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

원주굽이길(제16코스) : 황둔찐빵길

기산 장기하 2018. 4. 20. 07:59

원주 굽이길 제16코스인 황둔쌀찐빵길은 소야마을 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중골과 박달골을 지나고 회봉산 방향의 능선을 따라 걷다가 송계2리 서마니를 거쳐 황둔찐빵마을로 연결되는 루트이다. 황둔 송계마을은 전국의 명산인 치악산 동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마을로서 서마니(주천)강변 웅장한 괴암괴석과 데크길을 따라 낭만과 여유를 맛볼 수 있는 멋진 길이다. 신림 황둔리에서 영월군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찐빵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유명해진 황둔찐빵마을 지나갈 때면 그냥 지나갈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색으로 만들어진 찐빵의 구수한 향기에 매료된다.


 

황둔쌀찐빵길의 출발점인 소야버스정류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원주에서 운학, 주천 방면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소야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할 수 있는데 원주교통정보 홈페이지에서 시내버스 시간표를 검색하면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고 주천, 영월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가다가 신림을 지나 황둔에서 하차하여, 신림 방면으로 약 1.5km를 이동하면 되며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황둔초등학교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출발점으로 이동하면 된다.


 

416일 월요일 아침 15코스를 함께 걸었던 친구인 K교장의 애마를 타고 원주를 출발 30분만에 출발점인 소야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제16코스의 안내도를 보고 코스의 주요 지점을 살펴보았다.


소야버스정류장(시작점)한스캠핑장(100m)둑길진입(200m)청룡교(1.2km)황둔초등학교(1.4km)소교량·황둔중학교(1.5km)중골길52(1.9km)도영사 팻말(2.5km)중골길210(3.4km)중골정상(3.9km)갈림길(4.4km)갈림길(5km)갈림길(5.4km)갈림길(5.9km)대교펜션(7.3km)강변데크길진입(7.4m)황토조아펜션(7.6km)섬안교(8km)서마니관광농원(8.2km)다원공인중개사(8.4km)둑길진입(9.2km)유치교(9.4km)방주교회(11.8km)송계교(12km)황둔버스 정류장(12.3km)

 

오전 830분경 소야버스 정류장을 출발하여 신림황둔을 열결하는 도로를 건너면 한스캠핑장 진입길이다. 여름 휴가철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에 적합한 캠핑장을 지나면 하천 제방둑과 이어지는데 커다란 버드나무에 매달린 굽이길 안내 리본이 걸어가야 할 길을 안내해 주기에 둑길로 접어들어 하천을 따라 내려갔다. 하천을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내려가다가 황둔에서 제천 송학면으로 가는 포장도로를 만나는데 오른쪽에 있는 청룡교를 건녀면 송학가는 길이라 왼쪽으로 보이는 황둔초등학교를 향해 걸음의 방향을 바꾸었다.


 

신림황둔을 이어주는 지방도로를 건너면 황둔초등학교 교문으로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는데 학교 울타리 경계에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붙잡는다. 나무의 수령이 얼마나 되었으면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갖출 수 있을까? 수령(樹齡) 수고(樹高) 등 안내 자료가 없어 아쉬웠지만 멋진 소나무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음은 길이 길을 걷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황둔초등학교를 지나 자그마한 하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 황둔중학교 교문을 바라보며 좌측 방면 중골 길로 진입하였다. 평지에 가까운 경사도 낮은 길을 걸으며 오르는 길은 한적한 시골길이다. 좌측의 밭가에 자리 잡고 있는 멋스러운 소나무가 반겨주고 오른쪽 방면으로 푸르른 보리밭이 정겹게 보이는데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등교를 하다가 학교가기 싫은 마음에 어린 후배를 데리고 보리밭으로 숨어들어 놀던 추억을 떠올리며 빙그레 미소를 지어 본다.

 

도영사 팻말이 보이는 지점에서 오르는 길이 조금은 가파른 길이다. 좌측 산자락에 자리잡은 펜션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좌측으로 보이는 도영사를 바라보며 오른쪽 방면의 길을 따라 오르다가 소나무들을 만났다. 솔향기가 싱그럽고 숲속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래 소리가 정겹기만 하기에 이제는 주택 지역을 벗어나는가 하였는데 그림 같은 펜션이 나타난다 


펜션을 바라보며 우측 숲길로 진입을 하여 오르다가 누군가가 머물던 흔적이 있는 컨테이너와 천막, 그리고 길 가 나무에 매달린 그네가 보이는데 아마도 자연인이 되고 싶어 머물던 사람이 만들어 놓았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잠시 쉬어가고 싶은 마음에 앉을 자리를 찾는데 자그마한 돌로 둘러쌓인 옹달샘을 만나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니 온 몸으로 번지는 것은 산삼을 먹은 효능보다 좋은 느낌이다.

 

다시 발걸음을 조금 옮기니 중골 정상이다. 해발 630m 저점 고개 마루에 입산통제안내문이 보이는 지점에서 고개를 넘어가는 길은 잘 닦여진 길이였지만 굽이길 리본은 비탈진 산자락으로 안내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 지나간 흔적을 따라 오르는 비탈길은 숨이 차오르지만 나무들이 손을 내밀어 잡아주기에 안전하게 오를 수 있었다. 산자락에서 방긋 웃고 있는 진달래 꽃잎을 따서 입안에 넣었더니 어린 시절 먹었던 그 맛과 변함없었다. 첫 번째 갈림길을 지나 두 번째 갈림길에 오르다 신기한 괴목을 만났다. 마치 물이 흐르는 수로처럼 다가오는데 얼마나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으며 변한 것일까 ? 다시 오르던 가파른 언덕길은 산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지점에서 멈추게 되는데 그곳이 산 정상 지점인 듯 1989년 설치한 지표석이 보이는데 국가주요시설로 파손엄금이라는 글자가 선명히 다가왔다. 정상에서 확인한 해발은 790m로 중골 정상보다 160m 정도 높았고 1km의 숲길을 오르는데 30분정도 소요되었다.

 

주변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오르니 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 내려가야 한다. 그늘이 있는 쉼터를 찾아 발걸음을 옮기다가 만난 삼거리 지점에서 밑 둥지가 네 갈래로 나누어진 오래된 소나무를 바라보고 신비로움에 감탄하며 의자처럼 생긴 소나무에 앉아 사진도 찍고 잠시 쉬면서 간식을 하니 모두가 꿀맛이다.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감, 경험해 보신 분은 그 매력에 산과 숲길을 찾고 또 찾게 되는가 보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라 더 조심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최근에 길을 닦아놓은 듯한 지점부터는 더욱 편하게 길을 갈 수 있었다. 산 아래 지점에 이르니 골짜기를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가다가 서마니 트래킹 갈림 지점을 지나 굽이길 인증 스탬프 상자가 있는 대교펜션에 도착하였다. 인증 도장을 찍고 도안의 내용을 보니 찐빵 모습이라 군침이 넘어간다.

 

황둔과 구학으로 가는 포장된 지방도로를 건너 강변 데크길로 진입하였다. 서마니 강 건너 편의 바위 절벽에 뿌리를 내리며 드리워진 소나무들이 기상을 자랑하며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오른쪽 산자락에 있는 황토조아펜션을 지나니 황둔, 운학, 영월군 무릉도원면으로 이어주는 삼거리 지점이다. 영월 무릉도원면으로 가는 섬안교 건너편 도로변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 오가는 이들에게 봄의 선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데크길을 따라 지어진 정자에서 쉼을 청하며 바라보는 강변의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화강암에서마니라는 세 글자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서마니란 명칭은 섬안이에서 유래한 것으로 마을을 강물이 휘감아 돌아 그 모습이 마치 섬 안과 같다 하여 붙여진 것이며 이 강은 치악산 서쪽 자락에서 흐르는 물들이 모여 이루어졌고 인근에 유원지 및 캠핑장이 형성되어 여름에는 피서 야영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다. 표지석이 있는 지점에서 바라보는 서마니 풍경은 솔숲과 어우러져 너무나도 멋진 풍경을 나에게 선사해 주기에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데크길과 작별하며 둑길로 접어들었다.

 

좌측에 보이는 강물을 바라보며 둑길을 걷는 길으니 추억만들기에 참 좋은 길이다. 왼쪽 방면 강 건너 마을로 연결되는 유치교 아래에는 흐르는 물을 따라 풀숲들이 조성되어 있고 곳곳에 기암괴석도 보인다. 어디서 숨어 있었는지 고라니 한 마리가 조금은 깊은 듯 보이는 강물을 허우적대며 건너는 풍경도 볼 수 있었으니 굽이길이 주는 선물들이다.

 

오른쪽으로는 커다란 비닐하우스들이 보이고 기둥을 높게 세우고 하늘 공간에 달아 놓은 스피커들도 보인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영월 주천 방면으로 넘어가는 지방도 길이 점점 가까워지니 목적지가 멀지 않았다. 가벼워진 발걸음은 방주교회를 지나 오전 1250분경 황둔버스정류장에서 발걸음은 멈추었는데 소야버스 정류장을 출발하여 4시간 20분만에 목적지에 도착, 원주굽이길 16코스의 마침표를 무사히 찍을 수 있었다.

 

목적지 안착하니 도로변 황둔쌀찐빵 찐빵을 직접 만들어 판매를 하는 가게들이 손짓을 한다. 현재 마을에는 총8개의 찐빵집이 있다. 가게마다 반죽재료, 찐빵 속 앙금 재료가 저마다 달라 제각기 고유의 맛과 향기를 뽐낸다. 현재 판매되는 찐빵의 종류는 크게 10가지로 쌀, 흑미, 검은깨, 단호박, 고구마, 옥수수, , 백년초 등 다양하다. 또한 재료에 따라 찐빵의 색깔이 달라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