
내일도 비 예보는 있지만 이른 오전 중으로 그친다 하니
밤사이에 빗방울을 뿌려주기를 소망하며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른 아침에 창문을 열어보니
비는 그친 상태였다.
오늘은 길을 가다 식당을 만나면 아침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생각에
오전 7시 20분 숙소를 나서 하늘을 보니
도로에는 비가 내린 흔적이 보이지만 땅의 표면은 마른 상태로 바뀌었고
하늘은 맑게 개이고 있어
이번 여정의 하루하루가 복 받는 기후 속에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하며
밣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아침 식사가 됩니다.'라고 쓰여진 식당이 없을까? 살피다가
해안가에 이르니
바다 위로 떠오른 햇살의 아름다움에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오늘도 무사히'라는 마음의 기도를 드린다.
사북공원, 한라궁, 보목마을, 제주대학교연수원을 지나니
다시 해안도로로 이어지며
바다 건너 편에 우뚝 솟아있는 섬이 보이는데
설섬, 숲섬, 삼도라고 부르는 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안도로변에 세워진 시비의 글귀를 읽으며
마음이 머문다.
보목리 사람들(한기팔)
세상에 태어나
한 번 사는 거 맛나게 사는 거 있지
이 나라의 남끝동
보목리 사람들은 그걸 안다.
~~~~~~~~~~
서귀포시 보목포구가 있는 마을에 자리잡은 바다나라 횟집
식당 앞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분재들이
멋스러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으니 두고 볼 생각으로 카메라에 담는다.
다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에
하효마을을 지나게 되었는데
지나가는 길손들에게 제주의 절경들을 소개하기 위해 세워놓은 쉼터가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또다시 걸음을 재촉하며
서귀포를 출발하여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오전 8시 50분경
쇠소깍 인증센터를 500여미터 앞두고 만금식당으로 들어섰다.
올 해 79세이신 할머니
사귀포에서 30년 정도 식당을 운영하시다가 이곳으로 오신지 3년차라고 한다.
나보고 젊다고 하시는 할머니는
월 수입이 200만원 정도 되는데
늙어서도 식당일을 하며 지낼 수 있음이
매우 행복하다고 하시며
식대 8,000원을 현금으로 지불하니
내가 첫 손님이라 그러한지 카드 결제를 하지 않았으니 깍아 주신다고 하며
1,000원을 돌려 주시는 것이었다.
늦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쇠소깍 공원으로 가는 길
해녀들을 형상으로 한 조각상
여인들의 아름다움에 카메라를 누르고
잠시 후 쇠소깍 공원에 도착하여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주변을 살펴 본다.
쇠소깍은
유네스코가 생물권 보존 지역으로 지정한 효돈천 끝자락에 위치한 깊은 소로써
'쇠'는 효돈을 나타내고, '깍'은 끝자락을 나타나는 제주어라고 한다.
이 쇠소에는 용이 살다하여 용소라고도 전해오는데
가뭄이 들어 기우제를 지나면 반드시 비가 내릴 만큼 영험한 곳이라고 한다.
위미마을을 지나다가
자전거 라이딩을 하며 쉬어가시는 분이 계시기에
함게 말동무도 할 겸 쉬었는데
부산에서 오신 분이라고 하며
가지고 계신 간식 거리를 나누어 주시기에
나도 작은 귤 초코렛을 드렸다.
남원 문화의 거리, 등용공원을 지나
태흥리 옥돔마을 식당에서 중식을 한 후
길을 나서니
오전보다 바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다.
만약 비까지 내렸다면 어떠했을까?
상상하기 싫은 현실에 내가 있음을 감사하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오후 1시 50분경 표선면 토선2리로 진입을 하니
오늘의 목적지인 표선해변을 멀지 않았음을 떠올리게 된다.
광명등, 한지등 공원 지역을 지나
오후 3시 30분 인증센터가 있는 표선야영장에 도착하였는데
어찌나 바람이 부는지
인증센터 안에서 바람을 피하며
숙소를 찾기 시작하다가
잠도둑 게스트하우스와 연결이 되어 숙소 결증을 하고 나오니
자전거 라이딩 하는 부부가 인증센터 앞으로 오시는데
태국에서 오신 분으로
날씨가 매우 춤다고 하신다.
야영장 안쪽의 해변으로 들어서니 하이얀 백사장의 모래밭이 드넓은데
카메라를 꺼내기가 부담스럽개 느껴질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며 모래가 얼굴 피부를 때리고 있었다.
오늘의 목적지인 표변해변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었지만
하루 해가 많이 남아 있기에
숙소가 있는
성산읍 뱡면으로 발걸음을 옮기었다.
오후 4시 20분
성산읍으로 진입하여 재촉한 발걸음은
숙소보다 한 걸음 앞에 있는 승마체험장인 신풍목장을 지나
잠도둑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 30분이다.
주인의 안내를 받아
방을 배정받은 후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저녘을 제공해 주신다고 하기에
오후 7시경 식당으로 내려오니
주인 내외분과 서귀포에서 목회일을 하시는 정용섭 목사님과 함께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돈까스 메뉴르 맛난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은 숙소 손님을 받지 않으려 했지만
전화기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성우처럼 다가 와
호감을 갖고 손님을 받기로 했다는 여사장님의 말씀
남편 분은 제천이 고향으로
부친께서 현대시멘트에 다니시다 퇴직하셨는데
수석을 취미로 하셨기에
작고하신 부친의 소장석을 휴게실에 진열해 놓고
자신도 수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남자 사장님의 말씀
식사를 함께 하신 정용섭 목사님은
음성이 고향이지만
나의 거주지가 원주라고 말씀드리니
원주에 있는 링컨국제스쿨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2016년 2월 졸업식에 참석을 한 적이 있고
졸업식 관련 자료들을 내 카페에 올린 것을 보여드리고
현직 초등학교 교사로
링컴스쿨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상훈 선생님 이야기 등을 주고 받다 보니
어느새 한 가족이 되어 가고 있었다.
즐거운 대화 속에 시간은 빠르게 흘러
오후 9시경이 되었을 때
인연을 맺은 좋은 분들과 함께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내일 가야 할 길이 있기에
피곤한 몸을 쉬어야 하는 나는
저녘 인사를 나누고
방으로 들어 와
잠자리에 들었다.
*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서귀포 출발(07:20)-서복공원(07:35)-한라궁(07:45)-보목마을(08:00)-제주대학교연수원(08:05)-설섬, 숲섬, 삼도(08:15)-바다나라 횟집(08:25)-하효마을(08:35)-조식(만궁식당, 09:20)-쇠소깍인증센터(09:30)-쇠소깍 다리(09:45)-위미마을(10:20)-남원 문화의 거리(11:50)-등용공원(12:10)-태흥2리 옥돔마을식당(13:10)-표선면 토산2리(13:50)-광명등(14:25)-한지동(14:40)-표선해변인증센터(15:30)-표선해비치해변(16:00)-성산읍 진입(16:20)-신풀목장(16:45)-잠도둑 게스트하우스(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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